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나름 열심히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고 가족들과 물좋고 산좋은 아들레이에서 살려고 떠났던 날이 2010년4월9일
16시간인가 17시간인가 비행기를 타고나서야 도착한곳이 우리가 살아가야할 아들레이드, 정말 멀다...두번다시 비행기 타기 싫다.
4월10일 오전에 도착한 아들레이드는 잔뜩찌푸린 날씨로 우리를 반겼다. 이미 먼저 학교에서 공부중이던 두딸들을 보기위해
홈스테이로 가고....오랜만에 보니 더 사랑스럽네 딸내미들이...
근 1년만에 온가족이 모였다. 그래 이거야 가족은 같이 있어야돼..그래야만돼..그랬던 우리가
다니던 회사에서 급하게 다시 들어오라는데 어떻해? 라는 질문에 집사람은 어림도 없단다..
이제야 모였는데 또다시 절대안돼....간신히 정착후 가기로 설득하고 다시한국으로~
비행장에서의 헤어짐은 눈물바다를 이루어~가슴이 아파 비행기 타고오는 도중에 보라고 애들이 만들어준
동영상을 보지 못하고 한국에 와서야 봤다. 헤어지는게 이렇게 가슴아픈데 또 다시 해야하다니
6월30일 한국에 도착하니 과거에 있던 우리집도 없고 가족도 없고~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는데...
약2개월 오늘이 마침 2개월째네...처음에는 혼자 기러기 생활에 대한 걱정도 많았는데 그런대로 잘지내고있다.
매일 아침에 오는 아침 퓨전음식은 술마신 다음날 해장국은 없지만 그런대로 맛있는 아침이다.
점심은 회사에서 직원들과...그리고 저녁은 접대 혹은 야근으로 매일 밖에서 먹으니 굶지는 않는다.
토,일요일은 금요일 오후에 할인점에서 몇가지 맛있는 재료를 사다가 내가 먹고싶은대로 해먹는다.
삼겹살도 사먹고 혹은 두부를 사다가 부쳐먹기도하고.....요리는 정말힘들다..하지만 재미는 있다.
내나이 50인데 이제야 그맛을 알다니 ㅋㅋㅋ
매일 저녁 전화한다..아들이 제일보고싶다.이제 10살인데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다니 다행스럽다.
작은누나,큰누나랑 잘지내고 엄마말씀 잘듣고 학교생활도 열심히 한다니 대견스럽다.
이제 15일 있으면 추석지내러 집에간다. 이번주에는 벌초도하고 엄마에게도 가고~~
세월은 무척 빠르다. 이렇게 지내다 애들이 커 버리면 아빠의 자리는 ~~~
막내가 크는 동안 아빠의 자리가 필요할텐데...하루빨리 다시 아들레이드로 가야겠다.
그전에 우선 추석부터 지내고 오자....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먹고싶다.
음식은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먹는냐도 중요한것 같다. 혼자 먹으면 진수성찬도 맛없다.
그동안 아빠가 비어있는 우리 가족들에게 도와주신 모든분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멀리서 말도 안통하고 남편도 없는곳에서 힘들어하는 집사람에게 큰 도움을 주신 V님,다행히
가까운 곳에 사셔서 가끔 맛있는 음식과 간식을 해주신 N님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얼마나 고마운줄 모르겠습니다.
아들레이드에서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갚겠습니다. ㅋㅋㅋㅋ천천히~~~
한국에서 빛나리가...
첫댓글 기러기 생활은 갈 수록 적응이 안 되죠. 저도 둘째가 12살이라 아직 어려서 떨어져 있는 게 참 안타까워요.
제일 힘든건 토,일요일 밥해먹는것입니다. 그런대로 실력도 늘어나고 요령도 생겼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빛나리님 가족이 애들레이드에서 함께 계신줄만 알았었네요ㅠㅠ 비록 가족이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주변에 도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마음한편으론 든든하시겠어요^^ 하루빨리 온가족이 모인 빛나리님 가족을 애들레이드에서 뵐수 있길 바래봅니다...
가족의 미래를 위해 어쩔수없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가장큰 행복은 온가족이 함께 모여서 밥먹을때가 아닌가 싶네요..
남들은 헤어질때 울고 하나본데 저희 가족은 참 희안하게도 안울어요.
우는건 고사하고 서로 싸우다가 비행기타러 간다는....특히 아들래미..(너 사춘기라 봐준다)
기러기 생활 힘드시겠지만 혼자있을때만이 느낄수있는 진정한 자유를 느껴보세요....
가족이 함께하면 함께해서 좋고 혼자있으면 자유로워서 좋고....이렇게 살아야 진정 행복하겠죠...
저도 그리 살려고 아니 그렇게 살고 있답니다....ㅎㅎ
이제 그 기술을 배울때가 된것 같습니다. 초기 2개월은 정신없이 지나가 덜합니다만 앞으로가 쬐끔 걱정되요...
과부사정 홀애비가 안다고 저도 그 심정 압니다
힘내세요*^^*
그렇지요...홀애비들끼리 가끔 만나서 쇠주나 한잔해요...
기러기꽈 되신줄 몰랐어요...ㅡ.ㅡ;
사랑하는 가족들 옆으로 가시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13일 남았습니다. 어제도 아들과 통화했는데 오늘은 더 많이 보고싶네요...
힘내세요....제가 그마음 ...^^^^^
감사합니다. 홀애비들끼리 쇠주나 한잔 어떠신지...
어..스나이퍼님도?
언제 한국오셨데요..몰랐어요^^ 상봉의 그날 글이 너무 진하게 남아서인가봐요.
그냥조용히 들어와 살고있습니다. 한국에 계신분들끼리 모임이나 한번 할까요...
정말 한국에 계신줄 몰랐네요....좋으시겠어요..이제 가족과 만날 날이.....제 남편은 그저께 다시 떠났어요..지난 4월에 왔을땐 멋있어 보였는데 이번에 왔을땐 너무 안 되 보이더라구요...그래서 좀 오바해서 잘 해 주었답니다..역시 가족은 같이 살아야함을 떨어져서 지내다보니 알겠더라구요..남편 온 첫날부터 혼자 막 울었답니다..또 헤어져야하니깐요..하지만 잠시동안의 헤어짐이라 생각하며 노란국화님의 말씀처럼 각자 기러기생활을 통해 좀 더 발전된 모습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맨날 생각에 그치긴 하지만요...ㅋㅋ)^^
정작 가까이 오셨을때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그냥 시드니로 와버렸습니다. 한국 다시 들어가신다는 소식은 진작에 알고 있었고요.. 모쪼록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