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태어난 세르게이 폴루닌...
요즘 저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어요.
우크라이나의 역사, 문화, 음악, 인물 등등...
최근 우크라이나 음악가의 음악에 매료되었고 이번에는 천재 발레리노에 매료되었지요.
세르게이 폴루닌은 19살의 나이에 영국 로열 발레단 최연소 수석무용수에 오른 천재 발레리노.
타고난 재능과 뛰어난 테크닉, 매력적인 외모로 세계를 사로잡으며 스타덤에 올랐고,
20세기 가장 위대한 무용수인 루돌프 누레예프와 비견되는 동시대 최고의 발레리노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르게이 폴루닌은 무용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로열 발레단 수석무용수의 자리에 올라 승승장구 했음에도 불구하고,
2년 만에 돌연 탈단을 선언하지요.
게다가 온몸에 문신을 새기고 공연 전날 행방불명되거나 약물 스캔들에 휘말리는 등 연일 신문 1면을 장식하는 트러블 메이커로 세간의 주목을 한몸에 받습니다.
천재, 슈퍼 스타, 아티스트 등 그의 놀라운 재능과 인기를 향했던 수식어는 ‘발레계의 배드 보이’, ‘발레계의 반항아’라는 타이틀로 바뀌었고, 세르게이 폴루닌은 끝내 은퇴를 선언합니다.
영화 <댄서>에서는 이러한 세르게이 폴루닌이라는 인물의 유명세와 천재성 뒤에 가려져 있던 그의 ‘진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처음 발레를 시작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 한 걸음씩 세르게이 폴루닌의 삶을 짚어 나가는 차분하고 담백한 구성이 마음에 드네요.
가족을 위해 발레에 미친듯이 몰두하고 매달렸지만, 결국은 발레로 인해 헤어져야만 했던 안타까운 가족사.
발레 레슨비를 내기 위해 아빠는 포르투칼로, 할머니는 이탈리아로 돈 벌러 떠나고
엄마가 세르게이를 담당하지만, 얼마 후 엄마와 아빠는 이혼하게 됩니다.
나를 위해 온 가족이 희생했으니 내가 발레로 성공하면 온 가족이 행복할 거라는 믿음과 희망으로
오로지 한곳을 바라보며 매진했었던 그는 가족의 해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이겨내지 못했던 겁니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는 성공 뒤에 가려진 상처와 고뇌를 그려낸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 댄서.
보는 내내 가슴이 아렸던 영화였습니다.
https://youtu.be/xBUyb07tbPg
Sergei Polunin, "Take Me to Church" by Hozier. Directed by David LaChapelle
첫댓글 그러나 발레리노를 다시 보게 된 영화였어요.
아름답더라고요.
너무나 부드럽고 아름다운 인체^^ 혹독한 연습을 거쳐 그렇게 탄생했겠지요. 세르게이도 너무나 매력적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