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2009년 7월 20일 ~ 2009년 7월 27일
날짜와 장소
2일차 - 2009년 7월 21일 : 바이욘, 앙코르 톰, 앙코르 와트
자정 조금 넘어서 샤워를 마치고 2인용 침대에서 침구와 같이 부대끼며 잠에 들었던 것 같다. 방에 에어컨은 없었지만 천장에 돌아가는 팬이 있었기에 그렇게 덥지는 않았지만 밤새 몇번 뒤척이며 깨기를 반복했었다.
결국 7시 조금 안되서 저절로 눈을 떴다. 물론 옆에서 친구는 쿨쿨 잘만 자고 있었다.
문을 열고 나와 2층 복도에서 숙소 모습을 봤는데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어제와는 다른 모습이 보였다. 빨래는 무제한으로 하라던 사장님의 방침때문이었는지 다른 사람들의 무수한 빨래가 걸려 있었다.
아침부터 상당히 습했다. 아버지께서 여름에는 무척 습하고 손으로 피부를 밀면 때가 바로 나올 정도라고 하셨지만 대수롭지 않게 한국 장마철 날씨를 생각하고 왔는데 큰 오산이었던 것 같다.
오늘 일정은 앙코르 와트와 앙코르톰, 그리고 바이욘 사원을 도는 정도로 잡았다. 우선 스케쥴은 한국에서 대부분 짜왔지만 현지 사정상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여유롭게 시간을 잡았다. 또 앙코르 유적은 걸어서는 절대 못다닌다! 그러기에 대부분 사람들은 툭툭이라는 현지 이동수단을 종일대여하여 보고 이동하고 보고 이동하는 식으로 관광을 하러 다닌다.
그래서 출국전 태사랑에서 평이 좋은 툭툭 기사와 컨택을 하여 4일을 예약 했다. 7일중에서 마지막 2일 정도는 프놈펜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4일이면 충분할 것 같았다.
1시간 정도 남아서 방에 들어가 친구를 발로차 깨우고 아침 먹으러 내려가자고 했는데 귀찮다고 안 내려간댄다. 배부른 놈 . 그래봐야 빵에 버터를 발라 먹을 수 있는 정도지만 동네에 빠리바게트가 2개 생기게 한 우수고객인 이정도만으로 훌륭했다.
다 먹고 게시판을 봤는데 톤레삽 가는 사람 모집란이 보였다. 순간 갈까 싶었는데 날짜가 당장 내일이라 그냥 포기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가기로 했다.
씻고 나서 숙소 앞에서 기다리던 툭툭 기사를 만나 이름을 확인하고 뒤에 올라 탔다.
앙코르 유적지 입장료는 1일권 20달러, 3일권 40달러, 7일권 60달러였는데 우선은 4일정도 갈 예정이라 그냥 일주일권으로 질러버렸다.
3일권부터는 사진이 인쇄된 명찰같은 것을 만들어서 나눠준다. 잃어버리거나 안 가지고 오면 새로 사야 한다.
물론 현지인은 공짜. 그러니 자신이 이국적으로 생겼다 하면 도전해 봅시다. 아 크메르어가 문제지..우린 안될거야 아마..
드디어 명찰을 걸고 앙코르 톰 유적 입구로 들어갔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먼저 들르게 되는 곳은 바로 앙코르 톰 남문이다. 정신 팔려 있던 우리에게 기사는 갑자기 내리라고 했다. 응???
물어보니 여기서 10분정도 사진찍고 문 지나서 오란다.... 아..... 기사는 역시 베테랑답게 코스같은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우리를 내려준 기사는 먼저 문을 통과해 반대편으로 가버렸다.
와우. 드디어 위대한 유적에 들어가게 되는 순간이다. 이 곳 앙코르 톰에는 5개의 성문이 있었는데 현재 이 남문이 그나마 훼손이 가장 적은 편이다.
바이욘 사원은 우주의 중심부를 의미한다.
보통은 옆에서 저 얼굴과 키스하는 사진을 많이 찍는다. 물론 아부지처럼 나도 키스하는 사진을 찍었지만 내 얼굴은 조인성급이 아니기에 비공개로..
여행자가 정말 많았다. 서양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개별 혹은 소규모 그룹으로 온 반면 동양사람들은 가이드 한명에 20명 정도 우루루 다녔다. 물론 동양 사람들 대부분은 중국인 아니면 한쿡인..
앙코르 부조의 내용은 얘기하자면 매우 길지만 축약하면 여자를 구하는 이야기다. 즉 커플의 위대함을 노래하는 서사시 인 것이다!
세월은 이길 수 없는지 바이욘도 많이 풍화되었다. 그래도 이정도로 버티고 있는게 대단했다.
바이욘과 주변 왕궁을 보니 점심을 먹을 시간이었다. 잠시 숙소에 가서 휴식을 취하며 식사를 한 뒤 2시쯤 보기로 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우리는 정말 강행군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많은 것을 보려고 욕심을 부렸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다.
오후에 다시 툭툭을 타고 앙코르와트를 가기로 했다. 앙코르 유적에는 앙코르 와트말고도 바이욘이나 프놈바껭등 많은 유적들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앙코르와트만을 기억한다.
원래는 3층까지 올라갈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공사중이었다........ 그래서 2층까지만 올라 갈 수 있었다.
나와서 회랑을 둘러 봤다. 앙코르와트 회랑에는 커플 찬양 여자친구 구하기 대 서사시가 그려져 있었는데 아쉽게도 상당수가 복원공사중이었다.
캄보디아가 사실 이러한 공사를 할 돈은 없다. 크메르 루주시기를 거치며 인구의 1/4이 죽었고 매우 빈곤한 국가 중 하나기 때문에 이러한 복원공사는 프랑스나 일본이 주로 맡아서 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은 우습게 알지만 외국가면 국가 인지도나 혹은 기타적인 면에서 아시아 NO.1은 일본이다. 삼성 월드컵? 이런거 잘 모른다. 우쭐대지 말자....
앙코르와트를 둘러보고 시간이 애매했는데 마침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재빨리 우리툭툭으로 대비했다. 기사는 능숙하게 둘둘 말려있던 덮개를 내려서 비에 젖지 않게 만들어줬다.
한 15분쯤 기다렸는데 비가 멈출 기미가 없이 더 굵어지기만 해서 결국 일찍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뭐.. 첫날 무리하게 돌면 안되니깐...
숙소로 돌아왔는데 주변에 식당이 없었다. 지도상에는 시내로 가면 중심 거리가 있고 먹을 것도 많다는데 우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래서 근처에서 가장 큰 스타마트에서 대충 먹을 것들을 사오기로 했다.
아사히 병이 1.2달러였다. 프링글스도 1.5달러.
오전에 너무 많은 땀을 흘렸었는지 입맛도 없고 해서 간단히 맥주랑 과자만 사게 되었다. 우린 서로 여행 첫 날 아무 일 없이 무사히 하루를 보낸 것을 경축하며 조촐한 밤을 보냈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앙코르와트 너무 가고 싶긔!! 아직 안가봤긔!!
아 여자친구 구하기라니 ㅠㅠ
이번 편도 잘 봤습니다. 캄보디아인 지인이 있는데 내년쯤 가야하나.. ㅎㅎ
부럽부럽 ㅠㅠ
아....앙코르 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