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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틀봉은,
두타산 아래에 있는,
조그만(??) 봉우리인데...
그동안은,
지형이 험하고,
등산로도 위험하여,
사람의 왕래가 없었던 곳인데...
최근에,
누구든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등산로를 잘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타산과 베틀봉을 찾아가려고 하는데...
출발하기 전날,
하늘이 구멍이 난 것처럼,
소나기가 내리더니,
이렇게 멋진 노을이...
저녁노을이 붉으면,
다음날 날씨가 좋다고 해서,
날씨가 맑으라고 간절히 기도했는데...
간절한 기도 덕분인지,
두타산을 가는 길은,
정말 화창하기만...
화창한 것이 아니라,
너무 뜨거워서,
도로에 서있기 힘들 정도였는데...
마음속으로,
지난 저녁 붉은 노을에게 감사하며,
두타산을 향해 가는데...
아래 사진은,
어떤 상황일까요?
형체도 희미하고,
뭘 찍었는지 분간이 되지 않고...
정확한 위치는,
강릉을 지나서,
동해로 가는 고속도로인데...
비가 오는 것이 아니라,
물은 바가지로 퍼붓는 상황이...
엄청난 소나기를 뚫고서,
20분 남짓 달려오니,
서서히 빗방울이 줄어들더니...
동해시를 지나는데,
비는 그치고,
시원한 동해바다가...
암튼,
짧은 시간 동안,
천당과 지옥을 다녀왔고...
이른 아침에 출발한 버스는,
소나기를 뚫고 오느라,
4시간이 지나서야 댓재에 도착을 했고...
그나마 다행은,
하늘이 푸른 것이,
비는 오지 않을 듯...
암튼,
설레는 마음으로,
베틀봉을 찾아갑니다.
오전에 내린 소나기는,
아직도 나뭇잎에 남아 있어서,
스치는 옷자락은 젖어만 가고...
그래도,
산행을 할 수 있다는 상황에 감사하며,
부지런히 햇대봉을 향해 올랐습니다.
참고로,
두타산은 1,350M이고,
댓재는 810M입니다.
즉,
산은 높으나,
어렵지는 않습니다.
가는 길에는,
여러 가지 야생화들이,
저마다 뽐내고 있는데...
소나기로 인해,
빗물을 품고 있는 꽃은,
싱그럽기만...
드디어,
햇대등에 올랐는데...
햇대등은,
산 정상이라 하기에는 애매하고,
그저 나지막한 언덕인데...
암튼,
1천 미터짜리 언덕에서,
간단하게 인증을 하고 나서,
두타산으로 갑니다.
두타산까지는,
댓재에서 6Km이고,
햇대등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가면,
1Km쯤은 짧습니다.
암튼,
습하고 무더운 날씨 덕분에,
엄청난 땀을 흘려가며,
햇대등을 올랐다가,
다시 내려가는 중입니다.
가는 길에는,
정말 오래된 고송이,
지긋이 내려다보면서,
날도 궂은데 고생한다고 격려를... ㅎㅎ
날이 흐린 것도 문제이지만,
가는 길은 더욱더 문제이고...
왜냐하면,
오전에 내린 소나기가,
등산로를 진흙 구덩이로 만들어 놔서...
그래도,
저벅저벅 걸어가는데,
신발은 흙으로 범벅이고...
길은,
궂은 날씨와는 무관하게,
두타산으로 계속되는데...
가끔씩,
아주 가끔씩 내리쬐는 햇살은,
흘러내린 땀을 배가시켜 주었고...
암튼,
급한 경사나,
힘든 구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땀과 함께 산행을... ㅎㅎ
지나는 길에,
주변을 조망하는 곳이 있어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보는데...
눈에 보이는 것은,
구름 그리고 또 구름뿐이고...
해가 나면 더워서,
구름이 끼면 시야가 없어서,
여러모로 힘든 산행이네요.
등산로는,
넓지도 않고,
나무들도 많지 않지만...
산이 높으니,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금세 땀은 식어서 좋네요.
아마도,
이런 느낌이 좋아서,
여름에 고산을 찾는지도...
다시,
고도가 높아지니,
안개가 격하게 반겨주고...
나는,
안개보다는,
시원한 바람이 좋은데...
암튼,
처녀 귀신이라도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발걸음은 안개를 헤치고 두타산 정상으로...
댓재에서 두타산까지,
산행 코스는,
사진처럼 무난합니다.
그런데,
거리가 6Km나 되는 관계로,
빠른 걸음으로 두 시간 정도는 걸어야...
쉬운 말로,
두 시간 동안,
죽어라 걸어야 한다는... ㅋㅋ
이제,
두타산 정상이 멀지 않았는데...
구름이 없다면,
걸어온 길과,
맞은편 청옥산이,
한눈에 들어 올 텐데...
모든 것을,
삼켜버린 구름이,
얄밉기만...
그래도,
이 또한 산행이라 생각하며,
가파른 산길을 올라 보는데...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구름이 잠시나마 선처를(??) 베풀고...
나도,
그 틈을 놓칠세라,
열심히 셔터를 눌렀는데...
속살을 다 보여주기는 싫었는지,
이 정도가 최대였고...
암튼,
이번 산행도,
구름의 선처를 바라며,
안갯속을 걸었습니다.
걷는 동안,
구름의 방해 공작으로 인하여,
산의 형세나 탁 트인 조망은 어렵지만...
등산로 주변의,
보기 드문 야생화는,
여기저기에 지천으로 피어 있네요.
커다란 줄기에,
조그맣게 핀 흰색 싱아와,
내 가슴높이에서,
커다랗게 핀 지리강황...
그리고,
푸른 잎 사이에,
소박하게 피어난 동자꽃과,
등산로를 가득 채운,
말나리까지...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흐린 날씨뿐만 아니라,
계절적인 영양으로 인해서,
사람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암튼,
여기에 왔으니,
챙겨 온 김밥 한 줄과,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시면서,
잠시 쉬어 갑니다.
불과,
십여분 전까지만 해도,
하늘은 우중충 했었는데...
안개와 구름이 물러가고,
갑자기 나타난 푸른 하늘을 보니,
불현듯 청옥산이 생각나고...
그래서,
먹던 김밥도 내려놓고서,
후다닥 달려갔더니...
전체 하늘이 갠 것이 아니라,
두타산 정상 부근만 빼꼼하게...
맞은편 청옥산은,
아직도 구름에 갇혀있고,
내려갈 무릉 계곡에는,
구름이 한가득입니다.
암튼,
이 정도라도 볼 수 있어,
구름과 안개에 고마움을...
애당초 계획은,
맞은편 청옥산을 들러서,
무릉 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이었으나,
그리하지 않았음에 감사를... (땀을 많이 흘려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산을 내려가는데...
갑자기,
다른 세상에 온듯한...
심해진 박무로 인해,
불과 몇십 미터 앞을 분간하기도 힘들고...
더구나,
한두 방울씩 떨어지는 빗물은,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었고...
날씨가 좋으면,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여유롭게 하산하면 되는데...
짙은 안개로 인해서,
주변을 조망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후드득후드득 내리는 빗줄기로 인해서,
산행을 포기(??)하고 여기서 살아야 할지도... ㅎㅎ
암튼,
엎친데 덮친다고,
안개와 소나기가 합작해서,
산행을 힘들게 했네요. ㅠ.ㅠ
아무리 힘들어도,
산속에 눌러살 수 없기에,
챙겨 온 우산을 펼쳤으나...
산길은,
수풀이 우거져서,
사람 하나 지나기도 어려운데,
우산은 사치품일 뿐이었고...
간혹,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나면,
사진 찍기 위한 소품으로 우산을 활용했고...
나뿐만 아니라,
산을 찾는 산객들도,
비옷으로 중무장을...
참고로,
비옷의 순기능은,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방어를 해주지만...
비옷의 역기능은,
땀도 밖으로 나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땀이 차곡차곡 누적되어 한증막 효과까지... ㅎㅎ
비가 점차 많아 짐으로 인해,
등산로는 촉촉이 젖어가고...
더욱이,
흙이 없는 바위 구간은,
미끄럼틀 효과까지 더해져서,
산행하기에는 참으로 고약스럽기만...
그래도,
한 손에는 지팡이와 우산을,
한 손으로는 밧줄을 부여잡고서,
엉금엉금 하산을...
비와 구름이 없다면,
엄청 커다란 소나무에서,
인증이라도 남기련만...
아무리 커도,
찾는 이가 없으니,
쓸쓸한 모습으로...
그런데,
소나무는 200년 동안 저 자리에 있었고,
이런 상황은 그냥 그러려니 하겠지요. ㅎㅎ
아마도,
여기 부근에서 길은 놓쳐서,
베틀봉과는 첫 번째 이별을...
어쩌면,
구름과 안개들이 심술을 부려서,
내가 길을 잃고 갈 길을 찾지 못했을 수도... ㅎㅎ
어째튼,
우중 산행을 하는 관계로,
원하는 곳을 가지 못했고...
지나는 오솔길 바위틈에는,
바위채송화들이 지천으로 피었고...
이 풀은,
돌나물(돋나물) 종류로서,
어린순은 돌나물처럼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언젠가.
바위채송화를 활용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봤는데...
모든 지붕에,
이 꽃을 심어서,
노란 지붕을 만들어 보자고...
내 생각에는,
생명력이 워낙 강해서,
해볼 만한 프로젝트라고...
한 시간 남짓 내려왔는데,
안개는 거칠 기미가 없고...
오히려,
하늘을 향해,
곧게 자란 소나무들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참고로,
여기 소나무는,
크기도 엄청날 뿐만 아니라,
붉은색 적송들이 대부분이라서,
정말 보기 좋은데...
오늘은,
안개들이 이상한 모양으로 포장을 해서,
소나무의 진 면목을 보기 어려워서 아쉽네요.
여기에서,
베틀봉을 가는 두 번째 기회가 있었는데,
두번째 기회도 허무하게 날아가 버렸고...
차라리,
두타산 협곡 마천루라도 갔으면 좋은데,
내 발걸음은 허무하게도 두타산성으로...
암튼,
애당초 계획인,
댓재->두타산->청옥산-> 산성길->배틀바위 코스는,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찾아오기로...
아마도,
누군가와 배틀바위 코스를,
다시 올 듯... ㅎㅎ
여기는,
두타산성 코스의 백미인,
12폭포 상단입니다.
날이 좋으면,
맞은편 기암절벽과,
깎아지른 낭떠러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아쉽지만,
오늘은 안개로 만족하며...
산성터에 도착하니,
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덕분에,
12폭포의 형체도,
조금은 선명해지네요.
조금 전에는,
폭포 상단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감흥이 없었으나...
안개가 조금이라도 비켜주니,
이런 감동이... ㅎㅎ
안개가 걷히고,
조금씩 산세가 드러나 보여서,
잠시 쉬기로...
쉬면서,
물도 한 모금 마시고,
주변 기암과 절벽,
그리고 소나무 구경까지...
두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면,
훨씬 멋진 풍경을 담았을 텐데...
조금 아쉽지만,
우중 산행도 산행의 한 가지라는 말에,
나도 마음을 추슬렸고...
쉬면서,
구름이 흐르는 모습을 보면서,
잠시 인생을 돌아봤네요.
물 흐르듯,
산마루에 구름 흐르듯,
나도 그랬으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엉덩이를 들추고,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구름과 산은,
이번 산행은 자신들과 함께 했으므로,
내려가서 시원한 소주 한잔 들이켜고,
다음에 다시 찾아오라고...
다음에는,
뜨거운 뙤약볕에서 산을 즐기고,
폭포와 함께 멋진 경치를 즐기라고... ㅎㅎ
어째튼,
다시 온다는 확답은 못하지만,
내려가서 소주는 꼭 먹겠다고 약속을... ㅎㅎ
이쯤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쌍폭포라는 멋진 장소가 있는데...
오늘은,
이쯤에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왜냐하면,
날씨는 흐려도 땀을 많이 흘려서,
체력이 완전히 고갈되어서...
이제는,
막걸리 파는 주막을 찾아서,
체력 및 알코올 충전을 하려고... ㅎㅎ
아무리 힘들어도,
지나가는 길에 있는 학소대에 들러서,
사진은 한 장...
체력이 짱짱한 사람들은,
바위 위를 올라가지만,
힘이 없는 나는,
그냥 아래에서 구경만...
비는 왔으나,
계곡에 물이 없는 산행을 마치고,
술집을 향해서... ㅎㅎ
지나는 길에,
삼화사에 잠시 발길을...
절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절의 역사가 1,400년이 넘었다고 하여,
정말 오래된 고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절이 너무 깨끗해서 알아보니,
환란 때마다 불에 타서 소실되고,
지금의 건물은 40여 년 전부터 지었다고 하네요.
어찌 되었든,
정말 좋은 자리에 절터를 잡고서,
나처럼 어리석을 중생을 구제하려 하고...
계곡에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으로 가득하고...
아마도,
무릉 계곡은,
계곡의 이름처럼 신선들만 사는 곳이라서,
코로나도 살지 못하는가 봅니다.
아니,
제발 그런 계곡이길 빌면서,
마스크로 중무장을 하고서,
계곡을 지났습니다. ㅎㅎ
계곡 바위에는,
내가 읽을 수 있는 글씨와,
읽지 못하는 글씨들이,
촘촘히 적혀있는데...
예나 지금이나,
하지 말라고 해도,
징그럽게 말을 듣지 않고서,
여기저기에 낙서를 해댔네요.
더구나,
양반들 이름들이,
여기저기에 있는 것을 보면,
배운 사람들도 괴팍하기는 매일반인 듯...
바위를 지나서,
입구에 도착하니,
내가 걸으려고 했던 길이,
여기에서 시작하네요.
내가 걸었던 길도,
정말 멋진 곳이지만,
"배틀바위 산성길"은,
백배 더 멋지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는...
참고로,
배틀바위 산성길은,
총 9Km 남짓 되고,
최고 고도가 300m 남짓이라서,
누구든 어렵지 않게 산행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더구나,
시원한 계곡에는,
폭포와 기암절벽이 가득하다고...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망할 놈의 날씨는 요 모양으로...
그런데,
날씨보다 더 짜증 나는 것은,
이 동네 사람들의 야박함이...
이유는,
산행을 마치고,
여분의 옷으로 갈아입고서,
개운하게 소주 한잔 하려 했는데...
등산객들은,
화장실에서 물을 쓴다고,
식당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네요.
두 집을 들렀으나,
모두 다 거절당하고,
세 번째 식당에 들어왔습니다.
여기도,
화장실은 있으나,
물은 피래미 눈물보다 못하고...
그래도,
손님 취급이라도 해줘서,
안주도 하나 더 추가하고,
술도 세 병이나 먹었습니다.
산은 찾아도,
식당은 절대로 가지 마시길...
머리도 못 감고,
고양이 세수만 하고서,
서울 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찜찜하고,
짜증 나는 나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동해 바다는 푸르르기만...
암튼,
야박한 관광지 인심을 뒤로하고서,
알딸딸한 술기운으로 스르르 눈을 감았습니다.
버스는,
나도 모르게,
두 시간 남짓 달려서,
휴게소에 들렀는데...
저녁노을이,
곱게 물들어 가면서,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나도 알았다고...
다음에는,
절대로 관광지에서 지갑을 열지 않기로...
서울에 도착해서,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맘을 달랬고...
톡 쏘는 맥주로 인해서,
이런저런 근심도 떨치고,
좋지 않았던 감정도 툴툴 털었습니다.
그리고,
얼큰해진 취기와 함께,
알딸딸한 기분으로 하루를 마감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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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모든 일이"
"뜻대로야 되겠소만"
"그런대로 한 세상"
"이러구러 살아가오"
송골매의 노래 가사처럼,
이러구러 살아야겠네요.
누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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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열번을망설이다 자신이 없어 따라가질 못했는데 고생은 친구가 하고 나는앉자서 산행한 느낌. 인심 정말 짜증났겠네.확 받아버리지~ㅋ
따라오지...
어렵지 않은데...
ㅎㅎㅎ
미안해!
담에 날좋으날 한번더..
옥이도 보그..
넵...
언제든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