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어사 와 암괴류
2023. 3. 31.
만어사 가는길
만어산 암괴류(천연기념물 제528호)
백악기외 빙하기의 합주곡
한반도에 공룡이 주인이던 중생대 백악기 말(약8천~7천만년 전)에 밀양과 주변지역 일대에서는 화산이 터지고 용암이 흐르는 시간이 반복되었다. 이때의 화산활동에 의해 만어산 지역에는 규산질(SIO2) 성분이 비교적 많은 화산암과 응회암이 만들어졌으며, 지하 깊은 곳에서는 마그마가 뚫고 올라와 식으면서 화강섬록암이 형성되었다. 이 암석들은 용기 작용에 의해 지표에 노출이 되었으며, 최근 십여 만년의 세월에 걸쳐 일어난 간빙기 – 빙하기 – 간빙기 과정을 겪으며 현재의 암괴류가 나타나게 되었다. 암괴류는 한국의 산악지역에서 흔희 볼 수 있는 지형이지만 대부분 소규모로 형성되어 있는 만어산의 암괴류는 규모면에서 희소성을 가진다.
만어사 삼층석탑
보물 제466호
밀양 만어사 삼층석탑은 고려 중기의 석탑으로 만어사를 지을 때 함께 세웠다고 전해진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만어사는 고려 명종 11년(1181)에 지어졌고, 삼층석탑 뒤편 넓은 터가 법당 자리였음이 확인 되면서 처음부터 그 자리에 계속 있었음이 밝혀졌다. 단층 기단위에 탑신을 올렸는데, 이는 고려시대 석탑에 흔히 나타난다. 또한 각 층의 몸돌과 지붕돌은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다. 기단이나 몸돌은 비교적 온전하나 꼭대기 부분은 후대에 석재를 다듬어 얹은 것이다. 신라시대 석탑에 비해 조형미는 다소 떨어지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비례와 균형을 보여 주는 우수한 작품이다.
만어산 어산불영(萬魚山 魚山佛影)
경상남도 기념물 제152호
만어산 어산불영은 만어산 정상 부근의 만어사 미륵전 아래에 펼쳐진 넓은 암석지대이다. 바윗 덩어리들이 산비탈을 따라 무리 지어 강물처럼 흘러가다 멈춰 선 곳으로 너비는 100m, 길이는 500m 정도다. 어산불영은 “어산(魚山)에 서린 부처님의 그림자”라는 뜻이다. 만어사와 어산불영에 관한 이야기는 “삼국유사”에 실려 있다. 가야 수로왕 때 옥지(玉池)라는 연못에 살전 독룡(毒龍)과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람을 잡아먹는 나찰녀(羅刹女)가 사귀면서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와 우박을 내려 4년 동안 농사를 망쳐 놓았다. 수로왕이 주술로 막으려다. 실패하자 부처님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부처님이 이들에게 오계를 가르쳐 문제를 해결했다.. 이때 동해의 수많은 고기와 용들이 불교 교리에 영향을 받아 만어산으로 모여들어 돌이 되었고, 수로왕은 부처님의 은덕에 감사하며 이곳에 만어사(萬魚寺)를 지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도 전해온다. 옛날 동해 용왕의 아들이 목숨이 다한 것을 알고 신통한 스님을 찾아가 새로 살 곳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하였고, 스님은 길을 가다가 멈추는 곳이 인연이 있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왕자가 길을 떠나자 수많은 고기떼가 뒤를 따랐는데, 왕자가 머물러 쉰 곳이 바로 이곳 만어사였다. 그 뒤 왕자는 큰 미륵바위가 되고, 고기떼는 크고 작은 돌로 변했다고 한다. 만어사 비륵전 안에 솟아 있는 높이 5m 정도의 자연석이 바로 왕자가 변해서 된 미륵바위라는 것이다. 이 바위에 아들을 낳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어산불영은 고기들이 변해서 되었다. 하여 만어석(萬魚石)이라 부르며, 돌을 두드리면 종처럼 맑은 소리가 난다 하여 경석(磬石)이라고도 한다. 만어산 경석은 한여름에 얼음이 어는 남명리 얼음골, 땀 흘리는 표충비와 함께 밀양의 3대 신비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