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장 -> 총장 -> 자오싱
07:15에 총장행 버스로 09:50 총장 도착
길 옆 식당에서 아점으로 물만두(훈둔)먹고
혹시나 해서 빵을 조금 샀다.
무단 횡단한다고 경찰아줌마가 지적하고
우리를 태우려고 정차해 있던 빵차2대도 슬슬 이동하며 단속눈치를 보더라
어쩐지 도시가 좀 깨끗하다 했더만 관리를 잘하는 체계인가 보다.
빵차 2대로 이동
* 빠사마을
도착하여 사진기를 작동하니 먹통이라 당황해서 보니
밧데리가 없다..ㅠ.ㅠ.
충전기에 있나보다 하고 빵차문을 열고 큰배낭에서 밧데리를 꺼내 끼웠네.ㅠ.ㅠ.
비탈진 산자락에 빼곡히 들어선 가옥들
소수민족 가옥은 나무판자로 짓는 게 건축방법인가 보다.
그것도 다닥다닥..
랑더마을 빼고는 중국내 소수민족 마을은 대대적으로 재건축 공사가 한창이라 목재를 쌓아놓고 다듬기에 정신없더라
아마도 정부 차원에서 큰 지원을 하나 싶다.
생색나기 지원도 하고.. 관광자원도 만들고..
몇년 후 말끔해져서 신도시 풍 소수민족 마을로 되어 비슷비슷한 모습의 형태를 띠는 건 아니겠지..
막대기로만 만들어진 커다랗게 세워진 건물이 무얼까 한참 궁금해 했는데
가만히 보니 부경(桴京)모양의 집들과 나란히 있길래 건조대 임을 눈치챘네..
근데 그렇게나 많은 건조대에 곡식은 옥수수 두줄 달랑 뿐이니
지금은 수확 시기가 아닌가..
'부경'을 실제로 본 건 일본 '정창원'과 박물관에서 신라유물 도자기인데 생김새가 너무나 흡사하다.
사다리모양도..
또 사다리를 사용하고 위에다 걸쳐놓아서 쥐들이 타고 오르지 못하게 하는 것 까지..어쩜..똑같다..
곡식보관 창고..사다리를 동물들이 타고 오르지 못하게 올려놓았다.
처자,아낙네들이 놓는 수는 너무 이뻐서 감탄이 절로 나오고..
옷감이 반들거리며 쪽나염을 홍두깨한 것이 꼭 얇은 비닐같이 보이더라
일행들은 어디로 갔는지 안보이고 나 혼자서 오르락 내리락 거리면서 마을 구경하기 바쁜데
어디선가 풍악이 울린다.
소리를 찿아가니 마을 사람들이 민속춤을 다 마치고
낫을 든 남자가 머리를 깍는 시범을 보인다.
성인식으로 낫으로 머리깍는 민족이라는데 오늘의 주인공은 나이가 좀 들어 보이니
아마도 관광객을 위한 세라머니로 그의 머리카락을 희생하는 중..으로 짐작한다.
고마워요! 빠사 아저씨..
이거 엄청 유명한건데 앞 행사를 다 노쳤으니 억울타요.
나중에 전해 들으니 춤이 대단했다더라..
그래로 마지막 휘나레라도 함께했으니 천만다행..
오지에서 만난 한국투어팀들이 전날 미리 전화로 신청한 덕이었다.(800$)
공연복을 입고 공연장에 가는 처자들..
부족끼리 싸우는 장면..
* 짠리마을
12:30
고루가 멀리서 내려다 보이니 짐작으로 목적지려니 했다.
소수민족마을의 특징이 '고루'가 있다는 것이다.
상징인가 보다.
또 다시 펼쳐지는 건조대 좌~악~~건조대가 마을을 뒤덮다시피하고 있다.
그만큼 곡식보관이 중요하다는 뜻..
이상하다..1시간 차타고 달린 거리인데..
좀 전에 들렀던 빠샤마을에 건조대에는 말리는 곡식이 하나도 없었는데 기후가 달라서 여기는 수확이 늦나?
나락이 건조대에 빼곡이 널려있고...
수입도 안하고 자급자족을 하니 당연지사렷다.
마을을 들어서자 바로 학교가 보이고 운동장에서는 농구수업을 하고 있었다.
학교를 보니 男:女 성비율이 90%이상이 1:1인 마을이라고 T.V에서 본 적이 있는 학교였다.
교실 문패를 보니 합반수업인가 보다.
수업 중에 들이닥친 관광객 한무리 때문에 학생들이 들썩이고..
젊은 교사는 반반인 표정..
우리네야 한번 보고가면 끝이지만 생활 속에 매일 반복되는 관광객이 그네들은 구찮을지도 모르지..
미안하구만...입장료도 안내는 마을인데...
그나마 입장료를 내고 나면 사진찍기가 덜 미안하더만...
나락을 말리는 건조대..고루는 마을마다 있고..
젊은 청년교사가 한 교실에 3개 학년을 가르키고 있었다.
목화송이를 널어말리시는 할머니는 귀가 안들린다는 손짓을 하면서도
돈을 달라고 손가락을 비벼대는 제스추어를 하신다.만국공용어라 당연히 알겠더라..
너른마당에 곡식을 찧는 아줌마를 제치고 우리멤버 남자분이 힘치게 공이질을 하니 아줌마들 너무 좋아하신다.
큰 체구에 힘이 더하니 시원시원~
다른 남자분이 하니... 에엥!~경험이 없는 분이니 시원찮다는...
처음 남자분에게 또 하라시고..ㅎㅎ
아주 하루품을 내 놓으랄까바 살짝 걱정이더라..
점심에 배고픈분들은 마을 길거리표 식당에서 국수를 드시고
디저트로 작은 귤을 사서 먹으니 꿀맛이었다.
빵차를 타면서 캡에 가려 머리를 찧었는데 목에서 우지끈 소리가 나더라 '아.이.고!~~ 목이야!~~'
목이 아프고 걱정이 엄청 되었다는...
3:00 출발
* 샤오황
16:00도착 16:30 출발
한손으로 목을 잡고 2시간 동안에 비포장 도로를 나르듯이 왔다.
비슷한 마을 풍경이 펼쳐지니 물린 듯 살짝 지겨워하는 눈치..
치만 '샤오황'만의 특색이 있으리라.
고루 앞에는 또 공사판..마을회관을 짓는 듯 했다.
실잣기를 하는 할머니께서 집안을 보라신다.
실내에는 사진이 있고 마을행사를 기념해서 멋지게 찍어 걸어놓았다.
젊은 새댁이 가수라고 자기"노래를 듣겠냐? 했다."
그러고 보니 사진틀에 있는 예쁜 주인공이다.너무 예뻐서 몰라봤네.
강이나 개울이 없으니 마을이 심심하고 멋이 덜했다.
더러운 물이라도 흐른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없으니 깨닫는다.
쪽물 삭히는 통이 엄청 많고..
쪽앙금을 손끝에 대어보니 미세한 입자가 금방 살에 배어들어 파란 남빛을 물들인다.
들러는 마을 마다 있던 고루의 화려한 장식들.. 스토리북같으다.
쪽을 숙성시키는 염료통..
예전에 나 염색배울 때는 쪽이 귀해서 구할려면 고생했는데 귀주성에는 쪽물들인 옷감으로만 옷을 지어 입는
소수민족 마을이 무지무지 많았다.쪽으로 아마 다른 것도 하겠지..
우리나라 삼국시대,고려시대 불경전이 아직도 고스란이 전해지는 것은
쪽의 방습,방염,방충,방화작용 때문인데 옷감에 물만 들이고... 다른 용도는 궁금했다.
염색한 천을 다듬이질해서..아니 홍두깨질인가..
옷을 지어 입으면 반질반질~꼭 비닐옷을 입은 줄 알았다.
* 자오싱
16:30출발 2시간 소요
어스름 할 사이도 없이 깜깜해지는 하늘..
비포장에 난폭운전이라
아픈 목만 신경쓰느라 긴장하며 왔는데
아!~~~ 깜깜한 밤.. 아름다운 탑모양...
멀리 환타스틱한 불빛 장식 '고루'가 보인다.
다 왔다는 생각보다는 이 마을은 얼마나 이쁘고 아름다울까 하는 기대감이 부푼다.
탑에 불빛 때문에 다른 마을과는 다른 무엇이 있을 거 라는 기대 만빵...
가로등도 없는 깜깜한 어둠 속에
'잠시만.......'하고는 KC는 사라지고..
리더는 두배의 힘이 필요할 거야..라는 생각을 했다.
가까운 곳에 숙소를 정했는데
일본인 단체가 식사 중이었다는 게 결정하는데 한 몫 했다.
일본인이 즐겁게 식사하면 검증을 거쳤다는 증거이니..맞는 말...끄득끄득..
여느 중국식당과는 다르게 주인이 깔끔하고 주방도 깨끗하다.
배고픔에 정신없이 밥을 먹고는 술자리가 익기 전에 키를 챙겨 먼저 씻고 배낭을 몽땅 뒤집어서 정리했다.
팡팡 나오는 온수와 난방..오지여행에서는 너무 고마움 그 자체이다.
2009.11.2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