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는 하나 영웅이 아니라 집단이다, 말씀하실 때 연결고리를 하나 떠올렸어요. 예언자들은 대부분 세계 정세를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인터넷도 없는 시기에 이렇게 세상 흐름을 잘 읽고 대처하고 필요한 말(하나님 말씀)을 떠올린다는 건 분명히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며 공부하는 무리가 있지 않았을까. 그런 면에서 마을 이루며 함께 공부하고 고민하며 사는 무리가 곧 이 시대 예언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요즘은 인터넷이 있으니까 정보를 과하게 얻을 수 있으니 혼자 움직여도 비판 많이 할 수 있는데 대신 함께 고민하고 실제 삶에 적용한 내용으로 서로를 점검할 수 있는 관계는 마을이 아니고서야 찾기 어려운 것 같아요. 관계가 없으니 관념이 강해지고 사랑 없이 비판하고 서로 등 돌리게 되는 것 같고요. 진정한 예언자는 관계 속에서 사랑을 배우고 갈 길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애굽을 지탱하는 노예제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걸 알고 화들짝 놀랐어요. 과거 노예제도가 있던 시대 사람들을 떠올리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어이없어 하지만 100년이 지난 뒤에 후배들은 우리 세대를 떠올리며 어쩜 저렇게 전기를 나무를 물을 공기를 노예로 부릴 수 있을까 어이없어 할지도 몰라요. 소개할 때 얘기했던, 몸은 농촌에 와있으나 생활하는 방식과 사고방식이 많은 부분에서 여전히 서울식이다 한 것 처럼요. 불편한 마음으로 내가 노예삼고 있는 걸 찾아봤어요. 역시 전기가 가장 눈에 띄는 노예에요. 살고 있는 집은 심야전기 보일러가 설치되어 있어서 밤에까지 그러니까 하루종일 전기를 부리고 있는 셈이지요. 지금도 밤 늦은 시간까지 전기에게 여러가지 일을 시키고 있군요. 한편 자기 자신도 노예삼는 대상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놀지도 못 하게 하고 재우지도 않고 계속 ‘생산’적인 일을 하라고 종용하는 거죠. 신기한 건 농사를 짓다보니 이런 마음은 꽤나 사라지더군요. 왜냐면 농사는 산업농이 아니고서야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일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자리기 때문이지요. 마음이 팍팍한 요즘 청년들은 자기 자신에게 좀 너그러워질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