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 배려하는 사람(2024.4.7)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군대 2년은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조국을 사랑하는 기간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여러분은 모두 꽃입니다.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아름답고 향기 좋은 꽃과 같습니다.
장미꽃보다 아름답고 백합보다 더 향기 좋은 꽃입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개성 있는 짝퉁이나 불량품이 없는 진품 꽃입니다.
병사들 모두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꽃입니다.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 한 손에 등불을 들고 길을 가는데 나그네와 만났습니다.
나그네는 등불을 들고 있는 시각장애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어리석은 사람이군요. 앞을 보지 못하면서 등불은 왜 들고 다닙니까?”
그러자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인이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바바 하리다스의 이야기입니다.
*바바 하리다스 : 인도 명상가이자 철학자
-어떤 곤란에 처했을 때 문제를 회피하려 들지 말고, 당당히 부딪치십시오, 거부하지 말고 확인하십시오, 숲을 인식하면 곰은 곧 사라질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여러분은 무엇을 생각합니까?
시각장애인이 자신만을 위해 등불을 들었다고 생각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시각장애인은 자기와 부딪칠지도 모를 사람을 위해 등불을 들었고 그 사람이 등불을 보고 피해갈 수 있어 결국 자신을 보호하게 됩니다.
남에게 베푼 배려가 자신에게 복으로 돌아옵니다.
남을 위한 것이 나를 위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 정신입니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하신 정신입니다.
관세음보살은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갖고 있지요.
이 세상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아픔이 있는지, 모두 알고 어느 때 어느 곳에서 구원을 요청하더라도 조건 없이 따뜻한 손을 내미는 분입니다.
우리는 자기만을 위하여 아등바등 살아가는 사람들을 봅니다.
대부분 사람이 매일매일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하여 생각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 사람이 친구도 좋고 내무반의 선임이나 후임도 좋습니다.
단지 조금 알고 있는 다른 중대의 병사라도 좋고 아침저녁 얼굴 마주치는 이웃이어도 좋습니다.
어려움에 부닥친 벗을 보면 어려움을 나누고, 슬픔에 잠긴 벗을 보면 슬픔을 나누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기 바랍니다.
연말이면 골목마다 거리마다 군밤 장사와 군고구마 장사가 나타나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빵도 등장합니다.
그 무렵이면 어김없이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려는 구세군의 종소리가 들립니다.
신문과 방송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선행을 베푸는 얼굴 없는 천사들을 해마다 보도합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돈이 많은 재벌보다 하루하루를 평범하게 살아가는 소시민이 대부분입니다.
아픔은 아파본 사람만이 그 아픔의 크기를 알고,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쓰라림의 깊이를 알 수 있습니다.
아파본 사람만이 그 치유법을 알고, 땅에서 넘어진 사람만이 그 땅을 딛고 일어설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따뜻한 마음씨를 지니고 많은 것을 배려하는 사람이기 바랍니다.
부처님 경전에 나오는 벗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선생자경』에서 부처님은 벗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쁜 친구는 자기의 이익만을 꾀하고 친구의 불행을 돌보지 않는 사람이다”
나쁜 친구는 네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①다른 사람의 물건이나 마음을 빼앗는 사람
②거짓말하는 사람
③체면만을 좋아하는 사람
④잘못된 가르침을 주는 사람
부처님은 착한 친구도 말씀하셨습니다.
①친구와 함께 즐거움과 괴로움을 나누는 사람
②이익을 공평하게 나누는 사람
③놀고 있는 친구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사람
④항상 어진 생각을 하는 사람
부처님께서 친구를 대하는 예절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①마음을 열고 서로 대화하라
②비밀은 서로 끝까지 지켜라
③어려움에 빠졌을 때 외면하지 말라
④가난해도 가볍게 업신여기지 말라
⑤친구를 위해 참고 친구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하라
『육방예경』에서 착한 벗을 이렇게 나옵니다.
①겉으로 원수와 같이 대해도 속은 많은 인정을 베푸는 사람
②그 사람 앞에서 충고하고 다른 곳에서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
③병이 들거나 관재官災가 있을 때 진심으로 근심하고 일을 해결해 주는 사람
④친구의 가난을 외면하지 않고 항상 도와주어 부유하게 해주려고 하는 사람
『육방예경』에 착한 벗을 이렇게 나옵니다.
①벗과 다투지 않은 사람
②언제나 서로 소식을 전하는 사람
③앉고 일어날 때 항상 생각하는 사람
④나쁜 벗에게 빠지려 하면 충고하고 막아주는 사람
⑤경전에 나오는 도리를 가르쳐서 믿고 기쁘게 해주는 사람
『보왕삼매론』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선인이 말씀하시되
“순결로써 사귀는 것을 길게 하라”하셨습니다.
부처님은 나쁜 벗과 좋은 벗에 대하여 이렇게 여러 차례 거듭 말씀을 하십니다.
알프레드 디 수자는 젊은이에게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서 이렇게 말을 합니다.
춤을 춰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이제 4월입니다.
년 초에 세운 계획이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지 중간 점검할 때입니다.
잘된 일은 더 잘하도록 하고 이루기 어려운 일은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기 바랍니다.
그것이 너무 허황한 계획일 수도 있고, 원인이 게으름이면 즉시 깊게 반성하고 뉘우쳐야 합니다.
착한 업은 더욱 잘 자라도록 북돋아 주고 나쁜 업은 아예 싹이 트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새해에 세운 계획은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 법문을 마칩니다.
날마다 즐거운 병영 생활이길 바라며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다시 만날 것을 부처님께 발원합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군대 2년은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조국을 사랑하는 기간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호국태안사 일요법문 (2024년 4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