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되면 갑판장은 괜시리 똥구멍이 꿈질거립니다.
체질에 따라서는 극심한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옻순을 먹을 시기임을 몸이 알고 미리 반응을 하는 겁니다.
5월중에서도 초순이 옻순을 먹을 적기였는데 올해는 기온과 일기가 불순한 탓에 예년에 비해 한 주 가량 늦어 졌습니다.
돌삼겹살판을 배경으로 찍은 옻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옻순을 처리(?)할 장소로 종로의 모냉동삼겹살집이 정해졌습니다.
순전히 옻순을 먹기 위해 소집된 인원은 총 9명.
멀뚱히 바라보며 손가락만 빨 바에는 차라리 (옻순을)먹고 죽겠다는 무모한 신념의 소유자들입니다.
생옻순과 삼겹살구이
올해는 일기가 나쁜 탓에 채취시기를 가늠하기가 어려워 옻순이 조금 웃자랐습니다.
그래도 구수하면서도 향긋한 맛은 일품입니다.
옻순은 함께 곁들이는 식재료의 향과 맛을 헤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은근히 드러내는 충중한 먹거리입니다.
갑판장의 식경험에 의하면 청양고추 처럼 매운 식재료가 아니라면 뭐든 옻순과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생옻순과 막창구이
올해는 삼겹살과 더불어 슈라군이 특별히 대림동의 모순댓국집에서 모듬안주를 포장해 왔습니다.
머릿고기, 오소리감투 등 돼지의 여러 부위 중 꼬리한 막창과 구수한 생옻순의 어울림이 좋습니다.
내년에는 옻순모임을 아예 막창집에서 해도 괜찬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고린내가 진동을 하는 콤콤한 치즈와도 환상의 궁합을 이뤘었습니다.
옻순장아찌와 삼겹살구이
매년 옻순을 먹깨비들에게 공급해야 하는 중책을 맡은 딸기아빠가 딸기엄마표 옻순장아찌도 함게 준비했습니다.
생옻순은 생옻순대로 또 장아찌는 장아찌대로 그 나름의 맛이 있습니다.
옻순전
생옻순과 옻순장아찌를 실컷 먹었지만 옻순전을 안 먹으면 아예 옻순을 아니 먹은 만 못하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중론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특별히 동하네 집에서 2차를 이어 갔습니다.
계란과 튀김가루만으로 반죽을 하여 옻순이 서로 붙을 정도로만 살짝 버무려 부쳐낸 동하엄마표 옻순전의 맛은 역대 최고입니다.
이참에 조금 더 욕심을 내어 본다면 매년 옻순전은 동하네서 먹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ㄹㄹ~~
어쨌거나 올해도 봄달임을 잘 했으니 한해 태평무사하기를 바랍니다.
<갑판장>
& 덧붙이는 말씀 : 옻순, 두릅순, 죽순은 갑판장이 매우 좋아하는 봄철 먹거리입니다. ^^
첫댓글 형님 잘 지내시죠^^ Collay입니당.ㅋㅋ
토욜날 사무실에서 조미료 듬뿍-_- 중국요리 먹고 있었는데...
조만간 함 찾아뵙겠습니다. 날이 갑자기 더워지는데 항상 건강하세요^^
-요즘은 주말에 슈라가 강구막회에서 자주 목격 된다는 첩보입니다.
-새절역 인근에 참한 중국만두집이 있는데 만두류는 물론이고 간단한 요리 밎 식사류, 특히 산동찌장면이 아주 맛나더란 소식입니다.
매년 옻순전은 동하네서 먹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에 백만 서른 두표~~~
매년 딸기헹님이 미운 1인 ㅠㅠ
딸기네서 먹어도 괘안타에 손 번쩍
먼 발치에서 보기만해고 흐믓하고...입가에 침이 맴도네요~~
먼발치에서 바라봐선 알수없는 맛인디요.
동하라구!!!! 동아는 냉면집이구
스맛폰에서는 수정이 안 되니 나중에 놋북으로 오자들을 몽땅 수정하겠음
크~~
내말이 그거라구요...소고기 잘~~~~~드셨남요???
소고기 좋습니다 육사시미도 좋구...
두분 형님 덕분에 계절 진미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
꿏밭에서 놀면 꽃향기가 베고 거름밭에서 뒹굴면 악취가 풍기기 마련이구만요.
암튼 갑판장과 어울리면 자다가도 먹을 복에 가위 눌린다는 소문입니다만 푸모군은 별로 공감하지 않더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다 복에 겨운 게지요.ㅡ,.ㅡ
이제 푸모군도 말미잘에서 탈피할 때가 된거 아닌가??? ㅎㅎ
그 부분에 대해서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눈앞에 차려진 진수성찬을 못먹는
제 기구한 신세를 탓할 뿐이지요.
나빼고먹으니 더맛나지
응!
ㅎㅎㅎ 좋은 분들과의 맛있는 [옻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