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1주년 10월을 맞이하여
제주 부부여행을 한다.
코레일 패키지(용산ktx-여수 goldstella호-제주)를 이용하여
금요일밤 출발, 토요일 아침 제주 도착. 귀경은 일요일 저녁 비행기..
이렇게 2주전에 예약을 했는데
금요일 오후 표를 확인하니 여수행 ktx 표가 취소 되어 있다.
뭤이 잘못되었는지 확인 못한 채 저녁도 거르고 용산역으로 가니
여수행 좌석은 이미 모두 매진..코로나로 입석은 안 팔고..
할 수 없이 여수 행 기차에 올라 여객 전무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니
코레일 패키지 예약 넘버를 확인하고 자유석을 끊어 준다.
알아보니 자유석 승차권은 평일 출퇴근 시간대,
출퇴근 전용 열차 칸에서 빈 좌석이 있으면 앉는 기차표이다.
아무튼 승차권을 확보하고 한숨을 돌린다.
일반 승차권은 모두 매진 되었지만
정기권을 이용하는 출퇴근 칸은 자리가 많이 비어서
용산역부터 앉아서 편하게 간다.
평일이라 경로 우대 할인도 받고,자유석 할인도 받고..
이번 여행은 어쩐지 일이 잘 풀릴 거란 예감.
11시 10분 도착한 여수엑스포역에서
여객선 터미널까지는 걸어서 약 8분 거리이다.
매점 김밥과 오뎅을 먹으며 기다리니
12시 반에 승선을 시작한다.
세월호도 이 정도로 큰 배였다지?
배에 올라 2등실에 짐을 풀고
이제부터 '참새들 방앗깐 나들이 시간'
고물 쪽 갑판으로 나가 자릴 잡는다.
<제주 1일차>
일어나 시게를 보니 아직 일출 전이다.
다시 고물 쪽 갑판으로 나간다.
비록 구름 사이지만 일출을 보고 모닝 커피..
콜택시를 불러 렌트카 대여점으로 간다.
(제주항 버스 시간표)
짧은 일박이일이니 큰 볼거리 기대는 안 하고
부부가 같이 나들이 한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그리고 여행의 즐거움은 역시나 먹거리.
아침은 해물라면이닷!
아직 10시 전이라 하여 구박 받고 기다리다 입장,
1등으로 주문을 하고 라면을 먹는데(8500원)
역시나 해장에는 라면이고
게다가 해물 라면이니 더 할 말 없다.
역시나 제주도에선 유명하다는 맛집을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도다..
아침 후 곽지 해수욕장을 들린다.
2014년 3월 1일 아들과 한라산 산행할 때
문어 칼국수 먹으러 들린 곳..
drunkenjs (daum.net)
옥만이네 해물갈비찜을 찜했는데
(우측 하단- 오른발..)
코로나로 음식점 안에서 먹기는 좀 뭐해서
1인분 포장을 한다.(25000원)
공기밥과 계란 후라이도 같이 포장하고
오셜록 티뮤지엄으로..
산책로엔 노란 꽃이 많이 피어 있다.
이 꽃이 뭐지? 해서
이파리는 머위 같으네..했더니
지나가던 젊은 아가씨 둘이 펄쩍 뛴다.
머위라니 말도 안돼..
그래서 찾아 봤더니 머위가 맞다. 털머위..
억울해서 둘러보니
아가씨 둘은 어디로 갔는지 안 보인다.
(털머위)
(야외나무)
(차밭)
(아이스크림과 빵)
전망대가 있어 올라가 보나
별로 볼 게 없다.
이제 수월봉으로 간다.
(허리 디스크 오기 알맞은 자세..)
(곳자왈은 출입 폐쇄중)
점심을 끓여 먹어야 하는데..
가만 생각하니 어제 급하게 나오느라
그릇을 가져오지 않았다. 이런..
모슬포 다이소로 가서
5000냥 후라이 팬 사 가지고 가다가
해변 경치 좋은 정자에서 점심..
점심 먹기 힘드네..
근처 편의점서 라이터를 사오고..
(금강산도 식후경..)
금강산이 아니라 수월봉 구경을 간다.
(수월봉 천문대)
주차 후 천문대까지 올라간다.
반주 술도 깰 겸, 배도 꺼질 겸...
켄버스에 푸른 선 그어 놓은 듯
구름이 갈라졌다.
(그 푸른 선 아래 한라산이 흐리게 보인다.)
이제 중문으로 간다.
(하늘이 반으로 갈라짐)
(구름이 똑 잘라짐. 한라산도 뚜렷하다.)
(산방산)
제주에 왔으니 회를 먹어야 하는데..
웬만한 횟집의 활어 보다는
더 훌륭하다는 중문 하나로 마트..
회를 주문하면 즉시 활어로 회를 쳐준다.
활고등어회와 광어 한접시..
그리고 세일하는 초밥 두 개를 샀다.
이것과 라면 국물이면 저녁은 준비 끝.
(초생달이 떴다..)
쇠소깍이 있는 하효항의 숙소로 가서
저녁 먹고 취침..많이 피곤하더뇨..
<제주 2일차>
일어나 보니 아직 일출 전..
숙소에선 일출이 보이지 않을 듯하여
해변으로 나간다.
해변의 모래가 검다 했더니
검은 모래해변이라 한다고..
아무튼 일출을 기다리니..
6시 34분 일출이 시작된다..
(순식간에 올라옴)
나온 김에 쇠소깍 산책을 한다.
평소에는 사람들로 붐빈다 하는데
이른 아침이니 둘이 전세 낸 듯 돌아다닌다.
바위 절벽과 나무, 옥색 물이 잘 어울려
멋진 경관인데..
관광 보트를 위한 밧줄과 선착장이
눈에 가시처럼 거슬린다.
강가로 산책로를 조성 중인데
파노라마 사진 찍고
숙소로 가서 짐을 챙기고..
아침은 커피와 빵으로 먹고..
에코랜드 들렸다가
점심은 공항 근처의 고집돌우럭 정식을 먹을 건데
가성비가 좋다는데 항상 만원이니..
포장을 하여 밖에서 먹자..
혹 중간에 해물 간식을 먹을까 하여
표선 해녀의집에 갔다가
실내에 사람이 많아 되돌아 나온다.
(등대 역활을 했다는 표선의 광명등)
오래 전 표선 해수욕장에 가족 여행 왔었던가?
당시에 민속촌도 갔었는데..
성읍 민속촌이 에코랜드 가는 길에 있어
들려보니 가족들과 갔던 그 곳이 아니다.
물어보니 표 받는 곳은 표선의 민속촌이라 한다.
(성읍 민속촌)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에코랜드로 가니 아예 작정하고 내린다.
메인역서 출발 첫번째 에코브리지 역에서 하차,
기차에서 내리지 않고 그냥 통과..
(피크닉가든역)
(분화구)
마지막 라벤더...기타 역에 하차.
빗속이지만 사진 찍고 ...
돌아나오는 길..
전망 타워에 올라가 본다.
종점인 메인역까지 걸어 가기로 한다.
.에코랜드를 떠나며 제주 고집돌우럭에 전화를 하니..
너무 손님이 많아서 포장은 안 받는다고..
1시가 다 되어가니 배도 출출하지만
제주 동문시장에 있는 태양수산을 들려본다.
일 년에 한번 강북야등 망년회 때 마다
대방어를 주문하여 공수하던 가게인데
매번 전화 목소리만 듣던 아줌마..
이참에 얼굴이라도 함 보자고 찾아 갔는데
반갑게 맞아주시며 방어 회 한 접시를 그냥 주셔서
멍개와 낙지도 따로 구입하고..
시장 입구에서 김밥도 한판 사서 먹은 다음,
용연 공원에 가서 야외 자리를 만든다.
회 한 점,한 점 맛보다 양이 너무 많아
색다르게 쌈도 싸서 먹어보고..
회를 먹는데 냄새가 나는지
주변으로 비둘기 떼가 몰려 들어
영화 '새'의 한 장면이 떠 오른다.
그래도 많이 남아
방어+멍개+산낙지 쌈을 먹으며 클리어...
공항으로 일찍 가서 느긋하게
바쁘게 오가는 사람 구경하다가..
일찍 들어가 면세점 쇼핑을 하고
소세지 하나로 양주를 마시다가 귀경한다.
전철로 방학역에 도착,
저녁을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 한다.
(2021.10.08~10. 1무1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