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바, 양들의 고향
종바는 양들의 고향입니다. 아마 초원도 이곳이 티베트에서 제일 넓고 크지 않나 생각됩니다. 초원길을 질주해도 전후좌우에 초원이 끝없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종바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길가의 초원에서 수십 명의 주민들이 유목민 전통 복을 차려 입고 춤을 추고 있습니다. 라싸에서 곧 열리는 민속 경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연습 중이라고 합니다. 남녀 숫자가 엇비슷하고 한 코치의 가르침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군무를 연출합니다. 평소에 연습을 많이 했는지 너무나 멋진 춤을 선사합니다. 그들 가까이에 다가가 춤을 따라해 봅니다. 잠시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그들의 전통 모자도 빌려 쓰고 유목민 흉내를 내 보기도 합니다.
차는 초원길을 끝없이 질주합니다. 서남쪽으로는 히말라야의 만년 설봉들이 제자리를 지키며 우리 일행을 지켜보는 듯합니다. 손에 잡힐 듯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 사방을 에워싼 산과 설봉, 양떼와 야크들이 노니는 푸른 초원과 곳곳에 흐르는 강들이 시야를 즐겁게 해줍니다.
사막 지대를 지나 소그라 고개를 넘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건조한 지대에 사는 고산 식물들만 드문드문 있는 모래 평원이 펼쳐집니다. 모래 언덕도 곳곳에 나타나다 길게 이어집니다. 초원지대가 사막화되는 모양입니다.
차 안은 고통 그 자체입니다. 내려쬐는 햇볕이 따가운데 창문을 열지 못하니 실내는 그야말로 찜통입니다. 비포장 길이라 먼지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잠시 창문을 열었다가 혼이 납니다. 차안이 온통 먼지로 뒤덮여 숨을 쉴 수조차 없습니다. 중간 중간 자주 차를 세우고 바람을 쐬는 길 밖에 없습니다. 햇볕은 따갑고 자외선이 강하지만, 바깥은 고도가 높아 시원하기 때문입니다.
종바, 유목민의 춤
종바 양들의 고향
차가 멈추면 금방 나타나는 유목민 아이들
잠시 휴식을 취하다
첫댓글 얼굴은 왜 가린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