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힌남노, 추석 앞두고 상륙 전망…184㎞/h 강풍 한반도 할퀸다
1일 오전 8시 천리안 2A 기상위성에서 관측한 동아시아 RGB 주야간 합성 영상(기상청 제공) ⓒ 뉴스1조만간 서진을 멈추고 북상을 시작할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의 한반도 상륙이 확실시 되고 있다.
강도 ‘초강력’을 유지 중인 힌남노는 6일 오전 제주를 스친 뒤 7일까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간접 영향은 이날 제주부터, 직접 영향은 5일부터 시작된다.
1일 오전 3시 기준 태풍 힌남노 예상 이동 경로(기상청 제공) ⓒ News1
1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오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360㎞ 부근 해상까지 이동했다.
중심기압은 915h㎩, 최대풍속은 초속 55m(시속 198㎞)다. 강풍 반경은 280㎞다. 강도는 여전히 최고등급인 ‘초강력’이다. 파급력은 건물이 붕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서진하며 고수온역에서 에너지를 쌓은 힌남노는 2일부터 시간당 5㎞ 속도로 북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남부는 5일 오후께부터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들겠다. 이때 최대 풍속은 초속 51m(시속 184㎞)다.
6일 오전 3시, 제주 남쪽 약 7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 힌남노는 대전·세종 이남 대부분 지역에 직접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강도는 ‘매우 강’으로 한단계 내려가지만 중심기압은 940h㎩, 최대풍속은 초속 47m(시속 169㎞)로 여전히 ‘사람이나 커다란 돌을 날릴 정도’로 위력적이다.
지난달 28일부터 1일 오전까지 제11호 태풍 힌남노 이동 경로(기상청 제공) ⓒ News1
내륙에 도달했을 때 태풍의 이동속도는 시간당 21㎞를 기록, 하루 사이에 우리나라를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날(1일)부터 제주와 먼바다에서 간접 영향권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만큼 태풍은 1주일여 동안 날씨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경상권 해안과 제주엔 시속 30~45㎞(초속 8~13m) 순간풍속 55㎞/h(15㎧)의 강한 바람이 불고 제주 해상과 남해 먼바다, 동해 남부 남쪽 먼바다에 물결이 최고 4m로 높게 일겠다고 예보했다.
태풍 ‘매미’ 악몽 떠오른다... 괴물이 된 ‘힌남노’, 내일부터 한반도 북진
31일 오후 11시50분(UTC, 한국 시각으로 1일 오전 8시50분) 기준 태풍 '힌남노' 구름 사진./기상청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의 북진 경로가 조정되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력이 커진 힌남노가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된 2003년 태풍 ‘매미’보다 더 강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5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7㎞로 남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10hPa(헥토파스칼)까지 떨어졌고 강풍반경은 280㎞에 달한다. 미국 기상위성연구소(CIMSS)도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오후 11시 기준 힌남노의 중심부 최저기압이 918hPa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특히 힌남노의 최대풍속은 초속 55m(시속 198㎞)으로 초강력(super strong) 태풍으로 성장했다. 통상 태풍의 최대풍속이 초속 54m(시속 198㎞)일 때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된다. 기상청 분류에 따르면, 초강력 태풍은 태풍 강도(强度)의 최고 단계로, ‘건물을 붕괴시킬 수 있음’ 수준이다.
현재 오키나와 부근에 머무르고 있는 힌남노는 오는 2일부터 한반도 방향으로 북진을 시작한다. 경로대로라면 오는 6일엔 제주도 서귀포 남쪽 약 70㎞ 부근 해상을 지나게 된다. 이때 강도는 ‘매우 강’으로 한단계 내려가지만 여전히 중심기압 940hPa, 최대풍속 47m/s으로 여전히 ‘사람이나 커다란 돌을 날릴 정도’로 위력적이다.
◇“매미보다 더 세다”…'최악의 태풍’ 매미 어땠길래?
2003년 14호 태풍 '매미'가 몰고온 강풍으로 인해 해안에서 100m 떨어진 경남 마산시 남성동 어시장 부근 주차장에는 어디선가 날아온 배가 차량 위에 얹혀 있다./조선DB
현재 힌남노는 2003년 한반도를 덮친 관측 사상 최악의 태풍 매미보다도 더 강하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도가 세지는데, 매미는 2003년 9월12일 경남 사천 부근 해안에 상륙할 당시의 최저기압이 950h㎩를 기록, 1959년의 태풍 ‘사라’(952h㎩)를 넘어선 기록을 가지고 있다.
매미는 최대 순간 풍속도 초속 60m를 기록해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1904년 우리나라의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센 바람으로, 2000년 8월31일 찾아온 태풍 ‘프라피룬’(58.3m/s)과 2002년 8월31일∼9월1일 찾아온 태풍 ‘루사’(56.7m/s)가 세운 종전 최대 풍속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러한 매미는 당시 심각한 피해를 남겼다. 117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됐으며, 재산 피해는 4조원이 넘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현재 기준으로 힌남노는 태풍 중에서 가장 강한 세력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 중심기압은 5hPa가량만 차이가 나도 태풍의 세력에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수증기 만나는 힌남노…더 강력해질 수도”
1일 오전 3시 기준 태풍 힌남노 예상 이동 경로./기상청
문제는 힌남노의 세력은 현재보다도 더 세질 수 있단 점이다. 우 예보분석관은 “2~3일 뒤엔 힌남노의 중심기압이 910hPa까지 떨어지면서 세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며 “태풍이 수온 30도를 웃도는 해수면을 지나오면서 뜨거운 수증기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풍의 내륙 상륙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지만 우리나라는 오는 3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4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변 기압계 등에 의한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한반도 상륙은 불확실한 상태”라며 “3~6일까지는 태풍의 영향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