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월 17일(수) 잠언 19:1-7 찬송 287장
1. 가난하여도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입술이 패역하고 미련한 자보다 나으니라
2. 지식 없는 소원은 선하지 못하고 발이 급한 사람은 잘못 가느니라
3. 사람이 미련하므로 자기 길을 굽게 하고 마음으로 여호와를 원망하느니라
4. 재물은 많은 친구를 더하게 하나 가난한즉 친구가 끊어지느니라
5. 거짓 증인은 벌을 면하지 못할 것이요 거짓말을 하는 자도 피하지 못하리라
6. 너그러운 사람에게는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고 선물 주기를 좋아하는 자에게는
사람마다 친구가 되느니라
7. 가난한 자는 그의 형제들에게도 미움을 받거든 하물며 친구야
그를 멀리 하지 아니하겠느냐 따라가며 말하려 할지라도 그들이 없어졌으리라
(개역 개정)
- 지혜로운 의인과 어리석은 악인의 삶을 대조 제시하는
총 375개의 금언들의 연속(19:1-29) -
19장도 375개의 여러 주제를 담고 있는 짧은 경구로 이루어진
솔로몬 잠언이 수록된 10:1-22:16의 일련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는 의인과 악인의 생활 태도가 대칭적 구조로
비교 서술되어 지혜로운 자로 하여금 악한 행위를 버리고
의로운 삶을 살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19장도 크게는 지혜로운 의인과 어리석은 악인의 비교로 일관되나
작게는 실제 생활에서 부딪치는 여러 삶의 모습과 관련되는
다양한 주제들이 계속 반복되어 등장하므로
장 전체를 단락별로 묶어 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이 부분은 저자, 문장 형식, 사상 등
그 어떤 측면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1절) 「가난하여도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입술이 패역하고 미련한 자보다 나으니라」
여기서 ‘성실하게 행하는 가난한 자’는
물질적으로는 가난하여 궁핍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행위만큼은
정직하고 정결하며 높은 도덕성을 지닌 자를 가리킨다.
이에 이어지는 ‘입술이 패역하고 미련한 자’란
그 입으로 온갖 패역을 일삼으면서 성실과 정직의 가치를 무시하고
거짓과 위선으로 재물을 모으고 부를 축적하는 자들을 지칭한다.
즉 불의한 방법으로 치부하는 자들을 지칭하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볼 때 이 말씀은 그다지 수긍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왜 그런가? 사람들은 가난을 좋아하지 않는다. 부요함을 좋아한다.
더 많은 돈, 더 많은 물질을 갖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러한 생각들이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고,
사회 구조가 부조리하기에
정직한 자들, 성실한 자들은 도리어 가난한 자로 살아갈 때가 많다.
정직해서, 속이지 않아서 도리어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나 솔로몬은 정직과 성실을 지킴으로 손해보고 가난하게 된다 해도
그것이 패역을 행하여 부를 누리는 것보다 낫다고 선언한다.
솔로몬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
그것은 하나님이 정직하시며 성실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그분은 궤사(詭詐)나 속임이 없으시며 결코 거짓이 없으신 분이다.
세상 사람들이 거짓과 궤사를 행해서라도 재산을 모으려 하는 것은
이러한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직하신 하나님, 신실하시며 성실하신 하나님,
거짓과 궤사를 미워하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감안할 때 문제는 달라진다.
이와 관련해 다윗은 거짓과 궤사로 얻은
악인의 번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내가 악인의 큰 세력을 본즉 그 본래의 땅에 서 있는
나무 잎이 무성함과 같으나 내가 지나갈 때에 그는 없어졌나니
내가 찾아도 발견하지 못하였도다’(시37:35.36)
무슨 말인가?
악인들의 세력, 그들의 번영이 너무나 커서 한 자리에 깊이 뿌리내린
푸른 나무의 무성함 같았지만 부지불식간에 홀연히 내린 하나님의 심판으로
그 자취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 남을 속여 얻은 것, 거짓으로 얻은 모든 것은 이처럼 허무하다.
아무리 강하고 견고한 세력을 형성하고
아무리 큰 창고에 그 물품을 가득 채운다 해도
악한 방법으로 얻은 것은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바이며
결국 심판의 대상이 될 뿐이다.
그러므로 정직과 성실로 인해 손해를 당한다 해도
악인의 행사를 본받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은 결국 궤사를 행하여 치부한 자,
악한 방법과 거짓된 일을 통해 자기 창고를 채운 악인의 산업을
무너뜨릴 것이며 세상을 공의로 세우실 것이다.
그날에 정직을 지킨 자, 의를 행하고 그것을 견고히 지키며 사는 자는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노래할 것이다.
정직하게 의롭게 행하여 거둔 소득만이 참된 기업임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게 될 것이다.
「악인은 풀 같이 자라고 악을 행하는 자들은
다 흥왕할지라도 영원히 멸망하리이다」 (시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