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Listen 2>
어리석음 탐욕으로 점철된 과오 죄악
구더기의 군데군데 붉은 이빨 되어
정신을 야위게 하고 육신을 괴롭히며
또한 거지들이 몸에 이 벼룩 기르듯이
우리의 알뜰한 회한을 키우도다
지갑에 꽂힌 수표 다발이 사랑인 양
황금에 눈 먼 계집처럼
우리는 지나는 길에 금제의 쾌락을 꿈 꾸며
묵은 오렌지처럼 한사코 쥐어짜는구나
우리 뇌수 속엔 한무리 알몸의 계집년들
다양한 몸짓 속삭임 냄새로 그물치고
숨 들이키면 혈관으로 몰려드는 피라냐 떼
어린 양들 쫓기고 절규하고 물어뜯기는구나
다양한 꽃 내음 풍기는 호화로운 침실 갖춘 섬
사랑하는 이와 보내는 꿈 꾸는 계집년
독약 집어든 손가락 잘게 떠는 건
티끌만한 양심 때문인가 벅찬 희열 때문인가
밤길 시체 손길 억센데 촛불은 바람에 위태롭구나
피 눈물 생명 빨아대고는 빛인 양
촛불을 움켜쥐고 히죽히죽 웃으며
피 흐르는 누런 이빨 드러내는구나
취기에 비틀거리는 행인들의 거리
유리창 너머 쭈그린 채 담배 연기 내뿜는 년
거울 보며 마스카라 칠하는 년
악을 양분으로 이리저리 활짝 핀 꽃들
그 중에는 흰 이 드러내며 웃으며 다가와
<내 젖가슴 만지고 깨물면
늙은이도 성직자도 백치가 되요> 속삭이며
허벅지가 유난히 희고 골반이 두드러진 년 있으니
빈 잔에 투덜대는 주정뱅이처럼
구더기에 몸 맡긴 시체처럼
무덤인 줄 몰랐더냐
사타구니에 잘도 얼굴 처박는구나
뱀처럼 비비꼬며 비스듬히 누운 채
휘어 감는 거미줄 같은 눈동자에
펄떡펄떡 요동치는 물고기 같은 몸부림에
별빛은 검붉은 커튼 뒤로 사라지는구나
돌아보면 새벽 바람에 쓸려오는
가죽푸대 덮어쓴 해골의 똑같은 몸짓 속삭임
머저리여, 알아두거라 가시 돋친 造花를
ㅡ위선자여, ㅡ내 동류여, ㅡ내 형제여
(출처: 2017년 태극신검2(이상국가, 절대검), https://docs.google.com/document/d/1Cuqk_F_q4jJDJv5gaqM_OcOPIEc2QzbX5UN3JHDFhG8/edit, p194~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