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성수기 봄철을 맞아 수도권에 2만가구가 넘는 물량이 풀린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의 인기 지역에서 대규모 분양이 진행되면서 실수요자들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12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5만576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3만8534가구다. 이는 지난해 3월 전체 분양 물량 1만2107가구 대비 318% 증가한 수치다. 일반분양 역시 지난해 3월 9246가구보다 317% 늘었다.
직방은 "2월 분양 예정 물량 중 다수가 3월로 연기됐고,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양 물량이 급감한 기저 효과가 겹쳐 3월에는 지난해 동월 대비 네 배 이상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심사제도를 전면 개정하겠다고 밝힌 것도 분양 물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 HUG는 고분양가 심사제도를 전면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개정안의 핵심은 고분양가를 심사할 때 주변 시세의 일정 비율(85~90%)을 상한으로 고려해 분양가 등락에 따른 리스크 관리 기준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같이 개선되면 분양가 인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 HUG가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정안을 지난달 발표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 조정에 나선 것도 3월 물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직방에 따르면 전국 공급 물량 5만576가구 가운데 수도권은 2만899가구다. 특히 경기도가 1만7477가구로 가장 많이 공급할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2만9677가구 분양이 계획돼 있다. 경상남도 8288가구, 대구 5409가구, 부산 4821가구 등을 중심으로 분양이 진행된다.
수도권의 경우 이미 올해 초부터 신규 단지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는 '청약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1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서 분양한 '위례 자이 더 시티'는 평균 경쟁률 82.5대1(2만3587명 청약)을 기록했다. 의정부시 고산지구에서 분양한 '의정부 고산 수자인 디에스티지'는 최고 경쟁률 160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 역시 이 같은 분양 열기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의 경우 63점이 당첨 최저 가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높은 점수의 청약통장이 쏟아졌다. 최고 가점은 82점이다.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물량도 포함됐지만 특별공급·1순위 공급에만 9만5000여 명이 청약을 신청하면서 실수요자들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다.
다만 청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난달 19일 이후 입주자 모집 신청을 하는 단지는 실거주를 고려해 거주의무 기간을 확인하고 청약단지를 선택해야 한다. 서울은 물론 하남 등 수도권의 모든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은 민간·공공 구분 없이 2~5년간 거주의무 기간이 부여된다.
공공택지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분양가가 인근 시세의 80% 미만이면 5년, 80% 이상이면 3년을 거주해야 한다. 민간택지의 경우 분양가가 시세의 80% 미만이면 거주의무 기간이 3년이고, 80% 이상은 2년이다.
GS건설은 경기도 수원시에 2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분양을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이달 중으로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일대에 '북수원자이 렉스비아'를 분양할 계획이다. 북수원자이 렉스비아는 총 2607가구로 이뤄진 대단지인 만큼 일반분양 물량만 1598가구에 달한다.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김해시 신문동 699-1 일대에 아파트 3764가구와 오피스텔 629실 등 총 4393가구 규모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완공되면 김해시 최대 규모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신흥주거타운으로 주목받고 있는 경상남도 거제시 상동동 일대에 '더샵 거제디클리브'를 분양한다. 1288가구 모든 물량이 일반분양이어서 수요자들 관심이 뜨겁다. 상동동은 거제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업시설인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자동차로 10분대에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교통 요지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대구광역시 중구에 '힐스테이트 달성공원역'을 분양한다. 모든 가구의 전용면적은 '국민 면적'으로 꼽히는 84㎡ 단일 면적이다. 힐스테이트 달성공원역은 총 320가구 규모 초고층 주상복합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IS동서)는 울산광역시 덕하지구에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 공급에 나선다. 총 1947가구 대단지인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 뜰은 803가구를 1차로 3월에 분양할 예정인데,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59~84㎡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되고 모든 가구가 일반분양이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