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2월의 마지막날인 29일은 4년마다 찾아오는 윤일이었다.
마감하는 말일이라 긴장으로 시작된 하루였다. 원장은 그나마 다른 때보다 일찍 맞췄지만,
마감하면서 월초의 매입 단가가 변동이 되었다. 그래서 다음주 월요일에 출근하면 수기일계표를
전체적으로 수정해 결재를 올려야해서 심란했다. 말일치고는 비교적 빠른 5시 남짓 퇴근했다.
정류장에 도착해 곧바로 ○○번 버스를 탔다. 좌석에 앉아 핸드폰을 보다 공공와이파이 연결 오류가
생겨 데이터를 켜놓고, 코트 왼쪽 주머니에 넣었다. 컴퓨터로 업무를 하는지라 퇴근 전부터 눈이
많이 피곤했기 때문이다. 가급적 버스에서는 폰을 보지않고, 주머니나 가방에 넣는 습관이 있었다.
귀가하니 첫째 아들이 학원수업을 일찍 마치고, 방에서 쉬고 있었다. 아들과 잠깐 대화를 마치고,
코트를 벗었는데 주머니가 가벼웠다. 느낌이 안 좋아 왼쪽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았다.
예상대로 핸드폰이 없었다. 집전화로 전화해보고, 삼성 빅스비를 통해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아들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가장 좋은 방법이 위치추적이었다.
다행히 데이터를 켜놨기에 추적이 가능했다. 예상대로 인천대공원 근방에 그 버스가 있었다.
계속 주시해보니 종점에서 다시 출발하여 반대쪽 방향으로 오는걸 알 수 있었다.
진동으로 설정했기에 네 번쯤 전화하니 남자분(기사님)이 받았다.
폰을 버스 안에 떨어뜨렸다고 했더니 아주머니 승객이 발견하고 갖다주셨다고 했다.
버스 위치를 여쭤보니 만수시장쪽이라 하셨다. 차량 번호판의 번호를 알려주셨다.
폰이 무음이 아닌 사실이 감사했다. 배터리가 소진되지 않은 것도 감사했다.
데이터를 켜놓게 하신 것도 감사했다. 주워서 기사님께 전해주신 아주머니께 감사했다.
그리고 전화를 친절하게 받아주신 기사님께 감사했다. 또한 다른 때보다 일찍 귀가한 아들한테도 고마웠다.
카카오 버스앱으로 버스의 경로를 확인하고, 만수역으로 뛰어갔다.
경황도 없어 급하게 나오느라 - 버스 도착시간도 임박해 - 미처 사례품을 준비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폰을 무사히 찾으면서 기사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교회에서 축복기도를 해드렸다.
기도하면서 어제 묵상했던 말씀이 다시 생각났다. 갈라디아서 6장 7절의 후반부.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예수님의 마음도 깨달았다. 잃어버린 양들을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핸드폰 하나도 이렇게 귀한 데 사람의 영혼은 얼마나 더 귀하랴?
찾는데 시간은 걸릴 수 있지만, 주님은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자녀를 반드시 찾아내신다.
처음에는 핸드폰 분실로 당황스러웠지만 주님의 은혜로 다시 찾게 하시고, 신앙적 교훈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렸다. 주님은 가끔 이러한 사건들을 통하여 자신의 살아계심을 나타내신다.
“주님! 언제나 살아계신 주님과 동행하는 은혜의 삶이 되게 하소서.”
첫댓글 ^^...당황하셨겠어요. 주님은 멸망과 지옥의 위험에 떨어질 우리 때문에 당혹하셨겠죠?
감사합니다.
핸드폰 잃어버리고 나면 무척 당황이 되더라고요... 감사하게도 찾으셨네요.
우리를 이렇게 찾으신 주님... 감사합니다.
휴대폰 잃어버리면 골치아픈데 찾으셔서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이고 감사한 일입니다~
에스더님의 인생에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늘 함께 하시기를^^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찾아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