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네에 맛있는 피자집이 너무 많습니다.
예전의 전통 강호들인 피자헛,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에 절대 뒤처지지 않을 정도죠.
특히 가격 대비 동네 피자집들이 무조건 압승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경쟁에서 뒤처지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피자헛'입니다.
피자헛의 영업이익을 보시면 정말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피자헛이 망하게 된 이유에는 실적도 문제가 있지만, 사실상 가맹점주들의 소송이 큰 타격을 줬습니다.
앞서 피자헛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가맹점주들로부터 총수입의 6%를 고정수수료로 받으면서, 가맹점주들과 합의 없이 치즈 등 원·부자재에 마진을 붙여 판매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점주들한테 밑장 빼다가 걸린 것이죠.
이에 올해 9월 서울고등법원은 점주들에게 부당하게 챙긴 차액가맹금 210억원을 모두 돌려주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위에서 보셨겠지만, 한국피자헛은 영업이익이 골로 간 상황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영업손실은 45억원에 달하고, 당기순손실 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210억원 규모의 자금을 반환하게 되면 회사가 그냥 파산해버리는 것이죠.
결국 피자헛은 부당이득금 반환 판결을 받은 후 2개월 만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자율 구조조정 프로그램(ARS)도 신청했습니다.
참고로 ARS는 앞서 티몬, 위메프와 같이 법적 회생 절차를 밟기에 앞서 한 달간의 시간을 두고 채권단과 자율 협상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한국피자헛은 "일부 소송 참여 점주가 지난달 4일부터 가맹본부의 은행 계좌에 압류 및 추심 조치를 진행해 종업원 급여 지급과 협력업체 납품 대금 지급, 주요 원재료 공급 등 운영에 일시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회생 절차 개시 신청은 계좌 동결을 해제해 회사 현금 흐름을 정상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국의 피자헛 매장은 정상 영업 중이며, 소비자는 평소와 다름없이 피자헛을 이용할 수 있다"며 "가맹본부는 가맹점주와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