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고 향
방황하던 시간과
산기슭 돌아나온 바람이
머물던 곳,
고향은 거기에 있었다
수건을 머리에 두른 엄마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들판에서 소를 몰며
지게에 노을을 짊어진 아버지가
한가한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던 곳,
거기가 고향이었다
친구들과
낮엔 천렵하고
밤엔 수박 서리 하던 곳,
누나의 가슴에
빠알간 봉선화물이 들던 곳,
한가한 나무들
꾸불텅꾸불텅 아무렇게나 자라고,
이름 모를 들꽃들
자기에게 관심 가져달라며
서로서로
진한 향기 뿜어내던 곳,
흐르는 시냇물
지루한 시간을 못 견뎌
한가로이 여울을 만들던 곳,
거기 고향이 있었다
텃밭 마구 파헤친 닭
버릇 고쳐 주겠다며
멍멍이
정신없이 종일 쫓아다니고,
반듯한 길이 싫다고,
화려한 조명이 싫다고,
반딧불이
어둠 속을 아무렇게나 날던 곳,
그 곳이 고향이었다
모깃불 피운 평상에 둘러앉은 가족들,
구수한 군감자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 나눌 때
어둠 속 저 편 별빛,
부러워 몰래 엿보며 내려다보던 곳,
편안함
따뜻함
그리움
추억
가족
친구들. . . . .
바람과
시간과
구름이 머물던 곳,
고향은 거기에 있었다
언제나
늘
그렇게 있었다.
.....................................
임래호 시집
<소금꽃 바람꽃>중에서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옮김-
추석에 고향가는길
https://www.youtube.com/watch?v=eP11axYS2X4
오가는 차량
기쁘게 고향 찾나?
오늘은 일찍 병원에 가야한다
채혈하고 그 결과를 들으려면 늦어도 집에서 일곱시엔 출발해야한다
새벽에 일어나 일기써 톡을 보내고 나니 아직 여섯시가 못되었다
아침 금식을 해야하기에 물한모금도 먹을 수 없다
집사람에게 붕어즙을 데워주고 참기름 한방울 넣어 날달걀을 주었다
우린 매일 아침 날달걀에 참기름을 넣어 먹는다
달걀은 반숙헤서 먹는게 가장 몸에 잘 흡수된다는데
우린 생달걀을 하나씩 먹는데에 익숙해졌다
이게 더 몸에 좋은 것같다는 생각
여섯시가 넘으니 밖이 훤해진다
나가서 동물들을 챙겨주었다
모이와 물을 주고 문은 닫아 두었다
우리들이 없기 때문에 닭을 가두어 두는게 좋겠다
일곱시 못되어 출발
외부로 나가는 차량이 줄을 이었다
내일부터 추석연휴라 벌써 이동하나?
도착하니 8시
오늘은 일찍 출발하여 출근시간대를 피했더니 막히지 않아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벌써 많은 분들이 와서 대기하고 있다
나도 바로 무인수납을 했는데 무인수납기가 고장이 나 영수증 출력이 안된다
다시 번호표 뽑아 접수 창구에 접수
창구에서 영수증을 재출력 받아 간호사에게 가져다 주니 채혈을 하고 오란다
10여분 기다려 채혈을 한 뒤 다시 영수증을 간호사에게 제출하니 채혈결과가 나올려면 적어도 2시간 이상 걸린다며
10시 50분부터 대기해 달란다
검사결과가 꽤나 늦게 나오는 것같다
이제 8시 30분
나가서 아침이나 먹고 오자고
병원 근처에는 아침 식사하는 곳이 없어
남광주 시장까지 걸어 갔다
전대병원 근처에는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분식집등이 있다
한바퀴 돌아보고 시장 앞에 있는 국밥집에 들어가 집사람은 순두부 난 국밥을 시켜 먹었다
장성 축령산 국밥보다는 못하지만 한그릇 다 먹었다
남광주 시장 한바퀴 돌아 보았다
추석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많다
차례상에 올릴 생선과 과일가게가 북적인다
낼 모레가 추석이라 오늘 내일 준비를 해야겠지
다시 병원에 오니 9시 30분
11시까지 기다리려니 꽤나 지루
동생 전화
끝나면 점심이나 드시고 가란다
그러자며 끝나는 걸 보고 전화한다고
오늘 검사 받으러 온다니 생각났나보다
간호사에게 언제쯤 검사결과가 나오냐고 물어 보니
보통 채혈 후 2시간 경에 나오는데 검사항목에 따라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며 난 11시 이후가 될거라며 기다리란다
기다리는게 참 지루하다
의자에 앉아 지인들이 보내준 톡을 읽어 보았다
단톡방에 올라오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시간이 잘 간다
특히 책방 단톡엔 소설류가 많이 올라와 읽는게 재미있다
11시 10분이 되니 내 이름이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
20여분 더 기다려 진료를 받았다
검사결과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간수치나 콜레스트롤 수치도 나쁘지 않단다
매일 술마시고 고기를 좋아해 은근히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3개월 후 다시 내원해 채혈과 시티를 찍어 보잔다
일년에 한번씩 위 내시경을 하고 시티를 찍어 추적 관찰해야한단다
장성병원에서 위내시를 했다니 다음엔 위내시를 할 경우 본원에서 하는게 좋단다
그래야 결과를 알 수 있단다
앞으론 건강 검진을 이곳에서 받아야겠다
오늘도 우루사 처방을 해주었다
집사람은 당이 높고 간수치와 콜레스트롤이 높다며 검진 결과를 보여주니 살펴 보시고 간수치는 그렇게 높은게 아니라며
이건 내분비내과에서 보는게 좋겠다며 소개해 준다
간호사가 금년 12월 27일에 밤 12시 이후에 금식하고 와서 시티와 채혈을 하란다
보통 시티 판독은 일주일 정도 걸려 나온 후에 다시 내원 해야하는데 난 멀리서 왔다고 12시 이후에 판독해 준다며 오는 순서대로 하니 일찍와서 검사 받으라고
집사람은 내분비 내과에 접수하란다
접수 창구에 가서 집사람 검사 예약을 했다
나와 똑같은 날짜로 예약을 했다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 들러 우루사를 처방 받았다
우루사는 매끼 먹는다
우루사를 먹어서 매일 술마셔도 간수치가 높지 않는 걸까?
동생에게 전화하니 근무하고 있는 아파트로 오란다
동생이 근무하고 있는 산수동 아파트를 찾아갔다
동생을 만나 산수동 먹자골목에 가서 돼지갈비를 구워 먹었다
난 검사가 끝나 막걸리 한잔 생각나 막걸리를 주문했더니 고깃집이라 그런지 팔지 않는다
가게에 가서 한병 사와 마셨다
집사람은 좀 참아보라는데 맛있는 안주 있어 한잔 해야겠다
돼지 갈비가 맛있어 많이 먹었다
동생이 내일 성묘 다녀오자고
작은형님도 가신다고 했단다
내일 산소에서 같이 만나자고
추석 다음 날엔 형제들과 함께 야외에 나가서 고기라도 구워 먹고 오잔다
그래 애들도 다 가버리고 나니 함께 해도 좋겠다
동생이 쓰지 않은 프라스틱통을 가지고 있다기에 실어 왔다
우체국 들러 실손보험을 청구
작은애에게 전화해 보니 우체국에 있단다
작은애를 우체국에서 만났다
직원들이 부모님과 딱 닮았다며 인사한다
직원들과 잘 지내는 것같아 기쁘다
저녁에 애들과 집에 오겠단다
오늘 저녁에 자고 내일 가겠다고
형은 내일 와서 모레 간다고 했단다
그래 니네들 편할대로 하라고
자기 가족끼리 노는게 마음 더 편하겠지
집사람이 실손보험을 청구하고 장성병원으로
내과에 접수하고 잠깐 기다리니 우리 차례
혈당이 너무 높고 당혈색소가 높아 관리를 잘해야겠다고
식사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라고
우리 식생활에서 특별히 나쁜게 없는데 왜 당이 와 버린 걸까?
당약과 콜레스트롤 약을 처방해 주면서 한달 후에 다시 검사해 보잔다
그동안 몸관리를 잘해야겠다
집에 와 낮잠한숨
막걸리 한잔 마신게 취한다
작은애가 온다니 집사람은 고사리 나물과 고추 조림 야채 소세질 지진다
난 쌀씻어 밥하고 양배추 감자 된장국과 돼지고기를 구웠다
양배추 감자 된장국이 콜레스트롤이나 당에 좋다
집사람이 당 높다니 이런 국을 자주 끓여 먹어야겠다
6시에 작은애가 민승이만 데리고 왔다
민주는 아파서 집에 있고 며느리는 학원이 9시에 끝나 내일 민주랑 같이 온다고
감기가 잔뜩 든 것 같단다
아이구 어린게 얼마나 힘들까?
손주는 할머니 집에 오니 뭐든 맛있단다
김치도 돼지고기도 소세지 전도 다 잘 먹는다
가리는게 없는 걸보니 날 닯았다
난 뭐든 맛있다
아들이 자고 가니 막걸리 한잔 하겠단다
내 아들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
어쩌다 나와 막걸리 한잔 정도
몇년만에 아들과 한잔
훨 더 맛있다
식구들과 함께 먹으니 둘이서 먹을 때보다 맛있는 것같다
민승이가 윷놀이를 잘한단다
민승이랑 윷놀이 한판
던지기도 잘하고 말을 잘 쓴다
어린게 어떻게 알고 말을 쓸까?
내 어릴적 생각이 난다
나도 우리 손주만할 때 장기를 배워 어른들을 이긴적이 있다
6학년때는 우리마을에서 날 이길 어른들이 없었다
겨울방학때면 마을 사랑방에 불려가 마을 아저씨들 장기 상대를 해준 기억이 난다
그게 계기가 되어 고등학교 졸업하며 바둑을 배운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엔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게 좋다
어릴적 다양한 경험들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오랜만에 손주와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손주가 바둑을 배운단다
몇가지 물어보니 이제 배우고 있어 단수와 축 장문만 알고 있다
하루 아침에 다 배울 수 없겠지만 일년만 배운다면 그런대로 같이 둘 만하겠다
애들은 가르쳐 준대로 외우니까 바둑이 빨리 는다
새벽안개 이나보다
가로등 불빛이 흐려진다
님이여!
추석 황금 연휴 시작
온 가족 함께하는 시간
둥근 보름달처럼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맞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