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준비에서부터 완주까지~
14일(월) 내게 주어진 시간 단2주~
1주는 하드트레닝 1주는 정리운동
엉덩이 단련을 위해 한강1회 시작.
첫날부터 스타트 좋다... 예보도 없던 비가 소나기로 바뀜.
그것도 새벽 3시 출발~ㅎ
15일(화)오늘도 하트코스해야함...
속도계를 채크 아무리 달려도 25키로....
어제 비땜에 망가졌나..나의 실력은 여기까진가 계속 고민하면서 패달링..
찜찜함을 참을수 없어 오후 수리산 1회전~
16일(수)오후 행주산성라이딩 계획이 있어 과천에서 행주산성 왕복.
어제랑 다르게 패달링도 가볍고~ 밤공기가 상쾌함~
필 받음김에 소문에만 듣던 미사리 지나 하남근처까지 더 다녀옴 그리고 다시 빽해서 과천으로 도대체 얼마나 달렸는지..
시간적으로 9시간 라이딩... 과천에서 속초 다녀온것과 비슷. 뿌듯 만족~^^*
17일(목)월드컵 경기가 있는날~
반포대교까지 가볍게 라이딩~ 정신건강 위해 스포츠 관람
이젠 야간라이딩과 친근.
18일(금) 그동안 280 준비상태 체크받는 날
밤 10시 선수들(요다 아라리아 경태) 중앙공원 집합~
비도 솔솔 ~ 이젠 이런건 아무런 방해도 안됨.~ 오히려 즐김
과천-잠실-팔당대교-팔당댐-남한산성-탄천-양재천-과천 대략 85km 코스
약간에 카타르시스도 느끼고 왔음.~ㅎㅎ
19일(토)간밤에 비맞고 달릴땐 좋았는데........ 피곤
계획대로라면.. 천천히 한강돌고 와야하는데... 과감히 포기
20일(일) 오전 몸풀기수영10분+롤러30분*4회/ 오후 롤러30분*2회+마무리 수영10분
이걸로 1주일간 울트라트레닝 마침
담주는 운동량 줄이고 대회 준비.
21일(월) 대공원 대뺑이 1시간 /롤러30분
쫄바지 사러 홍대 다녀옴~
22일(화) 수리산 1회~ 튜브 공기압과 샥에어 점검~
막연한 두려움과 강원도두매산골 홀로 남겨질까 걱정이 태산..
집이선 그러다 죽는다고...미운털 됨
혼자 걱정스러워... 친근한분께 내처지를 하소연을 했더만..
“그렇게 힘든걸 왜 해 하지마” 그리곤 이상한 눈빛으로 봄.
넘 무모한가?.......난 별나라 인간인가?? 나홀로 더 깊은 고민에 빠짐.
이런 나와 다르게...감정에 흔들림 없는 요다님 너무 태연.
23일(수) 대공원 대뺑이 40분/280 회식~요다님께 신신당부~ “우리같이 가는거예요~ 야밤에 도망치기 없기”~다짐
지금까지 걱정은 믿음직스런 파트너의 표정으로~ 한방에 날라감.
24일(목) 바지가 2개는 필요할거 같아.. 바싼바지 또 장만~ㅠㅠ
이놈에 바지땜에 2주서부터 5번은 교환 환불.....
25일(금)~27일(일)
정선 오후9시쯤 넘어 도착~
넓은 운동장과 공원은 캠핑장 분위기~
10시쯤 차 옆 침낭깔고 잠잘 준비~
어라~ 한두 방울 차가운것이 떨어진다.~ 비다~ㅠㅠ
잠잘때 편하게 자려했더만...
다시 주엄주엄 챙겨서 봉고차로~
요다님의 편안 잠자리를 내가 차지하고..ㅠㅠ
금방 2시반 기상~ 어둠속에서 이것저것 챙긴다.
드뎌~ 출발~ㅎㅎ
이젠 모든걸 나의 자전거에 맡긴다.~
280행사를 위해 전국곳곳에서 함께 격려해주고 지원해주는 모습이 나름 흥미로웠다. 축제같다~
난 엄마오리 따라가는 새끼 마냥 요다님 옆에 꼭 붙어 달린다~
임계버스터미날까지 50키로 예상시간보다 1시간 이상 단축
지원팀과 함께 아침식사 한 후 임계임도 100키로을 향해 출발~
속도계는 계속 59키로 머물러 있다...얘도 힘겨운지 아주 망가졌다..
하지만 만나는 라이더들과 지원자들은 여성참가자가 신기한듯 계속 칭찬이다.~
여기선 여자로 통한다~ㅎㅎ
멋찌다~ 대단하다~.. 100번을 들어도 좋타~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연습은 얼마나 하셨어요~??” “2주했는데용?” 다들 뜨악~~~ㅎㅎ
난~ 은근히 이런 즐거움으로 패달을 멈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즐거움도 길고 긴 힘든 여정 앞에서 무너질 쯤...
생동감 있는 머스마 둘이 우리가 올라갈 길을 역으로 내려오고 있다.
하나는 털이 많은 머스마고 다른하나는 시끄러운 머스마다.
익숙하다....
얼마나 반가운지.......
만나자 마자 박카스와 꿀빵 비타민씨~ 척척대령~ㅎㅎ
이렇게 찾아다닌는 지원조 있음 나와 보라구해~
둘이 넷됐다.~
4륜마처럼 달려본다~
다른 팀들은 씩씩한 우릴 보고 응원에 박수를 보낸다~
털님은 자기가 선수인거 마냥~ 화이팅~~~!!!!!! 하고 답변해 준다~
아라리님은 엄청난 성대를 자랑하며~ 만나는 선수의 졸음 운전을 깨워준다~ㅎㅎ
이젠 언덕 2개만 넘고 신나는 따운 좀하고~도로 업다운 하면 ~
근사한 저녁이 우릴 반겨 줄것이다.~
시간과 거리의 개념을 상실해서 그런지 지원조의 깜짝쇼 땜에 그런지..
어렵지 않게 목적지 하장면에 3시쯤 도착했다.(2시간 단축)
1시간 정도 휴식~식사가 준비될 동안~ 빗물로 얼룩진 몸을 대충 씻고~
지원팀과 11시 월드컵경기 같이 보기로 약속하고 힘찬 응원을 받으며 다시 출발~
지금부터는 계속 업이다.~
처음엔 심한 언덕이 나오면 끌었지만..
지금은 모두 지친상태라~지나가는 사람들과 정겨운 얘기도 하면서..
산보하듯이 투벅 투벅걷는다...
280랠리를 3번 참가했다는 얘기...부인이 무주대회에 1등했다는 얘기...
덕분에 지루할 수 있는 시간을 여유있게 보냈다.
어느덧 280사이트 동영상에 나오던... 경사60도이상의 무시무시한 싱글 맬바 구간.
길도 아닌곳을 랠리를 위해 험하게 만들어 놓은듯
자전거를 끌려해도 빗길에 자꾸 미끄러진다.
아무도 날 도와주지 못한다.
어쩔수 없이 가깟으로 등에 짊어맨다
요다님도 안스러운 표정으로 알아서 잘해~하는 표정이다.~ㅎㅎ
그래도 끝가지 앞서지 않고 날 기다려줘서 고마웠다.
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이 구간을 어렵게 통과한다.
올라갈 때는 그렇게 힘들었지만...
우린 쉬지도 않고 바로 고다.~ㅎㅎ
어느덧 해는 지고..
드믄드믄 만나는 라이더들도 없고..
물안개 자욱한 끝없은 업힐을 간혹있는 가로등불에 의지해 계속 걷는다..(라이트를 켜고 걸으면.. 벌래가 꼬임)
그렇게 한참을 걷다 타다 또다시 싱글 끌바 구간에 도착.
탈 수있을거 같기도 하고 위험것 같기도 하고 고민하다..
나뭇가지에 눈얻어 맞고 번개를 보고서야..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얌전히 끌바한다.
점점 산새는 거칠어지고 바닥에 굵은돌과 정리되지 않은 나무가지는 정글이다.
요다님은 초면인 산길을 특수하게 발달된 인지력으로 위험요소들을 알려주신다.~ㅎㅎ
이젠 따운좀 하고 도로좀 달려가면~ 야참과 잠깐의 취침시간이 기다린다.~
하지만 빗길에 다달은 브레이크패드는 걱정이 된다...
조심스럽게 두손 꽉 쥐고 천천히 달리다..
사북역 도착 10시30분(예상보다 30분 단축)
우리 지원팀은 찜질방에 아지트를 만들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넘 고맙다~
만신창이가 된 몸을 샤워하고 지원조가 제공해준 통닭과 떡국을 먹고 취침실에서 잠깐 눈을 부친다.
축구응원소리 들으며.. 이겼을까? 젔을까? 하는사이 잠깐 잠을 잔거 같다..
2시반 기상 3시10분 출발~
지원팀는 자전거 점검에 기름칠까지 샤악~고맙기 그지 없다..
어제 200키로를 달렸으니... 오늘은 80키로만 달리면된다.~ 얼마안된다~ㅎㅎ
강원랜드 뱡향으로 출발이다.
처음부터 도로 업~걱정했던 몸상태는 괜찮다~
여기저기 길바닥에 벌러덩 주무시는 분들도 계신다.~ 측은하다..
그리고 임도아스팔트 업은 계속된다.........여기서부턴 끌바다. 힘빼면 안된다.~
천천히 걸으면서 날은 밝아 오고 어디서 부턴가 불난것처럼 멋찐 운무는 피어오르고 있었다~
6시40분 예미역 도착~
아침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으니.. 넘일찍 도착해.. 식사 준비된곳이 없단다..ㅠㅠ
예이 모르겠다~ 아침은 중간에 간단먹구 점심은 랠리 끝나고 먹는거지뭐~
이런 기분좋은 상상를 하면서..시간을 단축해본다~
하지만...조금 지나.. 피곤이 마구 몰려온다..
맘도 느긋해진다...~ 완주하겠지뭐~
편안 자리를 찾아 요다님과 아침식사를 하고있는데~
띵요~ 여성라디더가 지나가는 것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여성 1등이라고 기분좋게 박수 갈채를 받고 달려왔는데..
지금 이순간 무너지게 된 것이다..
천천히 아침식사 중인 요다님을 방해할 수도 없고... 혼자 은근슬쩍 바빠지기 시작한다.~
30분정도 지나 채크포인트 지점 그 여성라이더 분을 만났다..
요다님도 이젠 내맘을 읽으셨는지....재빠르게 선두 잡아 주신다.~
엄청난 파워가 불끈 쏫는다.~
앗싸~!! 환상의 팀웍이다.~바로 내가 원하던 것이다.~
아리까리한 길도 정확한 판단력으로 빠르게 해결해 주신다.~
2시간쯤 달리니 쉬고 싶지만...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쉴수가 없다..ㅎㅎ
허벅지까지 오는 큰강을 3번이나 건너면서 요다님은 자전거 청소하자고 한다~
난~ 듣는둥 마는둥하고 ...... 그냥 고다~(또 추월할지도 몰라요~미안해요~ㅎㅎ)
지금부턴 동강 업다운~지칠대로 지쳐... 힘겹기만 하다..
하지만 이렇게 도로가 길면.... 상대적으로 임도는 짧을거란 안도감에.. 맘을 달래본다.~
잠깐 초코렛또를 나눠먹고~ 다시금 페달링을 한다.~
조금가니 지원조다~ 우리를 보고 넘 놀랜다~
야~~~~!!!!!!! 이렇게 빨라 오면 어떡해~!!!!!!!!
사실난 이때 지칠때로 지치고 왼쪽 클립 나사가 빠져있었다...
아라리아님은 "이 언덕 하나만 넘고 작은산 하나 넘으면 끝이야 "기운내~~
난 그말을 믿고싶었다...
하지만.......
그 작은산은 작은산이 아니였다........
길고긴 동강를 지나 탈진 상태에서 정말 끝도 없이 꼬브랑 업이 계속되는 그 산~
작은산 올라가기 전 진행요원에게 “얼마나 걸릴까요?” 물었더니... “모르겠다”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던 산.......
280은 역시 280이 구나........
아무리 가도 끝이 안보이는 언덕길에 힘겨워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아라리아님은 먼저 휘리릭 답사를 하곤 "아직 아니야~ 기운내..쫌만 더가자"ㅎㅎ.
모든걸 운명에 맡기고..시작이 있음 끝이 있듯이....
다운은 찾아왔고~.....내리 쏘는것만 남았다~
캬~~~~~~아
지금 내눈에 보이는 공설운동장~
박수갈채를 받으며~ 피시쉬 라인도착.~
완주다~~~~~~~넘 기쁘다~
요다님 31시간 44분 난 31시간 49분
게다가 여자부 1덩이란다~
단 2주간 훈련과 280랠리의 호기심만으로 이렇게 좋은결과를 낼줄이야~
우리 mtb식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물심양면으로 헌신을 다해주신 털님과 아라리아님의 완벽한 지원,
그리고 잴루 감사한 요다님이 마법과 같은 힘을 주셨기에 가능했답니다.~
모두들 고맙고 하늘만큼 사랑하고 이 기쁨 오랫동안 간직하고싶습니다.~
첫댓글 허~~걱!!
정녕 이것이 울 총무님이 올리신 글~!?!?!?!!?!?
아직 읽어 보지도않았지만 대~~~박이당~!!
나두 이 기쁨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습니다...
ㅎㅎㅎ 감동이다 나 눈물 날라고 해
평생을 가슴에 멋지게 기억하고 살으시게
그댄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 여인이오
그 훌륭한 정신을 계속 보여 주시게
완전 감동~~ 한글한글 땀방울이 보이는 오싹함이란....
이글 어캐 쓴거양???? 대하드라마 저장하며 이런날을 예감한듯
근디 진짜 우리클럽 "로봇군단 양성소"는 진정 아니지요???
난 지금 떨고 있다구요(덜덜덜 280키로 덜덜덜)
엉~엉~엉..눈물만 나오구 감동적이예요^^
이따 저녁에 만나 경태총무님 사랑해줄께^^
오잉? 대 노코 자겁이여 ? ㅎㅎㅎ
오빠님의 사랑은 어떤것일까? ㅋㅋㅋㅋㅋ
그려 고생많아쓰~~~~
덕분에 나두 완주자명단에 이름을 올릴수 있었다고 생각혀~~~
역시 명예뒤에는 철저한 준비가 항상 있네요 우연히란 드라마나 있다는...
고생했다구 생각안해요~ 광활한 자연을 벗삼아 마음것 달릴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오늘은 출발까지 만 읽었다.
헉
경태가 드뎌 일 냈구먼~~ 축하함다~~!!! 모두에게~~!! 특히, 털 많이 달린 지원병!! 위문공연단장 아라리아~~!! ㅎㅎㅎ
과천mtb를 띠엄띠엄 볼눔들은 없겠구먼~ ㅎㅎ 특히, 전국 최고수 미모의 여성 라이더가 있다는...ㅎㅎ 총무님 축하해용~!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