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되면 어김없이 낙엽들은 여기저기 뒹굴어다니고...
이 때 넓은 면적을 쉽게 쓸 수 있는 싸리비가 제격이다.
전통 싸리비와 현대 플라스틱 비의 대조적 모습.
군대시절 싸리비 엮던 그 추억이 점점 사라질 판...
학창시절 자매부대에 위문품을 전교생이 보내면
그 답례 차원에서 군용 차편으로 실려왔던 싸리비...
근데... 이게 뭐람? 이젠 싸리비도 수입?
헐! Made in China... 진정 몰랐네.
이제는 청소도구까지도 어느새 플라스틱 재질의 빗자루로 바뀌더니...
더 나아가서는 수입 싸리빗자루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실정...? ㅋㅋ
수입 싸리비는 철사로 쓸개 부분을 묶었다구요...!
대나무로 가운데 자루를 만들고, 싸리나무로 쓸개를 만들어 덧댄 후
칡넝쿨로 착착 엮어서 싸리비를 만드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이었는데...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의 싸리나무.
능수버들처럼 휘휘 늘어져있다.
그런대로 운치 있던 시절이었네...
이렇게 한창이던 싸리나무...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다.
별 것 아닌 듯 보이나 싸리나무치고는 꽤 수령이 된 것.
그나마... 이제는 두그루 다 베어져 없어진 상태이다.
근대 사진 기록의 대가이신 정해창님의 작품.
고즈녁한 시골길... 옆에는 싸리비가 엄청 쌓이고...
허나... 싸리나무 존재가 다 사라진 줄 알았다.
2012년, 다시 싸리나무의 남은 흔적은 피어 올랐다.
베어진 싸리나무에서 떨어진 씨앗들이 터를 잡았다.
넘... 감격! 저절로 자라난 자생 싸리나무이기에...
눈길을 잡아 끌었던 그 자태를 되찾으려면 언제 쯤 되려나?
휘청거리는 싸리 가지에 산들바람 불던 모습이 생각난다.
마지막까지 사용되던 닳고 닳은 싸리비.
마지막엔 불쏘시개로 변하여 최후를 불태우고...
싸리비 엮던 시절의 국군장병들은 점점 나이 들어 가며...
전통 싸리비 마저도 국민 레전드로 변해 버리는 현실이다.
전국민 애용 싸리비 흔적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