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魚湖上醉歌幷序(석어호상 취가병서) - 元結(원결)
당시삼백수 권2 칠언고시 65.石魚湖上醉歌幷序(석어호상 취가병서) - 元結(원결) 〈석어호 가에서 취하여 노래 부르다 병서〉 |
石魚湖上醉歌〈并序〉
(석어호상 취가<병서>)
作者:元結(원결)
漫叟以公田米釀酒(만수이공전미양주),因休暇(인휴가), 則載酒於湖上(즉재주어호상),時取一醉(시취일주); 歡醉中(환취중),據湖岸(거호안),引臂向魚取酒(인비향어취주), 使舫載之(사방재지),遍飲坐者(편음좌자)。 意疑倚巴丘(의의의파구),酌於君山之上(작어군산지상), 諸子環洞庭而坐(제자환동정이좌),酒舫泛泛然(주방범범연), 觸波濤而往來者(촉파도이왕래자),乃作歌以長之(내작가이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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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전(公田)의 쌀로 술을 빚어서, 한가할 때에 술을 싣고 호수로 가서는 때때로 한 번씩 취하도록 마신다 ; 기분 좋게 취했을 때 호숫가 언덕에 기대어, 석어(물고기 모양의 바위)를 향해 팔을 뻗어 술을 가져와 작은 배로 실어다가 앉아 있는 사람들이 두루 마시게 한다. 내 생각에는 이것이 마치 파구(巴丘)에 기대어 군산(君山) 위의 술을 따르고, 여러 사람들은 동정호를 에워싸고 앉아 있는데 술을 실은 작은 배가 둥실둥실 물결을 타고 오가는 것 같았다. 이에 노래를 지어 길게 읊조려본다.
石魚湖(석어호),似洞庭(사동정),夏水欲滿君山青(하수욕만군산청)。
山為樽(산위준),水為沼(수위소),酒徒歷歷坐洲島(주도력력좌주도)。
長風連日作大浪(장풍련일작대랑),不能廢人運酒舫(불능폐인운주방)。
我持長瓢坐巴丘(아지장표좌파구),酌飲四座以散愁(작음사좌이산수)。
<원문출처> 全唐詩·卷241 - 41 石魚湖上醉歌 / 作者:元結
本作品收錄於:《唐詩三百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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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어호는 동정호 같아
여름 물 가득하니 군산(君山)이 푸르네
산은 술동이요 물은 주지(酒池)라
주당들은 제각기 호숫가 섬에 앉았네
긴 바람 연일 큰 물결 일으켜도
우리의 술 실어오는 배를 멈출 수는 없네
나는 긴 표주박 가지고 파구(巴丘)에 앉아서
사방 주객(酒客)들에게 술 따르며 시름 흩어지게 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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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釋] 석어호(石魚湖)는 동정호(洞庭湖)와 같으니 여름철이라 물은 불어나고 호수 속의 군산(君山)은 울창하고 푸르다. 이곳에 있으면 산은 술동이요, 호수(湖水)는 주지(酒池)가 되며, 주당(酒黨)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호수 속 섬들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긴 바람이 연일 불어와 큰 물결을 일으켜도 우리들이 술을 싣고 오는 배를 멈추게 하지는 못하리라. 내가 술을 뜨는 긴 표주박을 가지고 파구산(巴丘山)에 앉아 사방에 빙 둘러 있는 주객(酒客)들에게 술을 떠서 주니, 모두 함께 마시며 마음속 시름과 번민을 잊는다.
[解題] 이 시는 잡언(雜言)의 형식으로 쓰인 음주가(飮酒歌)이다. 3ㆍ3ㆍ7의 구법(句法)을 사용한 것은 대개 民歌와 비슷한데 시 전체가 한 호흡으로 이루어져 단락을 나눌 수 없다. 이 시는 元結이 道州刺史 시절에 지은 것으로 그는 道州에 있을 때 〈舂陵行〉 〈賊退示官吏〉 등의 유명한 현실주의 시들을 남겼다. 그러나 이 시의 어조는 다분히 낭만적이다. 시인은 石魚湖를 빌려 마음껏 노래하였는데 그의 詩想은 《莊子》 〈秋水〉편에 나오는, “천지도 돌피 알처럼 작은 것이 됨을 알고, 가느다란 털끝도 언덕이나 산처럼 큰 것이 됨을 안다.[知天地之爲稊米也 知毫末之爲丘山也]”는 구절에 연원을 두고 있다. 石魚를 洞庭에 비유하고 大石을 君山ㆍ巴丘에 비유하였으니, 이는 또한 莊子의 이른바, “각기 큰 것을 통해서 그것을 크다고 한다면, 만물이 크지 않은 것이 없다.[因其所大而大之 則萬物莫不大]”는 뜻과 통하기도 한다. 이 시는 술로 詩題를 삼고 있지만 마지막 句에서 술을 마셔 근심을 흩어버린다고 하였으니, 시인의 본래 뜻은 세상을 근심하여 감회를 일으킨 데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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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漫叟(만수) : 원결의 자호(自號)이다. 자(字)는 차산(次山)이다.
○ 公田(공전) : 국가(國家) 소유(所有)의 논밭
○ 石魚湖(석어호) : 지금의 호남성(湖南省) 도현(道縣) 동쪽에 있다. 원결(元結)은 그의 詩 〈石魚湖上作(석어호상작)〉의 서(序)에서, “혜천(潓泉)의 남쪽에 돌 하나가 있는데, 물속에 있으면 그 모양이 헤엄치는 물고기 같다. 그 물고기의 오목한 곳을 잘 닦으면 술을 담을 만하다. 물이 사방을 에워싸고 비스듬히 기울어진 많은 돌들이 서로 이어져 있는데, 그 돌 위에 사람이 앉을 만하고 물은 작은 배를 띄워 술을 싣고 올 수 있으며, 또 석어(石魚)를 빙 둘러 흘러가기도 한다. 이에 그 호수를 석어호(石魚湖)라고 명명하였다.[潓泉南有獨石 在水中 狀如遊魚 魚凹處 修之 可以貯酒 水涯四匝 多欹石相連 石上堪人坐 水能浮小舫載酒 又能繞石魚洄流 乃命湖曰石魚湖]”고 하였다. 원결은 또 “내 석어호를 사랑하노니, 석어는 호수 안에 있네. 석어의 등에는 술을 담을 수 있고 석어를 빙 두른 것은 호수의 물이라네.[吾愛石魚湖 石魚在湖裏 魚背有酒樽 繞魚是湖水]”라는 시도 지었다.
○ 引臂向魚取酒(인비향어취주) : ‘引臂(인비)’는 팔을 뻗다의 뜻이다. ‘魚’는 석어호(石魚湖) 안에 있는 물고기 모양의 바위를 가리킨다. 그 움푹한 곳에 술을 담을 수 있는데 그곳에서 술을 뜬다는 뜻이다.
○ 巴丘(파구) : 산 이름으로 파릉(巴陵)이라고도 한다. 호남성(湖南省) 악양시(岳陽市) 동정호(洞庭湖) 주변에 있다.
○ 君山(군산) : 일명 동정산(洞庭山)인데 동정호(洞庭湖) 안에 있다. 여기서는 석어호(石魚湖) 안의 석어(石魚)를 빗대었다.
본 자료의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인용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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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결[ 元結 ] 723년 ~ 772년
중국 당나라의 시인. 자는 차산(次山), 호는 만수(漫叟) 또는 원자(元子). 정치가로서도 유능하고 '안녹산의 난'에 공적이 있었으며 지방관으로서 전란으로 파괴된 지방을 부흥, 선정을 칭송받았다. 시인으로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시형인 고시에, 정치 체험에서 스며나온 사회와 정치에 대한 항의를 담았다. 풍자적인 고시 《계락부(系樂府)》는 백거이(白居易)의 《신락부(新樂府)》의 선구라고 할 만한 것이며 전란으로 황폐한 지방국민들에게 덥치는 세금의 고통과 징세 집행자인 지방관으로서의 자기 곤란한 처지를 호소한 《춘릉행(春陵行)》은 두보(杜甫)를 감탄시켜 화시(和詩)를 짓게 했다. 한편에서는 《만가팔전(漫歌八典)》과 같이 자연 속에서 자유로운 노동 생활을 즐기려고 했다. 그의 시풍은 당시로서는 특이한 것이었지만 고립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며, 그를 중심으로 한 맹운경(孟雲卿)ㆍ원계천(元季川) 등의 조그만 그룹이 있었고 그들의 시를 그가 《협중집(篋中集)》 1권에 정리했다. 현대 중국에서 두보에 다음 가는 국민적 시인으로서 추앙되고 있다. 작품으로는 《원차산집(元次山集)》 11권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원결 [元結] (인명사전, 2002. 1. 10., 민중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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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石魚湖上醉歌〈并序〉/ 作者:元結
全唐詩·卷241 - 41 石魚湖上醉歌
本作品收錄於:《唐詩三百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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漫叟以公田米釀酒,因休暇,則載酒於湖上,時取一醉;歡醉中,據湖岸,引臂向魚取酒,使舫載之,遍飲坐者。意疑倚巴丘,酌於君山之上,諸子環洞庭而坐,酒舫泛泛然,觸波濤而往來者,乃作歌以長之。
石魚湖,似洞庭,夏水欲滿君山青。
山為樽,水為沼,酒徒歷歷坐洲島。
長風連日作大浪,不能廢人運酒舫。
我持長瓢坐巴丘,酌飲四座以散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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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당시삼백수]石魚湖上醉歌幷序(석어호상 취가병서) - 元結(원결)
[출처] [당시삼백수]石魚湖上醉歌幷序(석어호상 취가병서) - 元結(원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