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동향
긴급점검/ 달라지는 인삼시장
국내 인삼시장의 유통구조가 급변하고 있다.
인삼은 수삼과 홍삼․태극삼․백삼 및 가공제품으로 분류되는데 최근 들어 홍삼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것. 특히 홍삼은 기존 뿌리삼과 함께 가공제품 증가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인삼 유통구조 변화의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알아본다.
○홍삼류 수요 급팽창 시장 주도
인삼시장은 홍삼류 시장이 전년대비 두 배이상 성장하면서 중심분야로 부상했다.
유통구조는 수삼과 백삼․태극삼류, 홍삼류로 분류된다. 연간 1만2000톤 정도가 생산돼 이중 50%가 수삼으로 유통되고 백삼류 30%, 홍삼류 15% 정도였다. 지금은 홍삼이 30% 이상으로 성장한 반면 백삼은 10%대로 역전됐다는 것.
더욱이 홍삼 소비증가로 원료수삼 부족현상까지 초래하면서 차당(750g) 3만원 이상으로 치솟을 만큼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약령시장과 한약방․한의원 등을 통한 백삼위주의 한정유통에서 홍삼전매제 폐지로 다양한 건강식품이 등장했고 소비패턴도 변했다는 것.
인삼공사의 경우 7월말 현재 160억6800만원으로 전년동기 90억5900만원 대비 177.3% 신장됐다. 홍삼시장 성장추세에다 정관장 인식저변으로 연말까지 22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홍보실 김지훈 과장은 소비자들의 건강식 선호와 브랜드 인지도제고에다 구매편의성 등이 성장원인이라며 일부 수입 다이어트식품의 부작용 파문까지 가세해 국산원료를 사용한 홍삼류 판매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협중앙회도 145억원 매출로 지난해 총 매출 131억원을 7개월만에 돌파했다. 올초 인삼판매를 유통분사로 분리하고 20개 대리점을 통해 집중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삼가공분야를 아예 자회사로 분리해 경쟁력제고를 꾀하고 있다.
개성삼협은 100억원으로 전년동기 50억원 대비 2배 늘었다. 최재운 창장은 연말까지 220억원을 목표하고 있는데 현재 300개의 취급점포를 확대하고 백화점․할인점 등 일반거래처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성장은 홍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제고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96년 홍삼전매제 폐지에 따라 인삼공사 외에 농협중앙회와 개성․금산․강원․풍기삼협 등이 진출했고, 진생사이언스, 홍삼나라 등 생명공학(IT)을 이용한 벤처기업들까지 가세했다.
다음은 제품다양화로 뿌리삼과 엑기스․정차․타블렛에서 정과․편․환․드링크․양갱은 물론 수험생과 여성층을 겨냥한 다이어트․수험생 전용제품까지 등장했다. 인삼관련 TV드라마도 매출제고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방송된 상도를 통해 홍삼의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소비촉진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태양인 이제마란 드라마가 시작되면서 TV마케팅도 본격화됐다.
최근 수입 다이어트제품의 부작용도 성장요인이라고. 인삼공사 김지훈 과장은 건강보조식품 시장은 매년 성장하는데 다이어트식품의 경우 수입제품 부작용 파문으로 국산원료를 사용한 홍삼제품의 상대적 차별화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 개선방향 / 소포장 수삼 유통 활성화해야
무엇보다 6년근 위주에서의 탈피다. 현재의 6년근 선호추세가 지속되면 원료공급 한계 등으로 품질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5년근과 6년근의 효능차이가 없는 만큼 6년근만 좋다는 식의 홍보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6년근 소비에 집중되면 기존 저년근 재배농가들의 경작비 인상과 수매감소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이어지고 백삼 등의 관련제품 시장도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인삼산업공사 금시 사장은 수출시장에서도 6년근 위주로 거래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고려인삼 전체를 홍보하되 연근위주 전략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우량원료 생산증대도 과제다. 인삼공사 수매량 가운에 천삼용 원료는 전체 2300여 톤의 2%미만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업계는 가공품 다양화로 승부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원료품질 하향 평준화 우려도 높다
업계관계자는 천․지삼의 경우 수출시장에서 고가에 판매할 수 있는 경쟁우위 품목이나 매년 원료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며 인삼공사부터 원료이용률 제고차원의 제품다양화에 나서 일반 업체들도 뒤따라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다음은 경동시장 등에서 한약재 처방제로 유통되는 백삼의 활성화다. 고려인삼수출진흥협의회 한덕수 회장은 홍삼시장 성장을 전체적인 시장규모 확대보다 기존 백삼소비층의 전환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백삼이 약재시장의 처방원료로 사용되는 만큼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한 육성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판매비중이 높은 수삼의 시급한 유통구조 개선을 꼽을 수 있다. 세척한 수삼을 소포장해 백화점, 할인점 등의 일반유통이 활성화될 때 전체적인 소비촉진도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런 차원에서 농협중앙회가 14개 회원조합과 함께 수삼유통 활성화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농협 인삼부 이상길 본부장은 인삼유통의 획기적 전환이란 차원에서 소포장 수삼유통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며 올해 안성삼협부터 시범으로 시작하는데 시장상황에 따라 취급조합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한국농어민신문 8.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