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이야기
올해가 토끼해라고 합니다. 제가 토끼띠네요. 드디어 저의 시대가 왔습니다! 잠언 6:6에 가면 그 작은 개미에게서도 지혜를 배우라고 했습니다. 토끼를 보고서도 배울 게 몇 가지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토끼 이야기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이야기죠. 토끼가 느릿한 거북이를 우습게 여기고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경주를 하다가 큰 코 다치는 이야기죠. 사실 토끼는 꾀가 많은 짐승으로 묘사됩니다.
꾀 많은 토끼는 살아남기 위해 굴을 세 개나 파 놓는다는 유명한 옛날이 있죠.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고요. 우리 고전 ‘별주부전’에 보면, 병을 고치기 위해서 토끼의 간을 원하는 용왕이 별주부(자라)를 지상에 파견하고, 토끼는 별주부에게 속아 용궁에 붙들려갔지만, ‘간을 뭍에 두고 왔다’는 기지를 발휘하여 살아남는 대목도 나옵니다. 그만큼 토끼는 똑똑한 짐승을 대표합니다. 그러나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봤듯이, 그 지혜가 꾀로 전락하면, 오히려 제 꾀에 제가 넘어가기도 합니다. 지혜가 얕은 꾀로 전락해서 제 발등을 찍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적당한 선에서 멈춰야 합니다. 욕심이 잉태하여 죄가 되고 사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매주 교회에 나오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토끼는 인간을 위해 희생합니다다. 토끼는 의학 실험에 많이 쓰입니다. 체구가 쥐보다 크고, 혈액양도 많고, 무엇보다 토끼는 인간과 알레르기 반응이 비슷해서 요즘은 토끼 실험을 거쳐야 무슨 의약의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잠수함의 토끼’도 유명합니다. 세계 제2차대전 당시, 잠수함에 토끼를 두었습니다. 토끼는 산소가 부족하면 사람보다 6시간 빨리 반응합니다. 그래서 토끼가 이상 반응을 보이거나 죽으면 잠수함을 물 위로 올려 공기를 환기했다고 합니다. 토끼가 모든 승무원들을 살린 것이죠. 마치 오늘날 기독교인의 사명을 떠올리게 합니다. 오늘날 점점 괴상하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시대에 민감해야 한다는 겁니다. 세상보다 문제를 먼저 깨닫고, 생명을 공급하는 역할입니다. 오늘도 이 예배를 통해서, 제 꾀에 넘어가는 토끼가 되지 않도록 욕심을 비우게 하시고, 세상을 살리는 토끼의 사명을 깨우쳐 주시길 주님께 간구합시다☺
(2023년 1월 8일 주일 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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