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평일이라 황제관람으로 재밌게 봤다. 영화의 내용과는 좀 차이가 나지만 나는 몇 년 전부터 풍수나 주역에 관심을 가져 전문가의 강연도 직접 들었고 유튜브도 자주 본다. 여러 논리가 있는데 대부분 상식적인 것들이다. 수십 년 전에 증조할아버지의 묘를 지금의 가정묘소로 이장했을 때 직접 지켜보니 섬뜩했다. 아마 가족들이 영화 <파묘>를 당시에 봤었다면 쉽게 이장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죽으면 양지바른 곳에 묻고 수십 년이 지나면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고 본다. 상식적인 풍수의 예를 들면 묘터는 남향 또는 동남향이 좋고 배산임수형이라면 더 좋다. 따뜻하고 경치까지 좋으면 망자라도 즐겁지 않을까. 묘를 함께 모으는 가족장은 좋지 않으며 특히 납골당은 절대로 말린다고 한다. 아마 좁은 국토의 효율성 때문이고 인공적인 납골당은 정말로 흉물이며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섭리를 거스른다. 화장 후 사기 유골함도 언젠가는 흉물로 될 것이 뻔한데 꼭 나무로 만들어야 한다. 예전부터 집안이 흉흉하거나 여러 사고를 당하면 묫자리를 점검하는데 만일 파묘를 하더라도 이런 상식으로 시행하면 별 탈이 없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