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QUOR(리커, 알콜 음료)
리큐어(LIQUEUR : 리큐르)의 종류
● 약초, 향초류
가장 초기의 리큐어 형태로서 증류주에 약초, 향초류를 첨가하여 치료제를 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약초, 향초류의 리큐어는 단맛이 전혀 없는 약냄새가 나는 술이었다. 그 당시의 설탕은 매우 귀중한 것이었으므로 거의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생산하는 약초, 향초류의 리큐어는 맛을 추구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독일에서는 약용효과를 추구해 오늘날 최상급의 리큐어를 만들었다. 이와 같은 식물의 성분에서 추출하는 약초, 향초류의 리큐어는 강장건위, 소화불량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압생트(Absente, Absinthe)
오팔색으로 감초 비슷한 맛이 나는 리큐어로서 향쑥의 라틴명 압신티움(영어로 worm wood ; 향쑥)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고, ‘녹색의 마주’라고도 한다. 물을 가하면 오팔 모양이 되고, 태양광선을 쏘이면 7가지 색으로 빛난다. 원료로는 국화, 향쑥, 안젤리카, 육계, 회향풀, 정향나무, 파슬리, 레몬 등의 향료나 향초류이다.
강정의 효과가 있다고 하나 상습적으로 마시면 향쑥에 마취성의 화학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신경을 범하게 되어 두뇌의 활동을 저하시키고, 결국은 폐인처럼 되므로 제조판매를 금지하는 나라도 많이 있다.
주산지는 프랑스이나 스위스에서도 제조한다. 원래 이 술은 프랑스인 오디나레 박사가 프랑스혁명을 피하여 스위스에서 발명한 것으로 1797년 그 제조법을 앙리루이 페르노에게 팔아 페르노가 제조법을 인계받아 술 이름을 ‘Pernod’로 지었다.
주정도는 보통 68%이나 대용품으로 사용하는 페르노는 45%로서 보통 약 4~5배의 물을 타서 마신다. ‘Knock-Out’ Cocktail에 사용하며, 열탕에 씻지 않으면 그 향내는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2) 아니세트(Anisette)
아니스(Anise ; 미나리과, 1년초)의 향이 나며, 증류주에 아니스 열매(Aniseed), 레몬 껍질(Lemon Peels), 육계, 코리앤더(Coriander) 등의 향미를 첨가하고 시럽으로 단맛을 낸 리큐어이다. 아니스는 지중해 연안의 특산 식물로서 소화촉진, 진통작용, 기침진정, 구취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페르노 45(Pernod 45)
압생트 메이커였던 페르노사가 압생트 금지령 이후 압생트의 유해성분을 아니스의 농축액(아니스 종자의 즙)으로 바꾸어 만든 것으로 노란색을 띤다. 주로 5배의 얼음물에 희석하여 마시거나 오렌지 주스에 타서 마신다.
(4) 리까르(Ricard)
페르노에 가까운 리큐어로 아니스의 종자와 감초,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식물을 배합해서 만든 것이다.
(5) 베네딕틴 디오엠(Benedictine D.O.M.)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리큐어 중 하나로 호박색을 띠고, 안젤리카를 주향료로 하여 박하, 약초, 주니퍼 베리, 시나몬, 너트메그, 바닐라, 레몬 껍질, 벌꿀 등 약 27종의 약초를 사용한다. 이 술은 16C 초(1510년경) 노르망디의 페칸에 있는 베네딕트파의 사원에서 수도사인 돈 베르날드 빈시리가 창제하였다. 현재도 만들고 있으나 경영은 하지 않고 그 원료나 제법은 비밀로 되어 있다. D.O.M.은 라틴어로 ‘데오 옵티모 맥시모(Deo Optimo Maximo)’로서 ‘최대 최선의 신에게’라는 뜻이다. 기본주는 코냑이며, After dinner drink 또는 Night cap cocktail(취침 전)로서 최상의 리큐어이다. 당시 수도승들의 아주 훌륭한 강장제이며, 하루 노동의 피로를 푸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6) 베네딕틴 비앤비(Benedictine B&B)
베네딕틴과 브랜디를 60 : 40으로 혼합하여 병입한 것으로 베네딕틴보다 드라이하다. 베네딕틴이나 B&B 모두 보통 스트레이트로 마시나 프라페(Frappe)나 온더락스(On the Rocks)로 마시기도 한다.

(7) 캄파리(Campari)
이탈리아의 국민주로 제조법은 각종 식물의 뿌리, 씨, 향초, 껍질 등 70여 가지의 재료로 만들어지며 제조기간은 45일이 걸린다. 캄파리의 빨간색은 페루의 캐어리서에서 수입한 색소를 첨가한 것이다. 쓴맛이 나는 Bitter Campari (24~30%, 식전주)와 단맛의 Cordial Campari(36%, 연한 노란색)도 제조되고 있지만 전혀 특색 없는 무색의 리큐어이다. 모두 이탈리아의 밀라노산이다.Campari & Soda 또는 Orange juice, On the Rocks, Americano, Negroni 등에 사용하여 즐긴다.

(8) 시나(Cynar)
포도주에 아티초크를 배합한 리큐어로서 약 간 진한 커피색이다. 식전주로서 On the Rocks로 많이 즐긴다.
(9) 샤르뜨뢰즈(Chartreuse)
프랑스어로 ‘수도원, 승원’이란 뜻이며, 리큐어의 여왕이라 불린다. 프랑스 남동부 지방 이젤현 그르노불시의 북동부 산중에 있는 ‘라 그랑 샤르뜨뢰즈(La Grand Chartreuse)’ 수도원에서 교단 승려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 원료와 제법은 아직도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11C경부터 레몬 껍질, 이소프화, 박하초, 제네가초 등의 130여 가지나 되는 알프스 약초를 포도주에 침지하여 5회에 걸친 약초의 침전, 4회에 걸친 증류를 거쳐 약주를 만들어 수도승들의 활력증진을 위하여 애용되었으며, 그 후 18C 중엽(1735)에 수도원의 약제사이며 신부였던 ‘세로움 모베크’가 증류법을 도입하여 증류시킨 옐로 샤르뜨뢰즈(Yellow Chartreuse)가 완성되었다. 최초의 그린 샤르뜨뢰즈(Green Chartreuse)가 창제되어 상류사회에서 애음되어 오다가, 드디어 옐로가 만들어지면서 리큐어의 여왕으로 추대받기에 이르렀다.
• White : 무색투명하며, 현재는 제조하지 않는다. 알코올도수 72%
• Green : 단맛을 약간 억제한 맛이며, 알코올도수 55%
• Yellow : 벌꿀 함량이 많아서 진한 감미가 나며, 알코올도수 40%

(10) 듀보네(Dubonnet)
프랑스산으로 레드 와인에 키니네를 원료로 첨가하여 만든 강화주로서 옅은 갈색을 띠고 있다. 현재는 미국에서도 생산하며, 식전주로 애음되고 있다. Straight, On the Rocks, Dubonnet with Soda, Tonic or bitter Lemon, Dubonnet with Gin or Vodka 등의 방법으로 즐겨 마신다.
(11) 갈리아노(Galliano)
갈리아노는 알프스와 지중해의 열대지방에서 생산되는 오렌지와 기타 아니스, 바 닐라 등 각종 약초 40여 종을 95% 정도의 순수 알코올에 담그고 일부는 증류하여 브랜딩하고 설탕, 착색료, 물을 섞어서 단기간 숙성한 후 병에 넣는다. 색깔은 연한 황금색을 띤다.
(12) 큄멜(Kümmel)
회향풀(Caraway seeds, 독어로 Kümmel)로 만든 무색 투명한 리큐어로 소화불량에 특효가 있다. 1575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생산하였고, ‘화장품의 분 냄새가 난다.’라고 할 만큼 옛날에는 향이 강했었다.
(13) 파르페 아무르(Parfait Amour)
Lemon, Orange, Vanilla, Rose, Herbs, Brandy로 만든 스위트한 프랑스산 리큐어로서 ‘완전한 사랑’이란 뜻을 가진 핑크빛 리큐어이다.
(14) 예거마이스터(Jägermeister)
예거마이스터는 56가지 허브를 주원료로 하는 허브 리큐어로 1935년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 탄생되었다. 인공감미료나 향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이 술은 영하 18도에서도 얼지 않으며 특히 마시는 음용법이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영하 11도 상태에서 예거마이스터만의 짜릿하고 유쾌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독일어로 ‘헌팅 마스터(hunting master)’라는 의미가 있다.
✽로고 스토리(수사슴머리와 십자가) : 독일에 후베르투스(Hubertus)라는 사람이 부인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자포자기적인 삶을 살던 어느 날, 사냥을 하던 중에 뿔 사이에서 십자가가 빛나는 수사슴을 발견하고 큰 감명을 얻어 자신의 재산을 불쌍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평생을 남을 돕는 일에 몸 바친 St. Hubertus라는 성인의 전설이 있다. 이에 아이디어를 얻어 헌팅 마스터란 의미를 가진 예거마이스터의 로고 이미지를 사용하게 되었다.
(15) 삼부카(Sambuca)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며, 말오줌나무 열매에 감초를 배합한 Anisette와 비 슷한 술이지만 향이 약간 연하다.

(16 ) 운더베르크(Underberg)
주로 식사 후에 마시지만 찬 맥주를 마시기 전 위를 따뜻하게 하거나 술 마시기 전 숙취를 예방하기 위해, 장거리 여행, 일이 끝난 후, 피로를 풀기 위해 마신다.
(17) 크렘 드 망뜨(Créme de Menthe)
일명 Peppermint라고도 하며, 민트를 주원료로 계피, 세이지, 이리스(iris) 뿌리, 생강 뿌리 등의 각종 향초, 약초류를 주정에 담근다. 침출액을 얻고 당분이나 착색료를 가해 만든다. 민트는 소화기관의 경련, 구토 등의 대증제나, 신경통, 두통 등에 특효제로 써도 효용이 있다. Green, White, Pink(Red) 의 세 종류가 있고, 스트레이트로 마실 때에는 차갑게 해서 마시는 것이 더욱 산뜻한 맛을 느끼게 하고, 잘게 부순 얼음에 부어 마시면 더욱 좋다(Frappe 방식).
고흐를 광기에 빠뜨린 술 ‘압생트’
에밀 졸라와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가 압생트를 사랑한 대표적 인물들이다. 고흐가 이 술 때문에 자신의 귀를 잘랐는가 하면 천재시인 아르튀르 랭보는 압생트의 취기를 “가장 우아하고 하늘하늘 옷”이라고 예찬했었다. 스위스가 압생트에 판매금지 조치를 내린 것은 1908년 한 공장 노동자가 압생트에 취해 처자를 살해한사건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해마다 1만 5,000L 정도가은밀히 제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