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람이 세져서 울긋불긋 익은 단풍이 날립니다 곧 추위라도 닥칠 듯 그 많던 날벌레가 사라지고 월동을 나려는지 딱정벌레와 솔수염하늘소 노린재 비슷한 벌레가 빛에 따스한 유리창에 달라붙네요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나면 나목은 한 자리서 또 침묵의 겨울을 보냅니다 가끔 눈이라도 내리면 추워 보이는 나뭇가지에 솜이불 눈을 덮어 상고대로 변할 때까지 포근함으로 보이는 착각을 보겠지요
금방 비질해서 쓸어낸 자리에 나뭇잎이 계속 떨어지면 솔직한 마음으로 우 씨 또 떨어지네 뒤돌아서 다시 빗질해야 합니다 삶이란 말이 자주 튀어나오지만 인생에서 삶이란 전부가 아니겠나 돌이켜 보기도 전에 되돌아볼 수밖에 없는 반복의 아침과 저녁 그게 일출이 시작되는 것이고 한낮에도 해에 가린 달이 같이하는 이유입니다
시월 다양하게 떠오르는 것들이 많네요 년 중 가장 넉넉한 달이며 년 중 제일 복잡한 달이며 년 중 희로애락 시비가 갈리는 달입니다 잎이 떨어지면 그대로 생의 마지막이 아닙니다 계획된 준비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지요 지구 반대편 사람과 전화할 때 한쪽 사람이 하품하면 따라서 하는 거리를 초월 같은 마음 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