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측량할 수 없는 하느님의 깊은 자비
오늘 부활 제2주일은 예수님 부활 8부 축제의 절정으로,
사백 주일(세례 때 입은 흰옷을 벗는 주일)이라고도 하며 교회에서 정한 하느님 자비 주일이기도 합니다.
오늘 전례에서 읽는 복음도 예수님께서 부활하신지 8일째 되는 날,
사도 토마스에게 나타나시어 하신 말씀을 생생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날을 성 토마스 주일이라고도 부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불신하는 토마스에게 발현하시어
당신의 열린 옆구리와 심장을 보여주셨기에 이날이 자비 주일로 우리 교회에 의해 정해졌다는 것은
너무나 오묘한 일입니다.
이 자비 주일을 통하여 토마스 사도에게 보여주신 그 자비의 사랑이
단지 토마스 사도 한 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죄악과 죽음과 절망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의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흘러내리고 있음을
깊이 느끼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환시로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말씀하십니다.
“온 세상에게 내 자비를 이야기해 주어라.
내 자비의 샘으로 올 수 있게 해 주어라.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들을 위해 쏟아져 나온 물과 피로부터 도움을 받게 해 주어라.”
또한 예수님께서는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이 기도를 가르치면서
자비의 기도가 영혼을 위해 꼭 필요한 기도임을 강조하셨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생애를 살아가는 동안에 필요하지만, 임종하는 영혼에게는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기도를 바치는 영혼들이 임종 할 때
“그 영혼들이 마치 예수님 자신의 영광인 양 보호한다.”라고 하시며,
또한 다른 사람이 임종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도할 때에도 똑같은 은혜를 베푼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이어 “임종하는 사람 곁에서 이 자비의 기도를 바칠 때에 깊이를 측량할 수 없는 깊은 자비가
그 영혼을 감싸게 된다.”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자비의 성화에는 “예수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라는 구절이 적혀 있습니다.
환시로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파우스티나 수녀에게
“어떤 영혼이든지 나의 자비에 의탁하고 ‘잘못했습니다.’ 하고 돌아오면
엄청난 은혜를 쏟아 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얼마 전 사춘기에 있는 어느 여학생이 자신에게 찾아오는 열등감으로 위축되는 큰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 여학생이 기도를 받았을 때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딸아, ‘사랑하는 주님 저는 당신께 의탁합니다.’ 라고 기도해다오.(세 번 반복)
이 기도는 언제나 너를 어디서든 당당히 세워줄 것이며
어디서도 위축되는 일없이 너를 너답게 드러나게 해줄 것이다.”
주님께 의탁함은 엄청난 힘을 지닌 기도입니다.
여러분이 먼저 먹는 것, 마시는 것, 여러분이 좋아 하는 것을 주님께 의탁해 보세요!
그분께서 우리를 속속들이 다스리고 계심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 의탁함은 그분을 신뢰함이요,
그분을 성실하신 분으로, 참으로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분으로 믿고
그분을 찬미하는 것이 주님께서 참으로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자비로우신 예수님! 임종하는 죄인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기다리시며
자비를 베풀어 주시길 원하시는 예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찬미합니다.
안규도 도미니코 신부 청라 본당 주임
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 주보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