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리와 도루묵이 제철을 맞으면서 동해안 항포구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항포구마다 생선이 가득한 그물을 손질하는 손길로 분주하고 그 주변을 갈매기가 한가롭게 날아다니고 있다. 이 무렵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동해 바다는 한기를 머금은 듯 더욱 짙푸르고 바람에 실려오는 바닷 내음은 청량감을 더 한다. 싱싱한 제철 생선과 겨울 바다의 운치를 즐길 수 있는 속초의 항포구를 소개한다.
대포항이나 속초항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고급 횟집단지로 관광객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번잡하지 않고 조용해서 손님을 모시거나 조용히 회를 맛 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특히 밑반찬이 잘 나오고 모든 횟집에서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할 수 있어 회와 함께 술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장소다.
원래 모래톱에 형성된 마을이라 해 ‘모래기’라고 불렸고 이것을 한자로 사야지(沙也只)라고 표기한 데서 마을을 사진리로 불러 사진항으로 불렸으나 지역명과 다른 항구 이름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2008년 장사항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장사항 인근에는 배낚시 어장이 형성돼 있어 주말에는 바다낚시를 즐기러 오는 관광객들도 많다. 또 항구 인근 갯바위는 지역 강태공들이 즐겨찾는 포인트다.
해양수산부로부터 아름다운 어촌마을로 선정됐으며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어촌체험마을로 다양한 해양생물 생태체험교실을 운영해 현장체험관광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 외옹치항
외옹치항
속초 8경 토속 항구 활어난전 횟감 ‘싱싱’
대포항과 속초해변 사이 해안도로변에 자리잡은 외옹치항은 속초 8경으로 꼽히는 아름다운 어항이다.
대포항에서 불과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호화롭고 번잡한 대포항과는 전혀 다른 고즈넉한 분위기의 항구다.
속초지역 항구 중 가장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아 단촐한 시골 항포구의 모습과 깨끗한 바다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외옹치항 주변에는 큰 횟집단지나 관광객을 위한 마땅한 편의시설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토속적인 곳이다.
항구 한편에는 10여개의 활어난전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싱싱한 자연산 횟감을 맛볼 수 있다.
외옹치 주민 대부분이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하는 어민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항구보다도 자연산이라는 말에 믿음이 가는 곳이다. 항구 옆에 위치한 봉우리에는 전망대가 있어 동해바다와 속초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외옹치 전망대는 아직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도 여느 유명한 해돋이 명소 못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