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특한넘의 글 잘 읽었다..
음...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내가 법학도 했었잖냐...군대는 군법무관 갈 생각이었고...
그때...제일 날 맘에 안들어하셨던 게 아버지였다...
자기 돈 잘벌고 자기 잘 살려고 그딴 공부 한다고...
뭐 물론 그래서 억울한 사람 누명 풀어주고 하는 거야 좋지만...
너무 자기 보신을 위한 직업이다...
라는 거...
나도 알아...
변호사나 의사가 되었다고 해서...
돈 다 잘버는 거 아니라는 거...
임대료도 못내는 사람들이 허다하다는 것도...
병원도, 변호사사무실도 망한다는 거...
나도 안다고...
근데 그런 식으로 따지다 보면 안 그런 직업이 어딨냐...
같은 의사인데도 열라 잘나가는 사람도 있고,
망하는 사람도 있듯이...
지금의 의약 분업안은 의사 모두한테 불리한 거란 것도 알아...
내가 말하고 싶었던 건 그거야...
결국 애꿎은 건 지금 죽어가는 사람들이잖아..
어떤 식으로 결판이 나든...
항암치료를 받다가...중단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명훈이...알지?
명훈이 말 다 맞고, 옳은 소리야...
하지만 내 생각은...
뭐가 어찌되었든...
의사가 폐업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거...
병을 고쳐줘서 고맙다는 생각이나 해봤냐고 물을 생각이 있는 거라면....
병을 못고치고 죽었을 때 원망받을 각오도 되어있단 뜻이겠지?
물론, 병고쳐주면 고맙지...그리고 당연히 거꾸로, 못고치면 원망스럽지...어렸을적 우리 동네 소아과의사가 실제로 돌팔이였다...ㅡㅡ;;;
묵묵히 진료하면서 치료하는 의사...그나마 정말 양심적인 의사고, 나도 정말 칭찬해주고 싶어...
그런가 하면...
바로 그 의사한테 전화로 몇시간에 걸쳐서 협박하는 동료의사도 있지...그게 조폭이지...의사야?
그런 거 하나하나 생각하다보면...
정말 세상이 더럽다는 생각밖에는 안든다...
나도 뭐 의사면 다 성인군자가 되라는 거 아냐...
모든 의사가 일제히 남아프리카 어디 이름도 희안한 나라가서 무료로 봉사할 필요도 없다구...
하지만...무슨 일이 있어도...'파업'은 하지 말아야 할 거 아냐.. 꼭 숭고한 정신으로 '의사'라는 직업을 택한게 아니더라도...결국 '의사'가 되었다면...'파업'은 하지 말아야될 거 아냐...'정치인'은 '부정'을 저지르면 안되듯이...
이게 내 생각이었음...
어떻게든 좋게 해결되면 다 좋아...
근데 지금 실제로 응급처치를 안해서 죽어가는 사람이 쏟아져 나온다는 거...
실제로 죽어가는 사람은 의사가 아닌 나머지 국민이라는 거...
사정을 자세히 알든 알지 않든...
의사가 치료 안 한 것 때문에 가족이 죽은 국민이...
의사를 비난하는 게 잘못된 건가?
요즘 궁금한 게 있어...
예를 들어..
치과의사가 목이나 코에 이상이 생겨서 이비인후과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된다고 할 때...
지금 친한 이비인후과 의사가 있으면...그 의사를 치료해줄까?
정말 궁금함...
음...
어쨌든 생각 고맙구...묻는 질문에 진지하게 답해줘서 고마우이.
현실적이기도 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