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8막59장 (5부)
정민이의 돐잔치가 있었다.
벌써 한살이 되여 생일잔치를 열게 되였다.
곱게 단장한 정민이는 공주 같았고 , 하얀 원피스를 입은 정민이는 백마타고 나타날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 같았다.
일가친척이 모인 호텔 레스토랑에서 거행된 정민이의 생일 잔치는 웅대하였다.
초대장 없이는 입장할수 없는 엄숙한 장소였고, 정민이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 울기까지 하였다.
정민이는 앞으로 매년 생일 잔치를 열것이다.
그것의 전초전이 시작된것이다.
세상에 태어난 것을 축복하는 생일 잔치는 환갑 잔치까지 이어 질것이고 칠순, 팔순,구순까지 이어지니 생일은 우리가 평생 지내는 년중 행사중 가장 뜻깊은 날이 될것이다.
작년만 하여도 엉금엉금 기어 다니다가 힘들어 고개를. 방바닥에 떨구던 정민이가 우리들과 눈을 맞추고 응석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정민이는 올챙이가 성장하여 개구리가 되듯. 두발로 걷기 시작할 것이고 튼튼하게 난 이빨로 족발을 먹을 것이다.
정민이는 성장하며 미쳐 알지 못했던 우리들의 유아시절을 일깨워 주었다.
기저귀를 차고 응애 응애 울던 아기의 미명소리가 바로
나였고 우리였다는 것을 정민이는 커가며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었다.
우리도 정민이처럼 성장 했겠구나..
젓을 먹고 이유식을 먹고 분유를 먹고 식욕이 왕성해지면 우리가 먹는 음식을 따라 먹는 정민이 한테서 우린 우리들의 유아 시절을 짐작해 본다.
멘델의 법칙에 의해 0형인 아내와 0형인 나와의. 사이에서 정민이는 0형일 것이다.
"후"와 "정"이도 0형이니 말이다.
정민이의 돐잔치.
고무풍선이 가득한 방에서 정민이는 생애 첫 생일을 맞아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 하였다.
"아버님,어머님 고맙읍니다.
그리고 할아버지,할머니
내 생일날 찾아주신
모든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그말은
말을 알지 못하는 정민이가 눈빛으로 말하였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