텔단(TelDan), 요르단 강 발원지. -갈릴레아 북부 헤르몬산 남쪽-
이스라엘을 생각하면서 메마르고 척박한 광야가 먼저 떠오르는 이들에게 '텔단'(Tel Dan)은 마치 에덴동산을 연상케 한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탈출 3,8)이 마치 이곳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것들이 풍요로워 보이는 곳이다. 헤르몬 산의 눈과 물이 모여 흘러나오는 샘들로 인하여 정글 숲을 연상하게끔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이로 인해 숲속은 뜨거운 한 여름에도 14.5도를 유지할 만큼 시원한 곳이다.
텔단은 대략 260km의 요르단 강의 시발점이자 가장 큰 수원지이며 ‘요르단 강’의 어원이기도 하다. ‘요르단’이란 말은 ‘단에서 흐르다’, 즉 ‘단 지방에서 흘러내린다’는 뜻이다. 텔단은 예루살렘으로부터 약 223km, 티베리아로부터는 약 65km 북쪽에 있으며 레바논 국경 가까이에 있다.
‘텔단’은 고고학적인 용어인 ‘텔’과 지명인 ‘단’이 합성된 단어이다. 도시의 언덕들은 수 세기 동안 도시 위에 도시가 다시 지어지면서 형성된 언덕을 텔(tell)이라고 부르는데 셈어로 “고대 폐허의 흙무더기” 또는 “토총”을 의미한다. 이 언덕들은 동일한 장소에서 거주지들이 계속 건설되고 파괴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도시가 파괴될 때 건물들이 무너지며 파편들이 또 다른 층을 이루어 그 언덕 위에 쌓이게 된다.
텔단의 발굴 작업은 1966년도에 이루어졌는데 성문과 벽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성경에서 언급되는 예식의 장소들을 발굴해 낸 것이었다. 텔단에서 발견된 최초의 물품들은 기원 전 5천년경의 신석기시대의 도자기들이다. 최초의 텔 단은 기원전 2700년에서 2400년 사이에 정착된 가나안 초기 시대에 이루어졌다.
‘단’은 이스라엘 12지파 가운데 한 지파로 단 지파의 이름은 야곱(이스라엘이라고도 함)과 야곱의 두 번째 아내 라헬의 여종인 ‘빌하’를 통해 낳은 야곱의 다섯 번째 아들 이름을 딴 것이다.
창세 30,4-6 이렇게 해서 라헬이 야곱에게 자기의 몸종 빌하를 아내로 주자, 야곱이 그와 한자리에 들었다. 빌하가 임신하여 야곱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다. 라헬은 “하느님께서 내 권리를 되찾아 주셨구나. 그분께서는 내 호소도 들으셔서 나에게 아들을 주셨다네.” 하면서 그 이름을 단이라 하였다.
처음 단지파에게 분할된 땅은 베냐민 지파의 왼쪽 해안가 지역이었지만 필리스티인들과의 전쟁에서 패하여 분배 받은 땅을 포기하고 대신 북쪽으로 이동하여 라이스를 정복하였고 그곳을여 단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