追憶 속에 다시 찾은 꿈의 白頭大幹(마지막 구간, 陳富嶺)
2010년 8월 14~15일 무박(일산 하나산악회)
구간 ; 미시령(56국도.776m)-신선봉(1,204m)-큰새이령(대간령)-마산(1,051.9m)-진부령(46국도.520m) 14.3km 8시간30분
그 모진 비 바람을 뚫고 우리는 이곳까지 왔다.
우리의 앞길엔 철조망도 휀스도 막지를 못한다.
이 힘과 意志로 백두산까지 가고 싶었지만 理念의 壁 만은 넘을수가 없구나........
미시령을 출발하는 순간 그렇게도 강한 비 바람이 우리를 막으려 했지만
철망을 넘는 그 정신력으로 알뜰 살뜰 열심히 살아보자.
惡天候라 신선봉은 들리지 못하고 말았다.
대간령 가기전 869.5봉 헬기장에 있는 삼각점.
대간령.
비로소 자유의 몸이다.
국립공원 위수지역을 벗어났으니 이제는 어느 누구도 눈치 볼 일이없다.
별거아닌 바위지역을 묶어놓고 이렇게 골탕먹이는 이유는 분명히 있기는 있는걸까?
신선봉(1,212m)이 상봉(1,242m)보다는 조금 낮지만 백두대간을 종주한다면 꼭 올라야 하는곳이다.
허지만 오늘 일기는 너무 나빠 어떻게 가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죄송)
미시령에서 대간령까지는 2008년 3월부터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니 대간종주자는 모두 범법자인 것이다.(전과자는 아니지만......)
마산에 있는 삼각점
마산봉에 도착하자 비는그친다.
그렇게도 퍼붓던 비는 이제 어디로 갔을까!.
조금 어렵고 위험하다 싶으면 그냥 막아놓고 통제라며 과태료 50만원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니 왠참.........
대간종주자가 백두대간을 오히려 훼손한다는 보도를 더러는 본 기억이 나지만 그것은 해 보지 않은 자가 하는 말이다.
종주자는 훼손도 샛길도 갈수가 없는것이다. 오로지 길따라 죽을힘을 다해 가기가 바쁜 일정에 누가 무엇을 어떻게 훼손한단 말인가.
그것은 종주자의 기본정신을 모르는 폄해하는자의 모함이라 보아진다.
길은 소통되어야 한다.
우리몸엔 작은 핏줄 하나만 막혀도 병이나고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는데
길을 막는다는것은 소통을 억제하고 문화 교류를 차단하며 국민의 정서적 건강행위마져 방해하는 결론인 것이다.
설영 약간의 훼손이 있으면 조금씩 보수하면 될 것이고 케이불카나 철사다리등 지나친 개선행위는 조금 자제하는것이
오히려 자연보호에 해당할 것이라 보아진다.
마산을 내리서면 보이는 흘리의 알프스 리조트.
적설량이 아주 많은 지역이다.
마산 비탈인 설악 스키장이 진부령 스키장으로 불리다가
1984년 겨울 부터는 알프스 스키장으로 개명 했으며 500~1000m나 되는 슬로프 3개와
리프트 시설등 현재장비가 갖추어져 있는곳이나 지금은 수리중으로 주변이 좀 산만했다.
스키장 마당에서 바라본 마산,
자연보호란 허울좋은 명목으로 무조건 막아놓고 보자는 식의 국립공원은
아무런 대안없는 행정에 직무유기요 직무태만이라고 말 하고싶다.
마산을 지나자 비는 개이고 바라보이는 향로봉은 하얀 구름으로 덮여있다.
이곳 흘리지역은 파프리카 집단 재배지역이다.
백두대간 종주 기념비,
한반도의 골격인 백두대간이 남북의 이념차이로 반토막이 나 있는 판에 그 한 토막인 남한 구간마져
곳곳에 통행을 금지하며 대간종주를 국가에서부터 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소한 대간길 2m정도는 이어주는것이 바람직 하다고 보아진다.
우리나라엔 70%가 산으로 되어 있는데 대간길 2m정도 내어준다고 자연이 붕괴라도 된단 말인가?
그렇다면 차라리 전국의 산을 다 막아버리지!
나라를 사랑하기에 나라를 알고 지질형태와 산수의 흐름도 알아가며 배우려는 애국의 발길을
국가에서 단절 하는것은 애국의 길을 정부에서 임의로 막는결론이니 한번더 고민해야할 관리자의 일거리일 것이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무수히도 보아온 대형 돌비석.
그러나 오늘의 이 비석은 한번더 어루만져주고 싶고 자꾸만 돌아다 보이며 情이 가는 이유는?
남쪽의 대관령, 북쪽의 추가령과 함께3대 嶺으로 불리는 진부령이다.
고개의 양쪽길이는 60km이며 84년 10월에 2차선으로 확장 포장 되었다,
고갯길 구비구비에서 바라다 보이는 동해의 모습이 장관이며
이곳의 안개가 감돌며 봉우리를 덮게되면 대자연의 장엄한 모습이 아름답게 연출되기도 하는곳이다.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간성읍사이의 고개(529m)
대간종주를 보통 이곳에서 마무리한다. 때로는 부대의 허가를 얻어 향로봉까지 갈수는 있으나
천안함 후유증으로 수속이 어려워 이곳 진부령에서 남한구간의 대간종주를 마친다.
칠절봉(1,172m)과 마산(1,052m)사이 안부에있는 陳富嶺 백두대간표지석.
우리부부는 오늘로서 여섯번째의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게 된다.
종주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일산 하나산악회 백두대간 종주대원이다.
이자리에 꼭 있어야할 두 사람이 안보여 ?. 세실리아님. 써니윤님.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주행사를 마치고 2부 행사장으로 이동 하면서 차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설악해수욕장 방파제에서 바라본 향로봉.
돌아오는 귀경길 (한계령길)에서 바라본 설악의 모습.
(산행후기)
꿈에 그리던 마지막구간 종주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가 잎이 두 번이나 피고 지는 세월의 흐름 속에 드디어 향로봉을 눈앞에 둔 진부령에서 대 단원의 막을 내리다니 생각하면 할수록 여러 가지 영화 같은 장면이 파노라마를 그리며 지나간 세월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게도 하는 순간이다.
눈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도 하며 장맛비 속에 발이 불어 절뚝거리면서도 걸어야 했고 더워서 들숨 날숨하며 갈증에 허덕이며 힘겨워 한 것이 어디 한 두 번이었던가.
오늘 드디어 완주의 빵파레를 울리는 이순간이 마침 광복절과 함께 한다는 큰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여기까지 오느라고 애 쓰신 하나산악회 운영진 여러분과 同苦同樂해주신 대원여러분은 물론 항상 후원해 주시고 격려해주신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리는 바이다.
오늘과 같은 영광은 모두 대원 여러분의 몫이겠지만 그 뒤엔 가족과 친지들의 뜨거운 응원도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도 안 될 것이다.
나도 덕분에 백두대간 6차 종주를 여러분과 함께 무사히 끝 낼 수 있음을 감사드린다.
내 비록 나이를 자꾸 보태고는 있지만 통일을 염원 하는 뜻에서 7차 종주를 계획하고 있으며 지금이라도 통일만 된다면 미답의 북쪽대간을 목숨이 붙어있는 한 그 대간 길을 이어갈 것이다.
햇수로는 3년이요 근 30개월에 걸쳐 대간 길을 오고 갔지만 악천후나 무박산행도 우리는 용감하게 한마음 한 뜻으로 오늘을 그리며 달려 왔던 것이다.
이제 그 험난하고 어려웠던 고통스런 종주는 진부령에 도착함으로 그 막을 내린다.
도착만 하면 너무너무 기쁘고 즐거울 것만 같았던 이 순간이 왜 이렇게 쓸쓸해지며 외로워지고 허전한 기분이 드는지 눈물이라도 흐를 것만 같은 기분이다.
실 거리 800여km를 달려온 우리에겐 나머지 북녘구간을 갈수 없음이 더욱 한 서럽고 애통 하지만 언젠가는 진부령에서 마대산(1,744m)을 지나 백두산(2,750m) 천지에 곡 오르리라는 심정을 다시 한 번 마음속에 희망과 포부의 씨앗을 뿌려두는 것이다.
마지막 종주, 즉 대간 卒業이라고 산신령님도 그 추억 오래 오래 간직하라고 비까지 내려주신다.
우중산행에는 고어텍스라도 별 의미가 없다.
방수신발은 오히려 물 빠짐이 좋지 않아 더 불편하고 무겁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바람의 나라 미시령을 출발한지 40여분 만에 우물터에 도착한다.
이 구간을 단속하기 전에는 샘물의 관리상태가 좋았는데 지금은 우물관리가 아주 엉망이다.
야간 산행이다 보니 주변의 불빛만 조금 보일뿐 보이는 것은 칠흑 같은 어둠뿐이다.
상봉(1,239m)오르기 전 너덜지대를 지나는데 기다시피 조심조심 운행한다.
바람에다 어둠까지 겹친데 비까지 가세를 하니 더욱 조심을 해야만 한다.
신선봉(1,204m)까지 이런 길이 계속되며 화암재를 지나는 동안 잠깐 산길다운 맛을 보여 주고는 계속 암릉 길이다.
헬기장을 지나 대간령을 향한 내리막길이 상당히 미끄럽다.
대간령에 도착하니 비로소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국립공원단속지역인 위수지역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제는 마음부터 편안하다.
쓸데없는 단속구간으로 종주자들에게 위협을 주는 행위 하루빨리 근절되어야 하며 길이란 소통하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인데 어째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法에도 없는 길 막는 법을 만들어 이렇게 많은 불편과 고통을 우리들에게 제공 하는지 같은 민족으로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드디어 진부령이다.
그렇게도 그리고 그리던 진부령이건만 도착점이 자꾸만 가까워지자 기쁨과 즐거움 보다는 허전하고 가슴이 텅 비어지는 느낌에 뭔가를 잃어버린 것 같은 아쉬움에 목이 메여오는 진통을 느끼기만 한다.
피정(避靜) 즉 避世靜念이라더니 몸의 즐거움 보다는 마음을 내려놓는 휴식이 우리에겐 더 절실할 것이다.
소모적인 放電휴가보다는 평화로운 充電휴가가 필요한 이때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도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고 스쳐온 종주기간이었지만 우리 인생에 있어 결코 헛되지 않은 순간이었음을 살아가면서 절실하게 느껴질 것이다.
물론 즐겁고 행복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갈증과 배고픔으로 한발자국도 움직이고 싶지 않을 때 체력조차 떨어지고 배낭속의 먹을거리조차 바닥이 났을 때는 정말 난감하고 이러다 죽는 것은 아닌가하고 어려운 순간을 한 번씩 당한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이럴 땐 숭고한 애국정신과 동료애가 없던 힘을 솟아나게 한다는 것 종주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그 순간을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감정의 느낌이야 수없는 연속이지만 글 만드는 장인(匠人)이 아니라 제대로 옮길 수 없는 안타까움이 한스럽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지금도 많은 산줄기를 따라 전국의 이곳저곳을 누비고는 있지만 유독 백두대간만은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중후함이 몸을 사리게 하고 대간에 듦으로 인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어디까지나 우리국토의 중심 핵 줄기기 때문에 느껴지는 순수한 감정일 것이다.
우리 인간은 태어날 때 산과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태어났다가 돌아갈 때는 누구나 산으로 다시 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살고 있는 내 조국의 큰 산줄기를 직접 밟아보기도 하며 내 땅을 이해하고 아끼며 사랑하는 계기로 발전시킬 수 있는 힘을 배양하는 것이 곧 백두대간 종주라고 말하고 싶다.
여섯 번의 백두대간종주를 마쳤으면 대간에 대해서는 博士級이 되어야 하는데도 하면 할수록 못다 한 부분이 생각나고 많은 미련이 있어 이번에는 그 부족함을 전부 채우기 위해 일곱 번째의 대간종주를 계획해 본다.
인생에도 목적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동안 나는 아무런 목적 없이 살아온 것 같아 살아온 지난 세월을 많이 후회도 했었지만 이번 종주로 모든 후회도 해결하고 모든 것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한 번 더 대간종주를 준비하는 것이다.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교훈으로 알고 이 아름다운 삼천리강산을 영원히 보전하기위해 우리 스스로 파수꾼이 되어 지키고 가꾸어야 할 것이다.
끝은 곧 시작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오늘 마치는 이 지점을 시작점으로 지리산을 향해 다시 내려갈 것이다.
절반의 종점인 진부령에서 백두대간 7차 종주를 선언 하면서 1,160회 산행으로 대간종주를 마무리한다.
아름다운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