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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살면서 ‘양’처럼 행동할 수는 없다 ![]() ![]() 2017. 10. 31. 16:01 |
[제1954회 HDI FORUM 인문향연 강연후기]
주제: 행복한 두뇌 만들기
강사: 홍양표 한국좌우뇌교육계발연구소 소장
좌장: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이사
일시: 2017년 10월 26일(목) AM 07:00~09:00
장소: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소노펠리체컨벤션 3층 사파이어홀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세 가지밖에 없다. 행위와 말과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내가 보기에 말은 행위보다 강하고 생각은 말보다 강하다.
무엇을 짓거나 허무는 것은 행위이다.
하지만 시간과 공간의 광대함 속에서 그것은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인류의 역사는 환호성 속에서 건설되었다가 눈물 속에서 폐허가 된 기념물들의 연속일 뿐이다.
그에 반해서 생각이란 건설적인 것이든 파괴적인 것이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무한히 퍼져 나가면서 무수한 기념물들과 폐허를 낳는다. (중략)
마르텡은 자기 정신이 더 이상 무기력한 육신에 갇혀 있지 않고,
차라리 강철로 된 견고한 몸속에 들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뇌> 중에서)
좌장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대표는 소설 <뇌>를 언급하는 것으로 강연의 서막을 열었다.
프랑스 작가 베르베르는 최근의 뇌과학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신비한 머릿속 작은 우주인 ‘뇌’의 세계를 매혹적으로 그려냈다.
조 대표는 강사 홍양표 한국좌우뇌교육계발연구소장을 ‘좌뇌(左腦)와 우뇌(右腦)를 넘어서
전뇌(全腦)를 요구하는 시대를 준비해온 인물’로 소개했다.
“우리는 ‘축복받은 뇌’를 가지고 있는 민족이다.
첫째, ‘키’는 작았지만 ‘통’은 컸다.
강한 나라 사람 뒤에는 ‘놈’을, 약한 나라 사람 뒤에는 ‘사람’을 붙였다.
둘째, 부지런함을 갖췄다.
이것은 우뇌형 인간의 특징이다.
셋째, 정(情)이 많았다.
떡 한쪽 콩 반쪽도 나눠먹었다.
넷째, 신뢰가 넘쳤다.
앞집, 옆집, 뒷집을 믿었기에 대문을 열어놓고 살았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있다.
우리 부모 세대는 자식들, 그 중에서도 장남을 사람답게 살아보게 하려고 서울로 보내서 공부시켰다.
나머지 형제와 자매는 모든 것을 희생해야만 했다.
하지만 나중에 부모를 모시는 사람은 출세한 도시의 장남이 아니라
가난한 고향의 차남인 경우가 많았다.
공부를 시킬수록 ‘싸가지 없는 놈’으로 만드는 모순이 생겼다.”
사람만 미숙한 백지 상태의 뇌 가지고 태어나
홍양표 소장은 ‘가장 믿음이 강한 나라’ 한국이 ‘가장 믿음이 없는 나라’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고의 이혼율을 근거로 제시했다.
부부는 조금 가난해도 신뢰로 살아가는 존재인데, 부부의 믿음이 깨졌다는 것.
국가 미래의 위기는 군사적 측면, 경제적 측면만 따져선 안 될 것이다.
홍 소장은 정말 무서운 위기는 도덕적 측면에서 따져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른 동물은 80~90% 거의 완성된 상태의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오로지 사람만 미숙한 백지 상태의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
따라서 아이의 교육적 측면에서 누구와 살면서 무엇을 배우느냐가 너무나 중요하다.
아이는 부모가 ‘가르치는 대로’ 배우지 않고 ‘보여주는 대로’ 배운다.
많은 부모가 부부 싸움을 하면서 자녀에게 ‘절대 엄마, 아빠처럼 살지 말라’고 강조하면 효과가 있을까?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훈계’가 아니라 ‘행동’을 보면서 배운다.
늑대와 사는 아이가 양처럼 행동할 수는 없다.
따라서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다정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위선적이라고 비판받는 일이 있더라도 부모는 밖에서 싸우고 들어와야지
아이 앞에서 다투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뇌과학에선 이것을 ‘시각 뉴런’의 작용이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뇌과학에 무지한 많은 부모가 자녀 앞에서 함부로 행동하며 값비싼 교재로 때우려 한다.
홍 소장은 좌뇌와 우뇌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교육은 지나치게 좌뇌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고,
그래서 ‘공부만 잘 하면 싸가지 없어도 되는 아이’로 키워왔다고 지적했다.
“사람은 처음에는 우뇌만 가지고 태어난다.
만 3세가 되면 좌뇌가 만들어지고, 그때부터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회로도 생겨난다.
문제는 좌뇌와 우뇌가 개폐(開閉)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하나가 열리면 다른 하나는 닫히고, 하나가 닫히면 다른 하나가 열린다.
좌뇌는 지능은 뛰어나지만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
쉽게 말하면 이기적 뇌여서 ‘눈치’와 ‘싸가지’가 없다.
미운 짓은 다 골라 하면서 타인이 자신을 미워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떠오른 인공지능(AI)은 우뇌가 아니라 좌뇌다.
한국 교육은 좌뇌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사람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AI처럼 되어가고 있다.
정이 없고, 인간성이 사라지고, 이기주의가 만연한 무서운 사회로 변하고 있다.”
홍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뇌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우리는 ‘무서운 뇌’를 키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거 정부는 산아 제한을 위하여 국민들에게 ‘하나만 낳아 잘 키우라’고 하면서도
정작 ‘잘 키우는 방법’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집안 말아먹을’ 6대 독자처럼 버릇없이 키워진 아이들이 사회로 쏟아져 나왔다.
“아이들을 이렇게 키우다간 정말 큰일 나겠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
뇌과학과 인성교육을 결합한 ‘3-3-3 프로젝트’이다.
이에 따라 3만 명의 유치원 원생들에게 3개월 동안 3가지 좋은 습관
(식사 시간에 아빠 먼저 수저를 든 다음 수저 들기, 배꼽에 두 손 대고 어른에게 인사하기,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선생님께 이르기)을 실천하도록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동원한 것이 ‘아는 뇌’와 ‘쓰는 뇌’의 이론이다.
봉사 점수를 따지 못하면 대학 진학도, 취업도 할 수 없는 미국 교육의 원칙을 응용했다.
실제로 엄마의 지도를 받아 3개월 동안 ‘아빠 먼저 수저 드세요’ 훈련을 받은 아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시골에 가서 ‘할아버지 먼저 수저 드세요’라고 행동했다는 사례가
보고되는 등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공부 잘 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의 차이는?
실제로 아이들이 아무리 많은 지식을 암기하고 있어도
일상에서 활용하지 않으면 그 교육은 큰 의미가 없다.
그래서 홍 소장은 이후에도 ‘아는 뇌’를 ‘쓰는 뇌’로 바꾸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계속했다고 한다.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임상센터에 참여한 주부와 아이에게
‘일주일 동안 3일 이상 남편(부모)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기’를 실천한 다음 일기장에 적도록 했다.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부모와 사이가 좋은 아이 치고 공부 못하는 아이가 없고,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은 아이 치고 공부 잘하는 아이가 없다.
‘공부해라’ 잔소리하는 것보다 하루 30분 이상 대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뇌과학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베타파(각성 상태일 때 발생)와 델타파(숙면 상태일 때 발생) 등
뇌파의 차이만 알고 있어도 오류는 줄이고 효과는 높일 수 있다.
게임에 중독되면 후두엽에 위치한 시각 뉴런을 전두엽과 연결하는 회로가 약해지며
생각하기 싫어하게 된다는 원리도 알고 있어야 한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신경세포의 발달을 촉진하지만
잔소리로 인한 스트레스는 전전두엽의 산소포화도를 40%나 떨어뜨려 사고력을 저하시킨다.”
마지막으로 홍 소장은 좌뇌와 우뇌의 조화를 역설했다.
특히 한국 교육이 간과해온 우뇌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청중의 질문에 답하며 이런 비유도 들었다.
휴대폰 하나의 가격이 100원이라면 원가는 부품 30원, 조립 5원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디자인 가격인데, 우뇌가 바로 이 디자인과 관련된 것을 관장한다.
우뇌형 인간이 AI와의 협력과 경쟁에 유리하다.
정리=정지환 인간개발연구원 편집위원, 감사경영연구소 소장
*발언 내용만이 아니라 강연 관련 자료까지 망라한 후기입니다.
[출처] ‘늑대’와 살면서 ‘양’처럼 행동할 수는 없다|작성자 감사스토리텔러
첫댓글 균형 감각을 키우는것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성세대의 괸점에서만 보는것또한 경계해야할것 같습니다~~
매사에 조심스러워야 할 때는 경계하는 마음을 지니셔야겠죠
어느 시대이든 그 시대에도 우린 똑 같은 문제를 화두로 삼고
때로는 피터지게 행간을 찾기도 하겠지요 ^^
종교계가 그렇게 만들었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된다.
나는 그게 화가난다.
종교계에서 전인 교육을 시켜주었다면 지금의 우리나라가 이렇게 정신몰락 하지 않았을거다.
믿어라 하며, 정신 말살시킨 죄는 어디에서 받을것인가?
아주 오래전에 이런 부분을 종교계에서 이름깨나 날리던 분에게 물었었죠
" 아니 이런 정도의 강론은 중등교육 수준도 안되는군요 대부분 모인 분들은
고졸 이상이며 대학나온분, 의사,변호사들도 많은데 이렇게 강론을 해서야?
이유가 있으십니까? ' 라고 물었었지요
그랬더니 그분은 ' 저희는 대부분 중등교육이 평균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유가 무엇 때문입니까? 라고 물었더니
' 여긴 할머니, 할아버지도 많고 우리나라 교육의 보통수준인 중등교육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
라고 말하더군요 그제서야 이해가 되긴 했지만
요즘은 모든분들이 고졸 이상인데 이상하지 않은가요?
일부 종교에선 신통, 영통하면 다 알게 되어 있는데
굳이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전인교육은 학력과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도 전인교육 이전에 공부만 잘하라고 하는 부모도 문제이고. 고학력자들이 신통력 가진자들에게 예. 예 합니다.
비웃음 살 노릇이지요.
의사들도 마지막 공부로는 점보는 철학을 공부하는 의사들이 많습니다 ^^
@김선생 그건 당연히 걸쳐야 되는 과정이고요, 전인 교육과 먼것이라고 봅니다^^
@무진 당연하다는건 없습니다
시행착오 후에 배우게 되는게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