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서 그것도 EBS 명의라는 분이 어떻게 1번도 아니고 6번의 실수를
하며 아내를 극한 상황까지 가게 하는 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87일동안 그 많았던 일들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아내(35세)는 3살 무렵 왼손바닥에 화상을 입어 피부이식 수술을 받았고
그 후 성장하면서 4,5번 손가락이 안으로 말려 굽혀진 상태로 남은 1,2,3번
손가락으로 불편함 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남편인 저로서는 항상 4,5번 손가락이 마음에 걸렸고 아내의 아픔을
치유해 주고 싶은 마음에 아내를 설득하였습니다.
"여보! 의술이 발달했으니 4,5번 손가락을 펼 수 있는지 확인이나 해 봅시다."
그리하여 2009년 5월 11일날 병원을 찾아 갔습니다.
4,5번 손가락은 힘을 주면 손끝이 움직였고, 손톱도 계속 깎고 있었습니다.손가락이 말려 있었을 뿐 신경이나 근육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단지 안쪽 피부가 자라지 못해 펼 수가 없었습니다.
교수님은 ‘왜 이때까지 수술을 받지 않았느냐?’고 물으며
손가락은 다 펼 수 있으며 수술 후 3주만 치료하면 완치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혹, 이번에 완전히 못 펼수도 있는데 재활을 하고 1년 뒤쯤에 2차 수술을 하면
완전히 펼 수 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우리가 들은 최악의 경우은 1차 수술에서 조금 덜 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손가락 괴사가 될 수 있다든지, 손가락을 절단 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면 우리는 수술을 결정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환자의 상태가 응급상황도 아니고 30년 동안 큰 불편함 없이 살아 왔는데
의술이 좀 더 나아지는 시간을 왜! 못 기다리겠습니까?
( 우리는 구세주를 만난 기분으로 아기 갖는 것을 뒤로하고 수술에 응하였습니다. )
1차 수술 (5. 19일)
9시간의 수술을 받고 수술 후 누구에게도 수술 결과에 대해 듣질 못했습니다.
3일째 첫 드레싱을 할 때까지 어떤 의사도 손가락 상태를 확인하거나,
혈관에 문제가 생길 것에 대비한 처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수술 후 심한 손가락 통증을 계속 호소했음에도 간호사만이 와서는 원래
그런 것이라며 무통 주사, 마약성 패치, 진통제 같은 마약성 약물만 투여 받았습니다.
☞ 주치의로 배정된 전공의는 그때 간염으로 그 병원 9층에 입원 해 있었기
때문에 수술 후 피부에 혈액이 잘 통하는지, 색깔은 붉은색을 띄는지
확인하는 의사는 없었으며 혈관 확장제를 투여 한다든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열을 가한다던지 하는 등의
어떠한 처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내는 주치의도 없는 상황에서 방치되어 4번 손가락이 괴사 되었습니다.
5월 24일 (5일째, 일) - 저녁 드레싱
5일째 되는 날 4년차 전공의가 아내의 검게 변한 4번째 손가락 손톱 위를
바늘로 찔러 보더니 바늘이 들어가지 않자 그만 두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때서야 혈관확장제를 처방하였습니다.
5월 25일 (6일째, 월) - 아침 회진
교수님은 6일째 되는날 전공의들이 찍은 환자(상처) 사진을 처음으로 보고는
“도대체 환자 손가락이 이지경이 될 때까지 넌 처지를 뭘 했냐?”
라며 4년차 전공의를 꾸짖고는 환자에게 외래 진료실로 오라고 하였습니다.
- 오후 외래 진료
교수님이 손 상태를 훑어보고는 전공의에게 4번째 손가락을 가리키며
“니 눈에는 이게 안보여?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넌 뭘 했냐?
넌 1년차보다 못한 놈이야.”
라며 또 한번 심하게 꾸짖었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과 면담을 신청하였습니다. (녹취)
보호자 : 4번째 손가락이 점점 검은색으로 변하고 있는데 어떻게 되는 건가요?
교 수 : 손가락이 괴사가 진행되고 있어 정리를 해야 됩니다.
보호자 :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처음 진료 받을 때는 괴사가 된다는 말은 없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수술 후 회진 때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수술이 잘못 된 것입니까? 처치가 잘못 된 것입니까?
교 수 : 솔직히 말씀드리면 수술시 손가락을 무리하게 당겨 편 것은 있지만
수술이 잘못된 것 같지는 않고, 수술 후 조기에 발견을 못하였고
적절한 조치를 못한 과실이 있습니다.
그래서 4년차 전공의에게 야단을 치는 것입니다.
어째든 정리는 해야 되니 뭘 원하세요?
(전공의의 잘못을 탓하며 만회수술을 종용하였습니다.)
보호자 : 아내는 평생 손가락이 절단된 채 살아야 됩니다.
최선의 방법이 뭐가 있습니까?
교 수 : 수술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손가락 둘째마디를 절단하고
마무리 하는 방법이 있고, 두 번째는 첫째마디만 절단하고 배에 심는
방법이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절단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내가 목, 금요일 일본에 세미나에 참석해야 되니 다음 주 월요일날
6월8일에 수술을 합시다. 그때까지 수술방법에 대해 결정을 해 주세요.
☞ 환자의 손가락이 점점 썩어가고 있어 1분 1초가 급한 상황인데 개인적인
세미나가 있으니 1주일 뒤에 수술을 하자는 것이 정상적인 의사입니까?
환자의 치료보다는 개인적인 명예와 명성을 더 중요시 하는 것이었습니다.
교 수 : 전공의에게 들으니 절단하는 방법을 선택하셨던데 배에 심는 피판술이
손가락 길이를 조금이라도 연장하여 추후 수지 낄 때도 더 유리합니다.
보호자 : (그저께까지는 절단 수술을 권하더니 다시 피판술을 권하였습니다.
우리는 길이를 연장할 수 있다고 하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교수님의
의견에 따르기로 하였습니다.)
배에 심는 수술의 부작용은 없습니까?
교 수 : 치료기간이 2주정도 길어지는 것 외에는 부작용이 없습니다.
피부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이 시술을 많이 사용하며, 지금 입원 환자
중에도 손가락을 배에 심는 시술을 한 환자가 있습니다.
이 시술은 안전한 시술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 1주일이 지나자 괴사는 확대되어 둘째에서 셋째마디까지 확대 되었습니다.)
2차 수술 (6. 8일, 20일째)
: 피판술(손가락 첫마디 절단 후 배에 심음) 시술
아내는 드레싱 받는 도중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쓰러졌습니다.
심장이 답답하고 호흡이 곤란하며, 속이 메스껍고 토할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등에 검사 의뢰한 결과 특별한 증상은 보이지 않지만,
그 동안 과다한 약물복용으로 몸에 무리가 가서 쇼크를 일으킨 것 같다고 약물 투여를 중지
해 볼 것을 권하였습니다.
☞ 1차 수술 후 손가락이 썩어갈 때 그 통증을 줄이기 위해 다량의 마약성
약물을 투여 받았으며, 2차 수술을 받고 또 마약성 약물을 투여 받으니
몸이 견디질 못한 것 같습니다.
아내는 식사를 할 수 없었으며 조금 먹기라도 하면 계속해서 토했습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심각한 상태로 기력이 전혀
없어 잠시도 서 있질 못할 정도로 쇠약했습니다.
최악의 경우가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때부터 1∼3주면 된다던 수술이 계속 잘못 되어 퇴원하는 2달동안
손가락이 옆구리에 꽂힌 채 부동자세로 잘 때도 반듯하게만 누워 있어야 했고,
손목, 어깨, 허리 등 온 몸이 결리고 아파 매일같이 파스를 붙였으며
쉽게 일어나거나 누울 수도 없는 고문같은 생활을 하였습니다.
3차 수술 (6. 22일,64일째)
: 2차 수술 후에도 수술 부위에서 염증 발생하며 계속 벌어짐 -> 둘째마디 끝부분 뼈를 추가 절단하고 재 봉합
수면 마취로 수술을 하였는데 환자가 수면이 채 되지 않은 각성상태임에도
수술을 진행하여 교수와 전공의들이 주고받는 이야기, 톱으로 뼈 자르는 소리,
살 발라내는 통증 등으로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고 수술이 끝난 직후 회복실에서
아내는 흐느끼며 저에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수술 후 또 다시 상처가 벌어지고 진물이 터져 나오더니 거의 수술 전 상태로돌아갔습니다.
보호자 : 교수님! 왜 피부가 붙지 않는 것입니까?
교 수 : 수술 전 둘째마디 뼈가 썩었는데 보호자가 길이를 연장 해 달라고
해서 썩은 뼈를 넣어 수술을 했더니 그것 때문에 피부가 안 붙는
것입니다.
☞ 환자가 뼈가 썩어서 이 병원에 온 것도 아니고 뼈가 그렇게 썩을 때까지
왜 내버려 뒀는지? 일본 세미나 간다고 1주일씩이나 수술을 지연시켜
괴사를 확대시키더니 이제와서 우리탓으로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수가 우리의 결정을 번복하고 피판술로 다시 권유하여 수술을
하였는데 우리 탓을 하니 정말 적반하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호자 : 그럼, 5번째 손가락은 굽혀 질 수 있습니까?
교 수 : 5번째 손가락은 재활을 해 봐야 알겠지만 굽혀지기는 힘들 것이다.
의미도 없고 쓸모도 없는 손가락에 왜 자꾸 연연 하느냐?
보호자 : 교수님! 의미가 없는 손가락이라니요?
저희는 교수님이 다섯 손가락을 다 사용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하여
수술을 결정하였는데 이제 와서 의미가 없고 쓸모도 없는 손가락
이라고 말씀을 하십니까?
교 수 : 내가 언제 그랬냐?
손가락이 안 굽혀 질수도 있고, 자를 수도 있다고 이야기 했는데
그 쪽에서 그래도 수술을 해 달라고 해서, 그럼 한 번 해 봅시다.
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냐?
(정말 터무니 없는 거짓말만 하였습니다.)
보호자 : 우리가 응급으로 여기 수술 받으러 온 것도 아닌데 손가락을 자를 수도
있다고 말씀을 하셨으면 어느 누가 수술을 결정했겠습니까?
(그 후 양심에 찔렸는지 손가락을 절단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번복 하였습니다.)
교 수 : 쓸모도 없는 손가락을 굽혔다폈다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은 당신네들
욕심이다. 환자의 기대가 너무 크다.
의사생활 20년 동안 당신네 같은 사람은 처음 본다.
야! 전공의 이 환자 다음 수술 언제야?
빨리 진행 시켜. 퇴원 시켜 버리게..
보호자 : 교수님! 제발 환자, 보호자 가슴에 못 박는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 손가락 괴사가 진행 될 때는 우리가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할까봐 잘못을
시인하며 “뭘 원하냐?”며 사정을 하더니 이제는 환자를 볼모로 신경질적이고
고압적인 자세로 협박을 하였습니다.
환자는 계속 치료를 받아야 되는 입장이니 가슴속은 새까맣게 타 들어
갔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4차 수술 (7. 1일, 43일째)
: 3차 수술 후에도 염증 계속 발생 -> 둘째 마디까지 추가 절단 후 재 봉합
5차 수술 (7. 15일, 57일째)
: 배에서 손가락 분리 수술 시도 -> 혈액순환이 안 좋다며 완전분리 실패
☞ 아무리 길어도 3주면 배에서 분리할 수 있다고 하더니 5주가 지났음에도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병원의 의술에 의심만 더해 갔습니다.
전신마취 수술 회수가 많아질수록 환자의 기력이나 건강상태는 바닥이
되었으며 밤이면 손가락이 잘려 나가는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수술 후 저녁에 드레싱을 하려고 붕대를 제거하니 거즈에 피가 가득했습니다.
거즈를 제거하니 상처부위에서 피가 뿜어져 나와 배쪽으로 등쪽으로 흘러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여러 겹의 거즈로도 지압이 안 되어 3년차 전공의를 호출하여
병실에서 출혈부위를 다시 꿰매고 나서야 지압이 되었습니다.
응급 호출을 받고 뒤 늦게 나온 교수는 수술에 문제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수술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전공의들이 수술실에서 마무리를 잘못 한 것 같다.”
라며 또 전공의의 탓으로 돌리더니
“다 큰 성인을 귀때기를 끌고 일일이 따라 다니며 가리킬 수도 없고 이런 일이
계속 발생되는 것이 나로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
'병원의 관리 시스템이 이 정도 밖에 안 됩니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았으며
무책임하고 자기 방어에 급급한 교수의 이야기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6차 수술 (7. 22일, 64일째)
: 분리 수술 시도 -> 분리는 하였으나 피부 봉합 실패
떼어 낸 손가락은 하루하루 벌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내의 옆구리에는 없어도 될 흉측한 20Cm 가량의 흉터만 남았습니다.
남은 한마디의 손가락은 떼어 낸 배살 덩어리가 뒤쪽으로 붙어 있어 뒤로 꺽여
있는 이상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추가 성형을 해야 된다고 하였습니다.
7차 수술 (8. 4일, 77일째)
: 엉덩이 피부를 추가로 떼어내 마무리 봉합 수술
퇴 원 (8월 14일, 87일째)
병원을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 상처도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퇴원을 하였습니다.
3주면 손가락을 다 펼 수 있다고 한 수술은 3개월 동안 7번의 수술을 받고
손가락을 절단하고서야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수술 전에 설명한 대로 진행 된 수술은 없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생각하기에도 몸서리 치는 고통이었습니다.
저와 아내는 87일동안 두 손을 마주잡고 많이도 울었습니다.
"제발 이 일이 꿈이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예전 모습으로 돌아 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 했습니다.
< 퇴원 시 원무과와 대화 >
원무과 : (수술 전후 사진을 보더니)
수술을 안 한 상태보다 더 못한 상태가 되었네요.
교수님은 뭐라고 이야기를 하던가요?
보호자 : 처치에 잘못이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원무과 : 앞으로 보상 부분도 있고 하니 일단 병원비는 그냥 두시고
퇴원을 하세요.
환자분이 어느정도 안정이 되시면 그 때 연락을 주세요.
( 퇴원 후 4개월 동안 원무과에서는 내부 협의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시간만 끌었습니다.)
< 병원측 최종 입장 > (12월 초)
원무과 : 교수가 잘못한 것이 없으니 병원비를 다 받으라고 합니다.
보호자 : 그럼, 교수님이 잘 못 했다고 이야기 한 건 왜 그랬습니까?
원무과 : 그건 교수님께 여쭈어 보세요.
보호자 : 그럼, 제가 교수님을 만나 볼 수 있겠습니까?
원무과 : 그건 그쪽이 알아서 하세요.
초기에 손가락이 괴사되었을 때는 다른 병원으로 전원할까 두려워 과실을
시인하며 "뭘 원하세요?" 라며 꿀 발린 말을 하며 만회수술을 종용하더니
퇴원을 하고 한참이 지난 지금은 잘못 한 것이 없다며 번복하는 교수님의
도덕성이 의심스럽습니다.
손가락이 절단되고 손의 기능을 거의 사용할 수 없는 장애인이 된 것도
억울한데 병원의 과실로 손가락을 절단하는데 소요 된 병원비를 내라고 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입니다.
1번도 힘들다는 전신마취 수술을 3개월 동안 7번이나 받고 아내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공포와 충격속에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요즘도 아내는 가위눌림을 당하거나, 손과 발이 절단되는 악몽에 시달리며
사람과의 만남을 피하는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있습니다.
4번 손가락은 한디만 남기고 절단 되었고, 5번 손가락은 뻣뻣하게 뻗어 있고,
기존에 잘 사용하던 1,2,3번 손가락마저 3개월 동안 굳어 져 70% 장애를 입어
지체장애 3급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사타구니 15Cm, 옆구리 15Cm, 엉덩이, 손가락에 흉측한 흉터만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