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9월 4일(수) 이사야 27:1-6 찬송 482장
1. 그 날에 여호와께서 그의 견고하고 크고 강한 칼로 날랜 뱀 리워야단
곧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을 벌하시며 바다에 있는 용을 죽이시리라
2. 그 날에 너희는 아름다운 포도원을 두고 노래를 부를지어다
3. 나 여호와는 포도원지기가 됨이여 때때로 물을 주며 밤낮으로 간수하여
아무든지 이를 해치지 못하게 하리로다
4. 나는 포도원에 대하여 노함이 없나니 찔레와 가시가 나를 대적하여 싸운다 하자
내가 그것을 밟고 모아 불사르리라
5.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 힘을 의지하고 나와 화친하며 나와 화친할 것이니라
6. 후일에는 야곱의 뿌리가 박히며 이스라엘의 움이 돋고 꽃이 필 것이라
그들이 그 결실로 지면을 채우리로다 (개역 개정)
- 리워야단의 죽음과 포도원지기의 구원의 노래 -
제24-26장에서는 유다인과 이방인의 구분없이 세계 만민을 대상으로 하는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의 역사, 그리고 구원받은 자들의 찬양을 기록하였다.
이어 27장에서는 징계를 통하여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의 특징과 성격에 대해 신학적인 설명을 주고 있다.
이러한 본장의 첫 단락인 오늘 말씀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1절에서는 하나님께 적대적인 이 세상 모든 악한 세력의 우두머리인
사단을 상징하는 리워야단이 하나님의 징벌에 의해
마침내 죽임당할 것임을 선언하고 있다.
이는 앞단락 26:20-21절에서 언급한 바 선민의 구원을 위하여
선민을 박해한 ‘땅의 거민’ 곧 사단의 수하에 있던
악한 세력을 벌할 것이라고 했던 말씀과 직접 연관된다.
그리고 2-6절에서는 포도원을 보호하시고
그 대적을 멸하시는 포도원지기의 노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리워야단의 죽음과 포도원지기의 노래를 나란히 병행시켜 놓은 것은
이 세상의 공중 권세 잡은 자 사단(엡2:2)의 죽음과
포도원 곧 택한 백성들의 구원이 밀접한 상관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한편 본문의 포도원지기의 노래는
5장의 ‘포도원의 노래’와는 내용상 서로 대조적이다.
즉 5장에서는 포도원 농부의 극진한 사랑과 돌보심에도 불구하고
악한 들포도를 맺은 포도나무 곧 선민 이스라엘에 대한
책망을 주 내용으로 하는 반면,
본문에서는 포도원지기의 노력이 성공되어 야곱의 뿌리에서 풍성한 결실이 맺어
지면을 가득히 채우게 될 것을 노래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선민 이스라엘 백성의 거듭된 실패와 패역에도 불구하고
한번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신 자들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구속역사는 그분의 열심히 인하여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임을 교훈해 준다.(왕하19:31; 사9:7; 37:32)
5절)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 힘을 의지하고
나와 화친하며 나와 화친할 것이니라」
여기서 ‘그리하지 아니하면’이라는 표현은
4절의 ‘내가 그것을 밟고 모아 불사르리라’를 받는 말로,
‘하나님의 혹독한 심판을 받지 아니하려면’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5절은 하나님의 혹독한 심판을 받지 않으려면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과 화친하라는 말이다.
특별히 본절은 ‘나와 화친하라’는 말을 두 번 반복하여 언급함으로써
하나님의 심판을 받지 않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태도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과 화친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이 권면을 주고 있는 대상이 누구인가?
하나님의 백성인가? 진실한 성도들인가? 아니다.
그들은 앞선 4절의 찔레와 가시, 즉 하나님의 포도원을 상하게 하는 이들,
교회에 해악을 끼치는 이들을 지칭한다.
따라서 이들은 그냥 두면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받고 망할 자들이다.
하나님은 이렇게 찔레와 가시와 같은 자들처럼
당신의 진노의 심판을 당하지 않으려면
당신을 의지하고 당신과 화친하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이러한 사실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하나님은 당신을 대적하는 악한 자들,
곧 포도원의 찔레와 가시와 같은 자들에게도 당신과 화해하며
당신의 은혜를 입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당신을 대적하고 당신의 포도원을 망치려고 하는 악한 자에게까지도
자비와 긍휼을 베푸시는 자비로우신 분이다.
하나님은 악인들이라도 그 죄로 인하여 죽는 것을 조금도 기뻐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악인이라도 그 길에서 떠나 사는 것을 기뻐하신다.(겔18:23)
때문에 일단 악한 악인에게라도 회개의 기회를 주신다.
하나님께서 악인을 심판하시는 것은 그분께 자비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그들에게 회개하고 당신과 화친할 기회를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회개하지 아니하고 당신을 계속 대적하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의 심판은 불가피한 조치인 것이다.
하나님을 대적하던 자라도 회개하고 하나님과 화친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하나님의 은혜를 입을 수 있다.
극히 악한 자들에게도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의 넓고 풍성한 긍휼의 마음은 오늘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이기도 하다.
또 그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증거해야 할 자들은
오늘 이 말씀을 듣는 우리들이다.
그리할 때 우리는 이전에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
아무 열매도 맺을 수 없는 자들이라 할 수 있는
찔레와 가시와 같은 삶을 사는 자들을 바른 길로 이끌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사도 바울은 ‘거역하는 자를 온유함으로 훈계할지니
혹 하나님이 그들에게 회개함을 주사 진리를 알게 하실까 하며
그들로 깨어 마귀의 올무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사로잡힌 바 되어
그 뜻을 따르게 하실까 함이라’(딤후2:25-26)는 말씀으로
하나님의 백성된 우리들이 이처럼 교회를 대적하고 해악을 끼치는 자들에 대하여
회개의 기회를 주는 통로가 되어야 함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이 크신 긍휼의 마음, 이 놀라운 사랑의 마음을 전하며
그 긍휼과 사랑을 우리는 실천해야 한다.
우리의 순종을 통해 죄인들이 회개의 기회,
생명의 자리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이처럼 주님의 관용으로 대적하는 자를 바른 길로 이끈다면
과거 바울 사도가 교회를 허무는 대적자이며 핍박자였다가
교회를 떠받치는 기둥같은 사명을 감당한 것처럼
변화된 그들로 인해 하나님의 교회는 더욱 더 든든하고 견고하게 세워질 것이다.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갈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