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봉(太乙峰, △489.2m), 수암봉에서
풍수지리에서는 큰 독수리가 두 날개를 펼치고 날아 내리는 모습을 매우 귀한 지상으로 꼽으
며 이런 형상을 ‘태을’이라 부른다. 일출 무렵 ‘태을봉’에 올라 그 그림자를 내려다보면 커다
란 ‘태을’ 형상이 보인다고 한다. 태을봉은 수리산 최고봉으로 2004년에 군포1경으로 지정되
었다.
--- 태을봉 정상 표지석 뒷면에서
▶ 산행일시 : 2013년 2월 11일(월), 맑음
▶ 산행인원 : 12명(드류, 대간거사, 더산, 산정무한, 송주, 사계, 상고대+3, 메아리, 제임스)
▶ 산행시간 : 5시간 14분
▶ 산행거리 : 도상 9.0㎞
▶ 교 통 편 : 전철 이용
▶ 시간별 구간
09 : 30 - 금정역 출발, 산행시작
09 : 53 - 군포 명학동 어린이 놀이터
10 : 13 - △171.03m봉
10 : 48 - 관모쉼터
11 : 00 - 관모봉(冠帽峰, 426.2m)
11 : 19 - 태을봉(太乙峰, △489.2m)
11 : 58 - 안부, 중식
13 : 02 - 슬기봉(469m)
13 : 42 - ┬자 수암봉 갈림길
14 : 00 - 수암봉(秀岩峰, 398m)
14 : 16 - 365m봉 지나 ┣자 갈림길
14 : 44 - 안산 수암동(秀岩洞), 산행종료
1. 삼성산과 관악산, 안양고가교 지나 △171.03m봉 오르면서
▶ 관모봉(冠帽峰, 426.2m), 태을봉(太乙峰, △489.2m)
배낭이 서울 근교산행에 어울리지 않게 커서 그런가 보다. 군포 금정역 가는 전철에서 등산복
차림의 장년 한 분이 산행지도를 살피고 있는 내게 다가오더니 대체 어느 산에 가느냐 혹 해
외원정이라도 가느냐 진중히 묻는다. 안양 수리산에 간다고 하자 적이 실망하는 눈치다. 안산
수암동에 내려왔을 때도 그랬다. 이때는 손에 든 지도와 목에 건 나침반을 미처 거두지 못했
다. 일단의 등산객 중 한 분이 우리더러 1박 2일에 나왔느냐고 자꾸 묻는다. 쑥스럽다.
12명. 정기 오지산행 못지않게 판이 커졌다. 군포 명학동 산기슭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가 오
늘 산행의 들머리다. 100번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안양고가교 아래로 접근하여 오른쪽 산등
성이 설사면을 오른다. 추운 날씨라 눈길이 바싹바싹하여 걷기 좋다. 선답의 발자국은 얼어
있어 그에 발맞추다가는 미끄러질라 엇갈려 간다. 한 피치 오르면 △171.03m봉. 지적 표지석
이 보인다.
나뭇가지 사이로 언듯 보이는 관모봉이 고산준봉이다. 비탈진 눈길 주춤주춤 내리고 ┼자 갈
림길 안부에서 바닥 치고 긴 오름이 이어진다. 관모봉까지 고도 300m 정도를 도상거리 1㎞로
올라야 하니 비록 동네 뒷산이라고 쉽게 볼 일이 아니다. 줄곧 오르막이다. 눈길 헛발질 몇 번
에 힘이 쏙 빠지고 나서 아이젠을 찬다.
소나무 숲속 관모쉼터 앞. 실바람 피해 능선 비킨 사면에서 첫 휴식한다. 설 끝이라 산적, 부
침개 등 안주가 걸어 입산주로 탁주 거푸 마신다. 관모쉼터 지나면 등로는 더욱 가파르다. 어
지럽도록 갈지자 그리며 올라도 숨이 턱턱 막힌다. 더구나 취기로 다리 힘까지 풀린 터다. 아
무튼 어렵게 간다. 돌길. 눈 골라 디딘다.
관모봉 정상. 사방 조망이 확 트이는 경점이다. 삼성산, 관악산이 건너편이고, 청계산, 국사
봉,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산릉이 장쾌하다. 저기 반짝이는 물빛은 소래포구인가? 곁에서 우
리 하는 얘기를 듣던 등산객이 웃으면서 반월저수지라고 한다.
태을봉이 눈으로는 손에 잡힐 듯 가깝지만 발걸음으로는 멀다. 약간 떨어졌다가 대차게 오른
다. 우선은 완만하게 능선 마루금 왼쪽 사면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지만 조삼모사(朝三暮四)식
등로일 뿐이다. 직등. 그리고 서진. 너른 헬기장 눈밭인 태을봉 정상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장관이라 하여 태을일출을 군포1경으로 꼽는다. 군포 8경은 (1) 수리산 태을봉, (2) 수
리사, (3) 반월호수, (4) 덕고개 당숲, (5) 군포 벚꽃길, (6) 철쭉동산, (7) 밤바위, (8) 산본 중심
가 야경이라고 한다.
자연석의 정상 표지석과 음각한 太乙峰 글자가 아주 멋지다. 한자를 붓으로 쓰자면 간단한 글
자가 매우 어렵다. ‘대소장단 비수원방(大小長短 肥瘦圓方)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워서다. 大,
女, 人, 一 자 따위가 그렇다. 太, 乙 또한 마찬가지다. 태을(太乙)에 대한 국립국어원 표준국
어대사전의 설명이다. ‘중국 철학에서 천지 만물이 나고 이루어진 근원 또는 우주의 본체를
이르는 말’이다. 중국 철학이란 도교(道敎)를 말한다. 헬기장 눈밭 한가운데 둘러 앉아 정상주
분음한다. 이러고도 점심밥이 먹힐지 걱정이다.
2. 관모봉 오르는 길
3. 관모봉 오르는 길
4. 관악산, 관모봉에서
5. 백운산, 관모봉에서
6. 태을봉
7. 관모봉에서 북서쪽 조망
8. 가운데가 상고대 님 영부인
9. 수암봉
9-1. 태을봉 정상 표지석, 표지석과 음각한 太乙峰 글자가 아주 멋지다
▶ 슬기봉(469m), 수암봉(秀岩峰, 398m)
태을봉 내리는 길도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얼래, 암릉이 나온다. 오른쪽 사면으로 우회로가
있는데 생각 없이 송주 님을 따라 직등했다. 암벽꾼인 송주 님을 믿다니. 짧은 절벽을 돌부리
잡아 어렵사리 오르고 바위 턱을 넘다가 바위틈에 끼어 오도 가도 못하고 안간힘만 쓰는데 송
주 님이 되돌아와서 빼내주었다.
칼바위, 밧줄바위는 험하지 않은 다만 바윗길이다. 안부로 떨어지고 커다란 바위를 가운데 둔
양 갈래 길에서 한쪽 길을 막고 점심자리 편다. 이왕 준비한 버너 불 지핀다. 버너가 4개다. 장
이 선 것 같다. 한 등산객이 우리가 하는 양을 마뜩찮게 보다가 험상궂은 다수인지라 표정 풀
고 얼른 지나간다. 수리산은 경기도 도립공원이다.
슬기봉 정상과 그 연봉은 군부대가 자리 잡았다. 데크 잔도로 슬기봉을 돌아 넘고 등로는 산
허리로만 간다. 군사도로와 만나고 군사도로 따라 내리다가 주차장에서 왼쪽 산허리를 다시
돈다. 주릉은 수암봉으로 연결되는 한남정맥 길이다. 빼어난 바위 봉우리인 수암봉을 들리려
간다. 365m봉 내린 ┼자 갈림길 안부는 좌판이 들어섰다.
너른 헬기장 지나고 대로의 오름길은 경사가 급해지자 데크계단으로 이어진다. 수암봉도 일
류 경점이다. 데크 전망대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수암봉이 낮지만 큰 산이다. 수암봉 갈림
길에서 달리 진행한 송주 님 일행은 너구리봉으로 갔을까? 서둘러 수암봉을 내린다. 2부 일
정(안산 다문화거리 탐방)을 감안하며 그들을 뒤쫓기가 아무래도 벅차고 ┣자 능선 분기봉인
365m봉에서 오른쪽 지능선으로 내린다.
군부대 철조망에 바짝 붙어 난 등로는 지능선이 맥을 다할 때까지 그 마루금을 유지한다. 수
암봉 연신 기웃거리며 줄달음한다. 안산 수암동으로 떨어진다.
10. 왼쪽이 슬기봉
11. 슬기봉 연릉
12. 수암봉
13. 슬기봉 연봉
14. 수암봉
15. 밧줄바위 내리면서
16. 밧줄바위 내리면서
17. 태을봉
18. 수암봉
19. 슬기봉 후위봉
20. 왼쪽이 태을봉, 고산준봉의 모습이다
21. 관악산
22. 수암봉에서 서쪽 조망
23. 가운데가 너구리봉
24. 슬기산 연봉
25. 멀리 가운데가 너구리봉
26. 수암봉, 낮지만 큰 산이다
첫댓글 어제였군요, 구정날 피곤했던지 저는 늦잠자느라 하루종일 집에서 뒹구적거렸는데, 많은 분들이 모여 즐거운 산행이었겠습니다........
멋집니다..특히 신여성회원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