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도 산에 갈까, 하다가 고향으로 달려갔다.
다음 주로 예정된 벌초에 마음이 쓰인다.
부모님산소,제수산소 등을 미리 깎아놓기 위해서다.
전날 딴 영지와 잣송이 하나를 시골집 현관에 갖다놓고 문자를 넣었다.
고모님 산소 들머리에 상상화가 화사하다.
저녁에 소나기가 한 차례오더니 안개가 자욱하고 풀에도 이슬이 잔뜩 맺혀있다.
배롱나무에는 꽃이 한창이고~~~~
아시벌 벌초를 했는 데도 풀들은 많이 자랐다.
이 넘의 띠풀은 왜이리 잘크는 지?????
주유소에서 사온 휘발유를 넣고 예초기를 돌리니 돌아가는 듯하다가 꺼지고 다시 돌려도 마찬가지다.
점화 플러그도 이상없고 부란자 기름노즐도 뚫려있다.
기름통 마개를 너무 꽉 조였더니 노즐이 뚫려있어도 기름통에 진공이 걸려 공급이 안된다.
마개를 살짝 풀어주니 제대로 작동한다.
부모님 산소부타 시원하게 깍고~~~~~~~~~
풀이 이슬에 젖어서 진도가 더디다.
기물창고가 있던 곳에도 깍았다.
키가 큰 띠풀은 윗쪽을 한 번 날리고 다시 아랫쪽을 깎았다.
힘이들면 막걸리 한 사발하고 소나무 그늘 밑에 깔개를 깔고 잠시 누워서 한 숨 돌리고 다시 작업을 했다.
제수산소와 표지비제절도 깎았다.
차가 다니는 길에서 산소까지의 길도 시원하게 깍고 차를 세우는 곳 주변도 ~~~~~~~~`
아침 여섯 시에 시작한 작업이 한 시가 넘어가고 있다.
점심으로 라면을 준비했으나 피로가 몰려오니 만사 귀찮다.
흘러덩 벗어던지고 계곡으로 가서 샤워를 하고 집으로 왔다.
다음 일요일에는 형제들이 모여서 나머지 벌초를 할 것이다.
내가 절반 넘게 했으니 나야 머~~~~~~~
막걸리나 마시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