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백일장 우수작 모음(9반~12반)

[닭털주]

2004학년도 백일장 우수작 모음 (1학년 9반~12반)

2004. 4. 17(토) 국립현충원

가. 1학년 9반

봄

10938 전지남

푸르른 언덕을 올라
산들부는 봄바람이
얼굴을 살며시 스치면
기분이 좋아

봄바람에 춤추는
나뭇잎을 볼 때면
나도 어느샌가
춤을 추게 되어 버리지

어딘지는 모르지만
들려오는 새소리에
나의 입가에선
어느샌가 노래가
흘러나와

맑은 물 위를
걸어볼 때면
물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가 된 느낌이지

거울

10928 문선아

빛이 반사되어 반짝이는
얇은 유리면 사이로
거울 속 풍경이 내 눈에 비친다

하늘높이 곧게 뻗은 나무들과
하늘하늘 흔들리는 꽃잎들.
조금씩 고개를 내미는 새싹들......

거울밖으로 눈을 돌려본다.
거무튀튀한 하늘과
하얀 거품으로 뒤덮인 뿌우연 바다, 강......
시들어 메말라버린 나무, 꽃, 그리고 풀들......

눈에 심어놓아도 아프지 않을
거울 속 아리따운 풍경.

보고싶은 것들만을 거울에 비추어
영원히 거울만 보며 살고 싶다.

하지만, 하지만
거울 속 풍경은 너무나도 흐릿하다.


나. 1학년 10반

내가 숨쉬고 있기에...

11039 변수정

별이 빛나기 위해 하늘이 있고,
꽃잎 흩날리기 위해 바람이 있듯
인간이 빛나기 위해 세상이 있다.

바람이 나를 위해 불어오고
빛이 나를 위해 빛나고 있듯
내가 세상을 위해 숨쉬고 있다.

나의 가족이 나를 사랑하고
나의 친구가 나를 사랑하듯,
내가 그들을 사랑하기에 숨쉰다.

감미로운 듯 울려오는 물소리와
바람에 스치듯 살앙대는 나뭇잎이
숨쉬고 있듯

나는 숨쉬기에 살아간다.

벽

11037 손솔이

마음이나 현실에 벽이 생기면 사이는 멀어지게 된다. 내가 경험해 본 벽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가슴이 너무 아프다. 그 벽이란 바로 우정이다. 우정이란 말을 하면 엔지 기분이 좋다. 하지만 항상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다. 자신의 감정, 느낌, 생각에 따라 우정이란 말은 새로운 단어일 것이다. 그럼 우정이 왜 가슴이 아픈 것일까? 우정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벽이 생길 수도, 벽이 허물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우정이 좋다. 내가 우정을 좋아한 것은 한 친구의 우정 때문이다. 나와 같은 반 이었던 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애는 나와 같이 다니고, 나에게 잘해주어서 정말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애는 나를 배신했다. 그리고 나는 다짐했었다. 다시는 그런 우정 따위는 생각하지 않으리라 벽을 쌓았다. 그리고 그렇게 지낸지 며칠 뒤, 난 또 다른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도 나와 같이 다니고, 나와 친하게 지냈다. 그러나 나는 이번에는 쉽게 벽을 허물지 않았다. 그 친구는 나를 진실되게 생각하는 것 같았고, 나도 점점 벽을 허물어 가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그리고 그 친구와 친하게 지냈고, 지금까지 10년 우정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벽이 없는 허물없는 사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정에 대한 내 생각도 거짓말처럼 바뀌게 되었다. 내 사랑하는 친구, 내 사랑하는 우정, 그리고 우정 때문에 허물어진 벽. 난 그 모든 것을 다 사랑한다.
나는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벽을 허물 때는 신중학 하지만 그것이 진실되지 않다면 절대로 벽을 허물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벽 없이 지내는 것이 좋다고 말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진실되지 않는 벽을 허물게 된다면 그 벽의 재들은 쌓여서 더 큰 벽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 세상 사람들이 진실되어 마음의 벽은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실디려면 자신의 이익보다 남을 배려하고,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고,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값지다고 생각했을 때 비로소 진실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만은 진실되어 사람들 간의 벽이 하나도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앞으로 이 사회를 살면서 사람들간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벽을 허물고, 조화를 먼저 이루어야지 자신도 기분이 좋고, 남도 기분 좋은 그런 사회를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고, 우리는 벽을 허물어 아름다운 사회, 서로 도와주며 사는 사회, 남을 배려하는 사회를 진심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만이 할 수 있는 힘! 바로 벽을 허무는 것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다. 1학년 11반

소원 세가지

11127 김현지

길을 가다가 램프를 주웠다.
그 램프를 문지르니 램프의 요정이 나와서 소원 3가지를 들어준다고 하면 어떤 소원을 빌 것인가?
내 친구는 램프의 요정에게 첫 번째 소원은 대학을 가게 해 달라는 것, 두 번째 소원은 부잣집 아들과 결혼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 소원은 자기가족이 모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소원 3가지를 빌게 된다면 똑똑하게 해달라는 것과, 부자가 되게 해 달라는 것, 그리고 마지막 소원은 소원을 5개 더 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빌고 싶은 걸 빌고 마지막 소원이 남았을 때, 저런식으로 계속 늘릴 생각이다.
램프의 요정이 있을리 없겠지만 말이다.
소원 3가지 하면 제일 처음 알라딘과 램프의 요정인 지니가 생각난다.
알라딘에서 램프의 요정은 지니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알라딘은 지니에게 소원을 빌어 공주님과 결혼한다. 솔직히 알라딘이 바보같다.
처음부터 지니에게 공주님과 결혼하게 해 달라고 해달라고 빌면 되는데......
난 어렸을 때부터 소원 세가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다.
지니를 만나면 무슨 소원을 빌까하고 많이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초등학교 3학년 때 지니는 없다고 판정했다. 지니를 봤다고 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원 3가지하면 무조건 지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이루어 내고 싶은 일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내가 이루어 내지 못하더라도 가지고 싶은 소원이 있다.
뭐냐면 이 세상에 있는 음식을 모두 먹어보는 것이다. 어렸을 적 엄마가 해준 볶음밥을 먹다가 텔레비전에서 세계에 있는 음식을 보여주는 것을 보고 저 음식들 참 맛있겠다라고 느꼈다. 그 후 난 세계에 있는 모든 음식을 먹는게 내 소원이 되었다.
이 소원은 어쩌면 못 이룰지도 모르겠다. 아니 불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불가능하니까 더 이루어 내고 싶은 소원이다. 못 이룰 거라고 이미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만약 못 이뤄내고 죽더라도 실망감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꿈이 없다면 살아가는데 지루할 것이다.
역시 꿈은 좋다고 본다.

라. 1학년 12반

얼굴

11223 우지원

웃을 때마다 생기는 소리없지만 아름다운 보조개
칭찬을 들을때마다 봄처럼 진홍빛으로 붉어지는 볼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큰 눈
얼굴의 중심 코
차가운 것도 속일 수 있는 입
아름다움을 느끼는 귀

이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 못해도
다른 사람에겐 그게 매력일지 모릅니다.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이 삶의 이유일지도......

눈 감으면 안보일지몰라도
기억 속엔 거울같이 기억됩니다.

사랑의 매

11243 장은비

지금으로부터 약 7년전 내가 가장 무서워하던 것은 파리채였다. 그러니까 6~7살......아침이면 어김없이 아빠께서 파리채를 들고 계셨다. 마치 알람시계처럼. 그게 내가 처음 본 ‘매’라는 존재였다. 아침엔 날 일어나게 하는 알람시계처럼. 밤에 잠을 안잘땐 재워주느 자장가처럼. 그렇게 파리채는 ‘은비채’라는 이름으로 나의 생활을 지도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2년후, 동생과 싸웠다는 이유로 아빠께서 매를 드셨다. 그 ‘은비채’를 ....... 그때 처음으로 맞았던 것 같다. 너무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 날 겁주기만 했던 은비채가 미웠다. 그리고 그냥 아빠가 미웠다. 그후, 내가 잘못을 하고 난 뒤에는 은비채를 비롯한 파리채, 즉 회초리를 숨겼다. 침대 밑에, 냉장고에, 이불 속에, 옷장 속에...... 난 그때 내가 꼭꼭 숨겨숴서 엄마, 아빠가 못 찾아서 날 안때리는 줄 알았다. 지금 색각해보면 엄마, 아빠가 다 알면서도 나를 위해 모른 척 해주셨다는 걸 알았다. 더불어 엄마, 아빠의 큰 사랑도 느꼈다. 그 뒤에도 동생과 싸워서, 놀다 질에 늦게 들어와서, 하라는 일 안하고 놀아서 짜증을 내서 맞았던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내가 살짝 피하고 변명해서 조금은 덜 맞은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가 된다. 잘못을 했으면 맞아야 다시는 그 잘못을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바쁘다는 핑계로 대화도 안하고 혼나지도 않았다. 아마 엄마, 아빠가 이젠 나도 컸으니까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다. 사실 아닌데. 아직도 동생이랑 싸우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할 일 하고 짜증도 낸다. 차라리 많이 맞아도, 많이 혼나도 전에는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지금은 맞지도 않고 혼나지도 않아서 좋긴 하지만 싫은 게 더 많다. 하지만 그만큼 엄마, 아빠가 날 믿으신다는 거니까 잘해야겠다. 사실 엄마, 아빠가 믿어주시는 만큼 부담감도 있다. 하지만 사랑의 매 은비채를 생각하면서 꾹 참고 이겨내야겠다. 오늘따라 사랑의 매, 은비채가 생각이 난다. 처음 맞아 울던 일, 모조리 숨겨논 일, 동생과 싸웠는데 변명을 해서 동생만 맞아 미안했던 일, 어린 맘에 한번만 더 때리면 집을 나가겠다고 결심한 일,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내가 아빠의 엄마로 태어나 혼내주겠다고 결심한 나쁜 마음......
맞아서 허벅지에 두 줄이 생기고, 멍이 든 일. 정말 아프고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그때가 그립다. 사랑의 매는 눈물이 되고 때론 웃음이 되는 것 같다. 오늘 집에 가서 은비채를 찾아봐야겠다. 또 더불어 엄마 아빠와 대화를 나누고 안아드려야겠다.

[㉦ㅔ㉤l＿♥]

우와~~~잘썼다

[닭털주]

그래, 그렇지? ㅋㅋㅋ

[몬생긴놈..ㅋㅋ]

내꺼가더짱인데1! 저거모냐.. 별론데요!!-0-!

[닭털주]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생각하길......

[달콤한쿠키]

너무 잘쓴거 아닌가요 난 모냐고요 ㅠㅡㅠ

[DAN♡JANE]

수정이 잘 썼다 ♡ 너무 멋져 으흑... 난 뭐냐 -_-; 내용이 이상해 -_ㅠ 으흐흐흑.... 문선아 양꺼는 어딘가 모르게 느낌이 팍오고 깊이가 있는 시 -_-;; 난 뭐냐고요~~ 애들 동시같애

[MilkyWay☆]

문선아 짜증나 공부 고만하고 ㅋㅋ

[☆뽀대♡범생이★]

푸하하 쌤 이런거 올리시고 그래요.. 부끄럽잖아요.. (은근히 잘난체 하고 즐기고 있씀) 백일장꺼 왜 이렇게 늦게 올리 셨어요.. (지 가 늦게 왔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