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글로벌시대 맞는 인재 양성/혜안스님

[무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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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안 스님의 지대방] ⑦글로벌시대에 맞는 인재양성

세계적 마인드 ·지역적 행동 필요

 요즈음 어느 곳 할 것 없이 다양한 소리로 세상이 너무나 어지럽다. 모두 자기들의 이해타산에 따라 모이고 흩어지고 뭉치고 부르짖곤 한다. 그런 가운데 발전하고 개혁도 되는 것은 필수로 따라오기도 한다. 그 중에서 인적자원개발에 관한 소리에 모두들 신중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 어떻게 학교 교육을 평준화하려고 하는 발상을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공부하고 싶은 방향이 다르고, 공부하고 있는 방법이 다르고, 각자의 능력이 다른데 말이다. 각각의 특성이 맞는 곳에서 적절한 공부를 하여야 함에도 모두 하나로 뭉쳐서 한 방향으로 한 수준으로 가고 있다. 이것은 다양한 장르와 수준을 무시한 어처구니없는 처사이다. 고교평준화가 그렇고, 대학의 자율화가 그렇다. 현명한 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식정보화시대인 지금 누구나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어느 시대나 어느 사회나 뛰어난 사람들이 시대를 바꾸고 사회를 변화시켜왔다. 시대에 따라 나라에 따라 필요한 인재는 달라진다. 그 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의 길을 개척할 인재가 필요하다. 지금의 한국사회, 지금 불교계에 필요한 인재는 어떤 인재인가? 우리는 어떻게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고 활용할 것인가? 우리에게 직면한 새로운 과제이기도 하다.

 인재(人才, 人材)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을 인재로 말할 수 있는가? 인재는 사전적 의미로 ‘학식이나 능력을 갖춘 뛰어난 사람’ 또는 ‘학식을 갖춘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오늘날 인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경제개발이 사회발전의 최우선과제였던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로 진입한 지금 인적 자원개발이 가장 중요한 발전요소이기 때문이다.

 나라마다 지방마다 각계각층에서 인재양성에 힘을 기울이는 이유는 사람의 힘이 치열한 경쟁을 이길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글로벌인재는 과거의 전통적 인재와 어떻게 다른가? 생산과 소비 등 경제활동이 주로 나라 안에서만 벌어지던 시대에는 세계와의 교류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글로벌시장에 진출하고 경쟁하는 지금에는 국제적인 경험과 감각을 갖춘 글로벌인재를 필요로 하게 된다.

 글로벌인재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그 나라의 실정을 정확히 이해하며 사업적 네트워크를 갖춘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 치열한 국가 간 경쟁에서 이기려면 인재도 국내용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먼저 인적 자원(Human Resource)차원에서 접근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인적자원개발이란 ‘국가와 사회의 발전 및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의 차원에서 폭넓게 접근한 것으로 국민 개개인이 갖추어야 할 지식과 기술, 정보능력 그리고 도덕적 성숙 등 인간의 가치 있는 모든 능력과 품성을 지칭한다. 아울러 국가적 관점에서 이러한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교육 훈련 기타 문화적 활동과 제도개선을 포함한 국가 사회적 제반 노력을 의미’한다.

나아가 지역인적자원개발이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 ‘지역사회의 발전 및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하고,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인적자원의 양성과 활용, 재교육, 문화 예술 등 여가활동 그리고 이를 위한 인프라 및 제도구축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면 불교인적자원개발은 어느 정도 인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승가교육에 투자되는 것이 전체예산에 한 자리 숫자 정도이니 가히 짐작이 간다. 인적자원파악과 인적자원개발을 더 이상 늦추면 모두 자멸하고 말 것이다. 우리 불교도 글로벌하게 생각하되 지역적으로 행동하는(Think Globally Act locally) 인재가 필요한 것이다.

발행일 : 2007-04-14

작성일 : 2007-04-09 오전 9:09:09

작성자 : 혜안 스님 / 법인경판제작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