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0편
도서관 할아버지
문미숙
문미숙 선생님이 본문에 인용한 빅터 프랭클린의 <죽음의 수용소> 이야기가 와닿습니다.
삶의 생기.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확인했습니다.
최소한의 물질적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겠지만,
일상을 나눌 가족 친구 이웃이 없는 상태가 가장 절망스럽고 괴로운 순간일 겁니다.
이제 우리는 물질의 시대를 지나 정신의 시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물질의 부족이야 어떻게든 찾아서 전해드리면 될 일이지만,
공허한 마음은 복지 서비스로 어떻게 해보는 일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상대'가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를 생각하여 주선한 여러 관계,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일들.
고맙습니다.
문미숙 선생님께서 계속 할아버지를 거들었다면,
이런 관계를 더 많이 주선하고 살피고 응원하고,
할아버지께서 잘하시는 일을 더 많이 찾고 공동체에 기여하게 주선하셨을 겁니다.
그렇게 여느 사람처럼 자기 삶을 살아가면서도
때때로 어울리며 지내는 일상을 보여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일자리를 잃게 된 것을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 되었다는 것과 동일시했고
쓸모없게 되었다는 것을 무의미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것과 동일시한다는 것이다.
나는 환자들에게 청소년기관이나 성인 교육기관, 공공도서관 혹은 이와 비슷한 기관에서 봉사하도록 권유했다.
말하자면 그들의 엄청나게 남아도는 자유시간을 비록 돈을 받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도록 한 것인데,
그렇게 하자마자 경제상황에 변화가 없고 전과 같이 굶주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우울증이 사라지고 말았다.
사람이 복지정책에만 의지해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 우울증의 경우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는 각각 별도로 실시되어야 한다.
하지만 삶이 무의미하다는 생각과 관련이 있는 경우에는 그것 자체가 병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점,
자기가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어떤 신경질환의 표시나 징후라는 점을 간과하거나 잊어서는 안 된다.
- 빅터 프랭클린의 <죽음의 수용소>
도서관 활동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활동을 넘어,
어르신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우울증이 사라지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게다가 어르신을 바라보는 지역사회도 어르신을 다르게 생각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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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신경학 박사인 빅터 프랭클린은
인간은 '삶의 상황에 대한 태도를 선택할 자유'를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환경이나 조건은 우리의 선택을 제한할 수 있지만,
각자 자기 내적 태도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나치 수용소에서의 경험이 이런 주장을 만들었을 겁니다.
통제할 수 없는 고통이나 역경을 만났을 때,
이를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태도를 통해 의미를 찾아보자는 겁니다.
지금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의미를 찾고 희망을 놓지 않는다면
삶은 가치 있는 것이고, 분명 길이 보일 겁니다.
'도서관 할아버지' 이야기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당사자가 겪는 위기상황을 정중히 돕는 것에 더하여
할아버지의 둘레 관계를 살펴
삶의 생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거드는 일.
이런 방식으로 사람을 돕는 사회사업가가
우리 사회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약점이 있어도 살아갈 만 하게.
저도 그렇게 세상을 살아가듯
저도 누군가를 그렇게 돕고 싶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문미숙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실천해야 사회사업가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야 사회사업이 자랑스럽고, 이 속에서 자부심도 들지요.
그렇게 실천해주세요. 그런 현장에서 만나요!
다 읽었습니다. 어찌 보면 저희가 하는 일이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구나 싶습니다. 그저 하나의 삶과 여러 생각에 지쳐 놓치고 있던 삶의 중요한 부분들을 다시 일깨워 주는 일. 이미 한 명의 사람으로 가지고 있는 강점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 당신은 충분히 대단한 사람이라고 깨닫게 해주는 일. 그 안에서 관계를 활용하며 당사자의 욕구와 강점에 기반한 여러 자원들을 연결하여 당사자를 지지하는 일이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저 한 명의 사람이 당신의 삶을 이미 충분히 아름답게 살아왔음을, 그러한 삶 속에서 당신은 충분히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일이 저희 일인 것 같습니다.
이런 시선으로, 이런 마음으로 돕는 일은 참으로 놀랍고 대단합니다.
이는 훈련을 통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100편 읽기 모임이 그런 아주 좋은 훈련입니다.
다 읽었습니다. 혼자 쓸쓸히 생일을 맞이하신 할아버지 이야기에 마음이 짠하네요.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도시락 제공하기에만 급급했던 지난날을 반성했습니다. 당사자의 상황과 그 마음을 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문미숙 선생님의 이야기 여러 편을 통해 배우는게 많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이 그 때 복지관에 알리기를 참 잘했다라고 생각하셨을 만큼 어르신의 삶이 참 많이 변화된 것이 글에서 보입니다.
한 사람을 의미있게 돕는다는게 얼마나 큰 힘을 가진 일인지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음 사람을 생각하는 할아버지의 어른다운 모습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며 "자기효용성" 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할아버지의 입장이 되었을때.. 나라면 어땠을까?
별반 다르지 않았을것 같습니다.
"쓸모있음" "나는 가치있는 존재" 라는 것이 삶의 힘이 될 것이고,
이는 거창하지 않더라도 작은 순간순간에도 느낄 수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찾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저는 이를 매슬로우 욕구, 즉 '동기이론'으로 해석합니다.
상당히 많은 실천 기관에서 사회사업가들이 주목하는 욕구는 생리와 안전 욕구입니다. (복지관) 사회사업 현장에서는 대체로 생리와 안전의 욕구에 어려움이 있는 당사자를 만납니다. 따라서 처음 얼마간 이를 거들려는 계획을 세우는 것은 좋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이런 욕구가 채워졌음에도 여전히 계속해서 생리 욕구와 안전 욕구에 다시 주목하고, 이를 또 채워가겠다는 계획을 제시합니다.
@김세진 매슬로우의 동기이론에 빗대면, 이런 방식으로는 당사자에게 새로운 삶의 동기를 만들지 못하므로 변화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간신히 현상을 유지하게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엉뚱한 변화가 찾아옵니다. 생리와 안전 욕구를 대체로 복지 서비스 주선으로만 이뤄왔다면, 주는 것에 길들여지며 염치와 자존심 따위가 시나브로 사라지게 됩니다. 처음 모습으로 돌아가거나 더 나빠지거나. 당사자를 다시 도우려면 이제는 더 많은 서비스를 제안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김세진 생리 욕구와 안전 욕구가 물질 영역이었다면, 애정·자존·자아실현 욕구는 정신 영역입니다. 생리 욕구와 안전 욕구는 인간다운 삶의 기본입니다. 이런 욕구를 바탕으로 상위 욕구인 ‘정신 영역의 욕구’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리 안전 욕구만 돕는다면 이는 ‘삶’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생존 연명하게 하는 일입니다. 이것이 삶이 되려면 상대가 있고 그 속에서 우정 인정 애정 나아가 사랑을 경험해야 합니다. 지금 내 모습 이대로 자기 존재를 인정받아야 합니다. 뜻한 바가 있고, 이를 이루어가는 가운데 삶의 소명과 존재 의미를 깨닫습니다. 이때 비로소 당당한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김세진 애정·자존·자아실현 욕구는 상대가 있어야 이뤄질 수 있습니다. 사람의 변화는 이런 정서적 영역의 욕구가 이루어질 때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사례관리 사회사업으로 돕는 가운데 더욱 적극적 욕구를 제안합니다. 문제 너머 희망 열망 재능 역량 가치 강점 꿈 따위에 마음을 두고 이를 생동하게 거듭니다. 그런 것들을 둘레 사람과 함께하며 이루고 누리게 합니다. 사회역할모델로써 사례관리 사회사업은 이런 욕구 개념을 바탕으로 자기 삶을 살며 때때로 어울려 살아가는 삶을 이루고 누리게 거드는 방법입니다.
하나하나 해결해 가고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술술 잘 풀어 가는것 같습니다.
모든 사례가 다 이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 읽었습니다. 어르신께서 따스한 둘레사람을 발견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할만 하겠다 싶은 일을 하고 계셔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문미숙 선생님께서 잡지를 깔끔하게 놓는 작은 장면을 놓치지 않고 도서관 봉사활동으로 연결지은 세심함을 닮고 싶습니다. 또한 저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책을 참 좋아하는데, 삶의 무의미함으로 힘들었을 때 삶의 의미를 묻기 이전에 지금 사는(살아왔던) 삶이 나에게 던지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도로 질문하게 되면서, 삶으로 돌아가게 하는 실제적인 변화를 준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는 삶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병적인 문제가 아님을 이해하고, 인간이기에 헤쳐 나갈 고민이라는, 그 이해심을 언급한게 좋았습니다. 당사자와 이웃을 위해 의미있는 활동을 하게 돕는 일은 사람의 잠재성을 밝히는 빛 같습니다. 이런 실천기록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할아버지 스스로 자신의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함께 다니며 물어보고 이야기했던 것,
멀리 있지만 의지할 수 있는 둘레 사람을 다시 연결하실 수 있도록 제안해본 것! 할아버지 스스로 하실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었던 정말 좋은 방법이 었던 것 같습니다. 번거롭더라도, 어렵더라도 꼭 이렇게 실천해보고 싶습니다.
[술 마시지 않게 돕는 일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술 마시지 않게 돕는 일 외에도 술보다 더 좋아하고 더욱 잘 누릴 수 있는 다른 일도 궁리해야 한다는 걸 다시 생각했습니다.]→ 문제에 매몰되지 않도록 더 잘하시는데 몰두하실 수 있도록 시선을 돌려드리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다읽었습니다. 소중한 원고.. 고맙고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