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내 옷을 나누고 내 옷을 제비뽑나이다
요한복음 19장 23-24절『 군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그의 옷을 취하여 네 깃에 나눠 각각 한 깃씩 얻고 속옷도 취하니 이 속옷은 호지 아니하고(아라포스)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라 군병들이 서로 말하되 이것을 찢지말고 누가 얻나 제비뽑자 하니, 이는 성경에 저희가 내 옷을 나누고 내 옷을 제비뽑나이다 한 것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군병들은 이런 일을 하고.』
씨줄(수직의 실)과 날줄(수평의 실)로 불리는 두 줄의 실이 만나 옷감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고대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 날줄은 남성을 상징하고 씨줄은 여성을 상징하는데, 남녀가 연합해 새 생명을 잉태하듯이 날줄과 씨줄의 실이 서로 만나 옷감을 탄생시킨다는 것이 고대인들의 생각이었다.
일반적인 속옷은 씨줄과 날줄로 불리는 두 줄의 실로 만든 옷감으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두 개의 옷감을 붙여 끝에 솔기를 대서 꿰매면 하나의 속옷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호지 아니하고(솔기를 대지 않고, 아라포스)” 통으로 짠 예수님의 속옷은 분명 특별한 옷이었다. 아라포스는 “꿰메지 않은 한 조각으로 된”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날줄로만 짜서 만든 한 개의 옷감으로 된 옷이었다. 이런 옷은 그 실밥을 뜯어서 계속 풀다 보면 기다란 한 개의 실로 풀려질 것이다. 이처럼 씨줄이 없이 끝없는 날줄 로만 만들어진 옷은 고대의 여러 문화에서 성스러운 것으로 인식되었다.
창세기 2장 21-25절을 보면『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
십자가를 집행하는 군병은 네명이 한 조를 이루는데, 그래서 겉옷을 네 부분으로 찢어 나누었다. 이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상징한다. 첫사람 아담은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지기 전의 사람(아담)이었다. 죄의 몸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해서 오신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첫사람 아담이 둘로 찢어진 이후로는 남자와 여자가 된 것이다. 남자는 그리스도, 여자는 범죄하여 하나님을 떠난 자들을 상징한다. 그래서 둘이 하나가 된다는 말은 하나님을 떠난 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 하나님 나라로 돌아오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따라서 통으로 만든 속옷은 마지막 사람 아담을 상징한다. 마지막 사람 아담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이다. 따라서 찢겨진 옷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상징하고 통으로 된 옷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한다.
부활을 상징하는 통으로 된 옷을 찢지 않고 제비를 뽑아 가졌다. 유대인들은 제비를 뽑는 것은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요나의 표적에서 풍랑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서 제비를 뽑아보니 요나가 적용되었으며, 요나가 바다에 던져져서 물고기 뱃속에 삼일간 있다가 다시 나오는 이야기이다. 이는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연합되는 것은 인간의 선택이지만, 그리스도의 부활과 연합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성령세례로 해 주시는 것을 의미한다.
누가복음 1장 8-9절을 보면 제사장직을 수행한 사가랴의 일상적인 것이 제비뽑기였다.『마침 사가랴가 그 반열의 차례대로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의 직무를 행할새 제사장의 전례를 따라 제비를 뽑아 주의 성전에 들어가 분향하고』성전에 들어가는 것은 신약에서 현재적 부활을 믿는 성도들이 왕 같은 제사장이 되어 심령 속의 성전으로 들어가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사례는 가롯 유다가 죽었으므로 사도가 열한명이 되었다. 그래서 제비뽑기를 통해서 맛디아라는 자를 사도로 세웠는데, 사도행전 1장 26절에서『제비 뽑아 맛디아를 얻으니 그가 열한 사도의 수에 들어가니라』
『이는 성경에 저희가 내 옷을 나누고 내 옷을 제비뽑나이다 한 것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시편 22편 16-18절에서 인용된 말씀이다. 『개들이 나를 에워쌌으며 악한 무리가 나를 둘러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 내가 내 모든 뼈를 셀 수 있나이다 그들이 나를 주목하여 보고 내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 뽑나이다』
악인들이 개에 비유되고 있으며, 다윗을 공격하는 자들이다. 다윗의 대적들은 그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에워 싸고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대적들이 기회만 있으면 그를 공격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예수님 당시 개는 율법주의자들인 바리새인들과 서기관을 상징한다.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에서, `찔렀나이다(히키푸니 카아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히키푸니 카아리에서 히키푸니는 부딪히다 에워싸다라는 의미이고, 카아라는 구멍을 뚫다 열다라는 의미다. 개들 즉 다윗을 공격하는 자들의 모습이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라는 바리새인들의 모습이다.
“내가 내 모든 뼈를 셀 수 있나이다” 내용상 이 구절은 14절의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와 유사한 구절로서 극도로 쇠약해진 다윗의 왕권을 묘사해 주고 있다. 십자가에서 선 예수님의 죽음의 상태를 그린 것이다.
“내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 뽑나이다” 다윗의 친구이자 신하였던 아히도벨은 다윗을 배신하였으며, 다윗의 아들 압살롬을 부추겨서 아버지 다윗의 후궁들을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간음하도록 부추겼다. 그 계략을 받아들인 압살롬은 왕궁 옥상에 장막을 치고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의 후궁들과 동침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압살롬이 왕이 되었다는 것을 선포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관료들이 압살롬을 왕으로 생각하고, 다윗은 쫒겨나는 신세가 된 것이다. 결국 나라가 압살롬과 아버지 다윗으로 분열되는 모습이다.
“내 겉옷을 나누며”라는 말은 상징적인 표현으로서, 옷을 찢는 것은 나라의 분열을 의미한다. 열왕기상 11장 29-31절에서『그 즈음에 여로보암이 예루살렘에서 나갈 때에 실로 사람 선지자 아히야가 길에서 그를 만나니 아히야가 새 의복을 입었고 그 두 사람만 들에 있었더라 아히야가 자기가 입은 새 옷을 잡아 열두 조각으로 찢고 여로보암에게 이르되 너는 열 조각을 가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이 나라를 솔로몬의 손에서 찢어 빼앗아 열 지파를 네게 주고』솔로몬의 우상숭배로 인해서 나라가 둘로 나뉘어진다.
“속옷을 제비뽑나이다” 라는 말은 진짜 왕을 선출하는 것이다. 이는 다윗의 권력과 압살롬의 권력의 대립에서 하나님이 결국 다윗에게 권력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제비를 뽑는 것은 하나님이 역사하심을 나타낸다. 다윗에게 권력이 다시 돌아가는 것이 부활이다. 부활은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비뽑기한 다윗의 속옷이 예수님이 입었던 부활을 상징하는 속옷을 상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