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정서는 한이라고 한다
한의 응어리가 뿌리까지 녹아있는
우리 가락 <소리청>의 공연을 보았다
이 공연은 2023년11월26일
한국문화의집에서 열린공연으로
(주)사대부자산관리 ,마포문화원, 고양문화원
이 후원하는 단체다
나는 개인적으로 국악이 좋다
창뿐이 아니라 거문고, 가야금, 해금, 단소,
아쟁 그 묵직하고 단아하고 구슬픈 소리들이
새들에겐 미안하지만 새소리보다도 듣기 좋다
완벽한 프로명창들의 공연은 아닌지라
다소 어설픈 부분이 있다는 것은
사회자가 먼저 한 말이다
그러나 나는 그 부분이 오히려 친근감을
더했으며 옛 고향사람들을 만난듯한 감회에
휩싸이게 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부족함이 주는 마력 아닌가
부족함이 있을 때 명창이 더한 빛을 발휘하게
해주는 따뜻한 힘의 배경이 되어 주기도
하는것이리라
첫 공연인 살풀이는 하나의 생을 표현했다
삶의 추억과 애도, 천상으로의 기원을
순서대로 온몸으로 풀어내는 맥과 기운이
전율로 왔다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는채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변치않는 핵심들의 재발견
그러한 것들은 이제 우리의 내적 메커니즘이 되었다
그 고요함을 불러내고 선명함을 깨워준
우리의 음악 <소리청>의 공연에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창에서도 고전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뿌듯함을 안겨주었다
'최재길' 명창의 '흥부 박타는 대목'은
라스트의 백미였다
아쉬움이 있다면 관객들 대다수가
출연진과의 관계 아니면 친인척이었다
나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앞으로 매번
공연마다 갈 작정이다
100여 명의 출연진이 최선을 다하여
장장 두시간을 박력있게 이끌어가는 우리
음악의 무대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주기를
바라며 <소리청> 공연의 발걸음을 정리해 본다.
김종웅 시인, 고민지 시인, 백희영 작가와 함께
최재길 명창님을 모시고 귀한 순간의 시간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