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5편 1~11절]
1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 노래하며 우리의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외치자 2 우리가 감사함으로 그 앞에 나아가며 시를 지어 즐거이 그를 노래하자 3 여호와는 크신 하나님이시요 모든 신들보다 크신 왕이시기 때문이로다 4 땅의 깊은 곳이 그의 손 안에 있으며 산들의 높은 곳도 그의 것이로다 5 바다도 그의 것이라 그가 만드셨고 육지도 그의 손이 지으셨도다 6 오라 우리가 굽혀 경배하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 7 그는 우리의 하나님이시요 우리는 그가 기르시는 백성이며 그의 손이 돌보시는 양이기 때문이라 너희가 오늘 그의 음성을 듣거든 8 너희는 므리바에서와 같이 또 광야의 맛사에서 지냈던 날과 같이 너희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지어다 9 그 때에 너희 조상들이 내가 행한 일을 보고서도 나를 시험하고 조사하였도다 10 내가 사십 년 동안 그 세대로 말미암아 근심하여 이르기를 그들은 마음이 미혹된 백성이라 내 길을 알지 못한다 하였도다 11 그러므로 내가 노하여 맹세하기를 그들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도다
[설교]
시편 95편은 시편의 대표적인 찬송시입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 노래하며 우리의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외치자!”(1절) “오라! 우리가 굽혀 경배하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6절) 이 두 번의 요청을 통해 시인은 우리를 예배의 자리로 부릅니다. 그리고 이 두 번의 요청은 각각 서로 다른 두 내용으로 전개됩니다. 첫 번째 ‘오라!’는 우리를 천지의 주재이신 여호와께로 인도합니다. 반면에 두 번째 ‘오라!’는 우리를 목자이신 여호와께로 인도합니다. 각각 하나씩 살펴봅시다.
우선 첫 번째 ‘오라!’입니다. 본문 1~5절까지 내용입니다. 여기서 시인은 굉장히 격앙된 어조로 찬송하기 시작합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 노래하자! 우리의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외치자! 이 단락을 아마 지금의 우리가 부른다면, 굉장히 즐거운 찬송이 될 것입니다. 박수치며 큰 기쁨 가운데 부르는 찬송인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3절에서 시인은 여호와께서 크신 하나님이시라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시인은 이런 하나님께서 이제 우리의 왕이시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왕이 되셔서, 우리를 위하여 놀라운 일들을 행하시는 것입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들이란 무엇일까요? 본문 4~5절까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땅의 깊은 곳, 산들의 높은 곳, 바다, 육지 모두 다 하나님께서 친히 다스린다는 것입니다. 말인즉슨 무슨 말입니까? 왕이신 하나님께서 그분의 나라를 다스리시는데, 그 나라가 곧 이 세계 전부라는 것입니다. 온 천지만물이 다 하나님의 소유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이 땅에는 여러 왕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왕들은 오직 자기 땅, 자기 나라만 다스립니다. 아무리 뛰어난 왕들이라도 온 천지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께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때문에 시인은 이러한 하나님께서 우리의 왕이라는 사실에 크게 기뻐 감격하며 찬송합니다. 온 천지의 주재이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는데, 무엇이 두려울 소냐! 이러한 담대한 믿음으로 시인은 지금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두 번째 ‘오라!’입니다. 본문 6~11절까지 내용입니다. 여기서 시인은 앞선 찬송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찬송을 이어갑니다. 6절, “오라! 우리가 굽혀 경배하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 이 말씀에서는 ‘노래하라’, ‘즐거이 외치라’라는 말은 나타나질 않습니다. 대신에 어떤 말이 나올까요? ‘굽혀 경배하며’,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 앞선 1~5절의 찬송이 ‘기쁨의 찬송’이었다면, 이제 6절부터 이어지는 찬송은 ‘경배의 찬송’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분 앞에 진실하게 무릎 꿇는 것입니다. 또한 무릎 꿇고서 무엇을 할까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그분의 말씀을 경청합니다.
그래서 7절은 말씀합니다. “그는 우리의 하나님이시오 우리는 그가 기르시는 백성이며 그의 손이 돌보시는 양이라. 너희가 오늘 그의 음성을 듣거든.” 이 말씀 제일 끝부분입니다. ‘너희가 오늘 그의 음성을 듣거든.’ 우리가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분 앞에 무릎 꿇을 때, 그때 할 일이 이것입니다. ‘그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앞에서 찬송을 불렀다면 그 이후에는 반드시 이 일이 뒤따릅니다. 찬송 따로?! 말씀 따로?! 이렇게 되어선 안 됩니다. 어떤 경우에도 찬송 이후에는 곧바로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귀 기울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주실까요? 본문 8~11절까지 내용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어떤 내용일까요? ‘너희는 출애굽 당시 광야세대처럼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입니다. 8절입니다. “너희는 므리바에서와 같이 또 광야의 맛사에서 지냈던 날과 같이 너희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지어다.” 여기서 므리바와 맛사에서의 기억은 출애굽 당시 광야세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출애굽기 17장과 민수기 20장에서 광야세대는 무려 두 차례 연속 하나님을 거역하였습니다. 광야에 물이 없어, 그만 하나님을 원망하고 거역한 것입니다. 이때 광야세대는 하나님을 향하여 마음을 완악하게 하였습니다. ‘완악하게 했다’는 것은 마음이 거칠고 드세고 신경질적이라는 뜻입니다. 단순히 10대 아이들처럼 투정부린 게 아니라, 드세게 하나님을 거역한 것입니다. ‘하나님, 왜 우리를 이토록 물이 없어 메마른 광야로 인도하셨습니까? 왜 이토록 광대하고 위험한 땅 광야로 이끄셨습니까?’ 이렇게 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 자체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광야세대를 일컬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0절, “내가 사십 년 동안 그 세대로 말미암아 근심하여 이르기를 그들은 마음이 미혹된 백성이라 내 길을 알지 못한다 하였도다.”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광야세대를 일컬어 ‘내 길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늘 언제나 선히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때때로 종종 삶을 살다보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길, 광야로 인도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광야세대처럼 마음을 완악하게 하여 하나님을 원망해야 할까요? 그게 아닌 것이죠. 오히려 우리는 오늘 본문 7절의 찬송처럼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해야 하는 것입니다. 7절입니다. “그는 우리의 하나님이시오 우리는 그가 기르시는 백성이며 그의 손이 돌보시는 양이라.” 이 말씀과 같이 우리는 삶에서 때로는 어려운 길을 만나고, 알지 못하는 길을 만날 때, 늘 언제나 우리의 목자이신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그는 우리의 하나님이시오 우리는 그가 기르시는 백성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사실을 늘 신뢰하며, 삶에 어떠한 곤경이 닥쳐오든지, 언제나 우리 하나님을 믿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은혜가 오늘 하루 이 말씀을 믿음으로 받는 모든 성도님들 가운데 가득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