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세계민속축전 첫날의 풍경 / 이동희

<2012세계민속축전 첫날의 풍경>      세계민속 축전 첫날 우리나라 특유의 전형적 가을 날씨로 . 높고 푸른 하늘과 상큼함이 축제하기 안성맞춤이다.   근무요원임을 알리는 staff 명찰을 달고 지정 장소에서 어색하게 서성이며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이것저것 문의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손주 업고 있는 할머니가 어쩌다 일행과 헤어졌는데... 연락 좀 해줘요 핸드폰 좀 빌립시다. 공중전화는 어디에… 방송실은 어디에… 현금 지급기는 있나요…? 가장 추천하고 싶은 볼거리는…? 나도 모르겠고 대답하기 애매한 질문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며 벼 익는 뜨거운 햇살아래 풍성한 잔치로 설레는 맘이었다.    자원 봉사자도 빈틈없이 배치되었고 내방객들도 수없이 밀려 들어왔다 올해 축제의 핵심인 세계민속춤 체험광장에서는 여러 나라 전통 음악과 춤 의상 등을 감상하고, 관람객들과 어우러져 춤을 체험하며 즐기게 된다. 따라서 관객과의 거리를 줄여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아주 낮은 무대로 꾸며져 있다. 앞쪽에 두세 줄은 앉아야 뒤에서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많아도 그런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비교적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풍만한 체격의 사십대 중반 쯤 돼 보이는 여자가 초등학생 아들과 앞에 우뚝 서서, 뒷사람은 생각도 안하고 무대를 여유있게 독점하며 감상한다   불편하게 계시던 뒷쪽 나이 지극하신 분이 짜증난 어조로, “거~ 앞에 좀 앉아요!!!”   힐끔 돌아본 여자는, “왜 소릴 질러요? 예의 바르게 말해야지요!” 한다.   여자와 남자는 옥신각신 한판 입씨름이 시작되고 급기야 큰소리까지 나올 상황이었다. 명색이 staff인 나는 상황정리를 어찌해야 좋을 지 난감했다. 막가파 아주머니의 기세가 너무 등등해서 접근하기가 두려울 정도다.   나는 용기를 내어 주춤주춤 여자에게 다가가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로, “주변은 다들 앉으셨는데 혼자 서 있으니 뒷분이 무척 화나셨나 봐요. 젊은 분이 참아요” 라고 했더니,   “에~이씨...x 나게 재수 없어” 하며 아들과 함께 그 자리를 떠난다.   남자분은 분을 삭이며 한 마디 하신다. “요즘 젊은 것들은 예의가 뭔지도 모르나봐. 앞에서 뒷사람 생각않고 서서있는 지x이 예의가 없지….나보고 예의를 지켜 말하라고… 내~ 원~ 참.!. xx 같은 년 ... 안내 양반 어떻게 생각하슈....”   ".......?!!"   축제장에는 칠레의 흥겨운 민속춤이 펼쳐지고 있었고… 앞자리 차지한 몇 사람만이 선택되어 민속춤 체험을 즐기고 있었다.       2012.10.1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