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왕 손흥민은 왜 바나나를 먹고 야구선수는 껌을 씹을까?
위생약국 약사 노상준
전 남원문화원장
손흥민 선수는 국위를 선양하는 일등선수로 그 활약상은 세계적이다. 사우스햄튼 전 한 경기에서 네 꼴을 몰아치고 맨유전에서 2골 1도움으로 팀의 6대 1 대승을 이끌었다. 축구의 종주국인 영국에서 보여주는 손흥민 선수의 월드클래스 급 모습은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보다보면 카메라가 잡아주는 경기장 풍경에도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경기 내용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벤치의 모습은 작은 볼거리 중 하나다. 카메라가 벤치를 잡으면 종종 선수들이 바나나를 먹는 모습, 야구 선수가 껌을 씹는 모습을 본다.
바나나에 어떤 효능이 있기에 축구 전후에 바나나를 먹고, 야구에선 껌을 씹는 선수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까?
바나나의 성분을 보면 바나나 중간 크기 (118g)는 105㎉, 탄수화물 24g, 식이섬유 3.1g, 단백질1.3g, 지방0.4g을 함유하고 있다. 비슷한 무게의 다른 과일과 비교할 때 탄수화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도 많고 비타민 B6, 비타민C, 구리,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다. 특히 마그네슘은 근육과 신경의 기능을 유지하고 단백질 합성을 촉매 해 격한 운동을 할 때 근육 경련을 예방 또는 지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바나나를 운동 전에 섭취하면 6%의 탄수화물이 함유된 스포츠 음료만큼의 효과가 있다. 한 연구에서는 바나나와 스포츠 음료를 섭취하고 75㎞ 사이클링 운동 후 혈액샘플을 검사했다. 염증 물질인 인터류킨, TNFa 등의 지표를 관찰했을 때 바나나를 섭취했을 때 스포츠 음료를 섭취했을 때와 유사한 수준으로 염증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시켰고 바나나 섭취 시 더 높은 도파민(파키슨병에서는 도파민이 결핍)수치가 나타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바나나의 풍부한 미네랄 양과 빠른 흡수율을 보이는 탄수화물 또한 축구선수들이 바나나를 애용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야구선수가 시합 중 껌을 씹는 것도 스트레스와 초조를 풀기 위한 것이다. 음식을 먹을 때 잘 씹으면 두뇌 회전도 좋아지고 건강에 유익하다고 한다.
심장 발작 등으로 뇌에 혈액이 흐르지 않게 된 사람은 몇 분 만에 죽음에 이르는데 씹기를 단념하고 부드러운 음식만 흘러 넣듯이 먹고 있으면 씹는 일은 뇌의 건강뿐 아니라 전신 운동 능력에도 영향을 준다.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아드레날린이나 노르아드레날린의 혈중 농도가 증가한다.
하지만 껌을 씹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야구선수가 껌을 씹는 것 같다.
치아는 오복 중에 하나 건강에 직결된다. 최근 연구를 보면 씹는 일과 두뇌의 건강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이의 수가 적으면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이 더 심하고 남아 있는 이가 많을수록 뇌 수축의 정도도 가볍다고 한다. 높은 강도의 축구시합 후에는 크레아틴(Creatine)이라는 피로물질이 근육에 쌓이고 활성산소가 생성되고 체내 산도가 높아진다. 바나나의 폴리페놀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또한 바나나는 운동 관련된 근육경련과 통증완화효과가 있고 팔다리가 저린데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