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북구는 청정 해안인 강동해안을 보유하고 있지만 관광객 방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관광 인프라가 낙후돼 있다는 방증이다.
더욱이 강동권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관광수요를 기대하던 지역 상권마저 위축됐다. 북구청이 최근 이런 위축세를 보완하기 위해 ‘강동오토캠핑장
조성’ 도시관리 계획 결정을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 캠핑용지 확보를 위한 공공용지 결정이 확정되면 곧 공사를 시작할 모양이다.
강동 오토캠핑장은 당사동 일원에 총 5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된다. 오토캐핑장이 조성되면 체류형 휴양시설로서 일자리 창출과
관광수요 증가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북구청은 한발 더 나아가 오토캠핑장 주변 개발제한구역을 단계적으로 활용해 각종 문화휴양시설
등을 오는 2020년까지 조성해 이곳을 복합휴양타운으로 조성한다는 밑그림도 그려놓고 있다.
북구청은 용역의뢰 결과와 상관없이 당사동 일원에 오토캠핑장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를 이용한 여가생활과 레저를 즐기려는
추세에 맞춰 오토캠핑장 조성도 필요한 사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첫째는 북구청이
그린 장밋빛 청사진처럼 관광수요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효과가 얼마나 클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물론 오토캠핑을 즐기려는 잠재적
수요는 많다. 설령 이들이 강동해변을 찾아 자동차에서 숙식한다고 치더라도 인근 지역상권이 활성화 된다는 보장은 없다.
둘째, 55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사업비다. 5개 구군 중에서 북구청 재정자립도가 제일 열악하다. 그럼에도 55억 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오토캠핑장을 조성한다면 그에 걸 맞는 기대효과가 있어야한다. 그런데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자동차 댓수가 25대에 불과한 강동오토캠핑장
조성에 55억 원이라는 큰 비용을 투자하면 투자 대비 효용성이 얼마나 클지 의문이다.
이정도 사업이라면 일반인은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을 것이다. 어려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공공투자에 나서는 것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무분별한 투자는 시민혈세를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만큼 사전에 충분하고 철저한 검토 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
기사입력: 2017/04/05 [18:51]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index.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