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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투병 이야기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출근을 하기 위하여 7시쯤 일어났다
아직도 숙취에서 풀리지 않아 머리가 몹시 무겁다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한 다음 출근 준비를 마쳤으나
도저히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어제 늦은 시간까지 거래처 손님과 술을 마시고 새벽시간에 들어왔기에
모자란 잠은 물론 숙취가 남아있기에 이대로 출근하기는 무리인 것 같다
여: 당신 얼굴이 그게 뭐예요 좀 쉬었다가 늦게 나가세요.
남: 그래야겠는걸. 이대로는 안 되겠네
여: 저 지금 나가 시험지를 돌리고 올 테니 좀 더 자고 계세요
남: 알았어. 조금만 더 자고 나가야지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어
여: 저 다녀올 때까지 주무세요.
(하고는 자전거에 학습지를 챙겨 실고는 밖으로 나간다)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어 웃옷만 벗어 던져 놓고는 다시 침대에 쓰러졌다
다시 잠을 청하려고 눈을 감은 채 한참을 누워 있는데 올해 다섯 살 난 작은 딸아이가
TV를 켜 놓아 TV 소리 때문에 좀처럼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비몽사몽간에 TV를 쳐다보니 마침 아침마당 프로그램이 방영중이였다
때마침 모 대학병원 원장님이 나오셔 여성들 유방암 초기증상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 다.
그 순간 눈을 번쩍하게 만드는 대목이 나온다.
손으로 유방의 주변을 만져 몽울이 잡히면 일단 유방암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어라 그러면 집사람도 오른쪽 가슴 겨드랑 밑쪽에 몽울이 있는데......
1년 전 작은 몽울이 잡혀 동네 방사선과에 가서 유방암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그때 그 병원에서는 유방촬영을 한 후 피지가 뭉쳐 있는 것이니 약을 먹으면 삭아
없어질 것이라 하며 처방해주는 약을 받아 가지고와 그 약을 다 먹었는데도
없어지지 않고 있던 것이다
그렇다면 혹시 내 아내도 유방암이 아닐까 하는 불결한 예감이 든다.
그때 마침 아내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여: 일어 나셨어요.
남: 응 근데 빨리 이리로 와 봐요.
여: 무슨 일인데요?
남: 여기 앉아서 저것 좀 봐요 유방암에 초기증상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데 당신하고 증상이 비슷해요
(그러면서 우리는 둘이 TV앞에 앉아 그 프로가 끝날 때까지 둘이서 방송을 보고있었 다.)
남: 당신 말이야 오늘은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다른 일 다 미루어 놓고
병원부터 가 보도록 해요 혹시 그 병원에서 오진을 할 수도 있으니 큰 병원으로 가서
진찰을 다시 받도록 하구려 알았지 꼭이야
이렇게 아내에게 다짐을 하고는 일어나 회사로 발길을 향했다
회사에 출근을 하고나서도 내내 걱정이 된다.
혹시 안 좋은 병이라고 진단이 내려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밀려온다.
하루 종일 불안한 마음으로 저녁시간이 되어 일찍 집에 들어왔다
여: 웬일로 오늘은 일찍 들어 왔어요.
남: 당신 병원에 다녀왔어요.
여: 네 그런데 대학병원이라 그런지 접수해놓고 한 일주일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기에
지난번 그 병원에 내일 다시 가보려고 그냥 왔어요.
남: 그러면 오늘 그 병원으로 바로가지 그랬어.
여: 대학병원에서 시간을 하도 많이 지체하는 바람에 늦어서 그랬어요.
남: 그러면 내일 일찍 지난해에 갔었던 그 병원으로 다시 가라고
여: 그럴게요. 너무 걱정하지 말고 식사나 하세요.
그리고는 다음날 아침 내가 출근하는 길에 아내를 그 병원 앞까지 태워다 주고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화 달라고 이야기 하고는 나는 회사로 향했다
얼마쯤 지났을까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조금은 긴장된 목소리로 당신 이리로 올 수 있어?
알았어. 바로 갈께 하고는 전화를 끊은 다음 바로 그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 문에 들어서자마자 접수대 한쪽 편에 아내의 모습이 보였다 어떻게 됐는데
하고 물으니 병원 원장이 우리를 진찰실 안으로 부른다.
진찰실 안에 X-ray 사진 두 장이 걸려있다
원장님이 천천히 우리 두 사람에게 설명을 한다.
왼쪽 사진은 작년에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 사진은 오늘 다시 촬영한 사진이라고 설명 한다.
두 사진 모두 왼쪽에는 선명하게 잡히던 몽울 그 모양이 나타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작년에 찍은 사진보다 오늘 촬영한 사진에 몽울이 두 배는 커져있었다
병원장님의 하시는 말씀 아무래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으니 대학병원에 가셔서
조직 검사를 받아보셔야 하겠습니다.
제가 소견서를 써 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 모 대학병원 일반외과 어느 분을 찾아가라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혹시나 하고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우리는 지체할 것 없이 그 길로 바로 그 대학병원으로 갔다
마침 그 선생님이 오후에 진료가 있기에 접수를 해 놓고는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수많은 생각들이 뇌리를 스쳐간다.
한 컷 긴장을 한 아내는 창백한 얼굴로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무어라 위로를 해야 할지 몰랐다
넋이 나가있는 아내의 어깨를 손으로 감싸 않으며 걱정하지 마
설마 우리에게 그런 안 좋은 일이 있겠어.
당신이 얼마나 착하게 살아 왔는데 괜찮을 거야 기운 내라 ........
그때 간호사가 아내의 이름을 부른다.
네 하고는 나는 아내의 손을 붙잡고 진찰실 안으로 들어갔다
의사선생님 앞에서 가지고 온 두 장의 X-ray사진과 함께 소견서를 꺼내 놓았다
선생님은 소견서를 본 다음 사진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저것 물으시고는
청진기와 손으로 진찰을 하신다.
한참을 머뭇거리시다가 하시는 말씀이
지금 이 사진에 상황으로는 암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정확한 것은 조직검사를
해 봐야만 알 수 있으니 바로 입원수속을 밟으라는 것이다.
아내는 얼굴이 백지장처럼 창백해지더니 그곳에 털썩 주저앉고 만다.
옆에 있던 간호사들과 함께 부축하여 아내를 데리고 밖으로 나와 대기실 의자에 앉힌 다음 한참을 아무 이야기도 하지 못했다
이때 아내 나이 서른다섯 이 젊은 나이에 암이라는 나뿐 병을 얻다니
이런 우환은 누구나 예일 수는 없는 일이지만 남에 일인 줄만 알았던 이런 현실이
우리 가족에게 있다는 것이 믿고 싶지 않은 일이다.
지금 이 시간이 현실이 아닌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분명 현실이다.
나 또한 믿고 싶지 않은 이 현실을 믿어야만 한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나마저 함께 넋을 잃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
원무과로 달려가 입원수속을 밟고 다음날 입원을 하기로 했다
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 그 시간 아내는 말이 없었다.
아내의 머릿속에도 만감이 교차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 그보다도 두려움이 엄습해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무슨 말로 이 사람을 위로해야 할까
아마 그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일이야말로 그 어떤 능력이 있다 해도 아무리 많은 돈이 있다 해도
이것과는 바꿀 수 없는 일.........
그냥 받아들여야만 하는 일인데.........
누구나 그렇듯 암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너나 할 것 없이 불치병 또는 죽음부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무서운 질병이기에 그럴 것이다.
아내에게 무슨 말로 위로를 해야 할까
그 어떠한 이야기도 믿기지 않을 텐데 ..........
그렇게 입원하기 전날 밤이 돌아왔다.
침대위에 나란히 누웠다.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아내를 곁눈질로 처다 보았다.
남: 당신 나 믿을 수 있지?
여: 그럼 당신이 얼마나 나에게 잘해줬는데.......
남: 그러면 아무 걱정하지 마 지금부터 내가 이 목숨을 팔아서라도 당신을 꼭 고처 놓을테니 말이야
암이라고 해서 다 잘못되는 것은 아니잖니 이제는 암도 불치병이 아니래 대신에 무엇보다도 이제는 당신 의지가
중요할 때야 우리 최선을 다해보자
꼭 좋은 결과가 있을 테니 알았지?
여: 응 알았어. 근데 정말 고칠 수 있을까?
남: 조직검사를 해봐야 정확히 일수 있다고 했잖아 아직은 모르는 일, 아닐 수도 있는데
너무 걱정부터 하지 마 내일부터 검사를 받으려면 잠을 자야 하는데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봐요.
여: 잠이 오질 않네요.
(나는 아내를 꼭 끌어 않았다 아내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린다. 밤새도록 뒤척이다
결국은 하얀 밤을 꼬박 새웠다)
아내는 그동안 아이들 학원비라도 벌겠다며 일일학습지를 맡아 돌리고 있었다.
아내는 아침 일찍 일어나 자기가 맡아 돌리던 학습지 회사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정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는 입원할 때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고 있다.
세면도구를 비롯 사소한 휴지까지도 꼼꼼히 챙긴다.
지금까지도 이처럼 알뜰한 살림을 꾸려 왔기에 넉넉하지 못한 돈벌이에도
불평하나 없이 내조해 왔었다. 아내가 준비를 마쳐을 때쯤
남: 여보 이리와 앉아봐
(아내가 내 옆에 와 앉는다.)
남: 우리 하나님께 기도하고 가자
(아내와 둘이 마주앉아 무릎을 꿇고 손을 마주 잡고 기도를 시작한다)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 두 사람을 부부의 연으로 맺어주신 것을 감사 합니다
지금까지도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평화를 누리며 살아온 것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지금 아내의 질병으로 저희가정에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간을 창조하신 것도 하나님이시고 우리 생사와 복을 인도하시는 것도
하나님 이신 줄 압니다. 그동안 하나님 앞에 바로 살지 못한 것과 인간에
소욕을 쫒아 동분서주 하며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부질없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되었을까 우리 두 사람은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될 때까지 30여 분간
정말 다급한 심정으로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차에 짐을 챙겨 실고는 우리는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여 입원실을 배정받고 수술준비를 위해 이것저것 검사를 시작 했습니다
그곳은 같은 질병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여섯 명의 환자들이 함께 쓰는 방 이였는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우리 아내처럼 젊은 사람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주변에 다른 환자분들께서도 하시는 말씀이 어찌 저렇게 젊은 사람이 이런 병을....
하면서 모두들 안타까운 심정으로 함께 걱정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 오전 수술시간이 정해져 수술실로 향해 환자가 옮겨집니다.
약 3시간 정도 지난 후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로 옮겨지더니.
그리고는 얼마 후 입원실로 내려 왔습니다.
나는 수술을 집도하셨던 의사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일단은 조직검사를 해야 하기에 손으로 잡히던 그 몽울을 제거하는 수술 이였습니다.
그리고는 제거된 그 부위에 조직검사에 들어갔다고 하십니다.
검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그다음 재수술이던 치료든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틀 뒤 담당 의사선생님을 만나 검사결과를 듣는 날 이였습니다.
나는 의사선생님 방으로 가 선생님 앞에 앉아 몹시 긴장한 초조한 표정으로
선생님의 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
조직검사 결과로는 암으로 판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주변 다른 인파선 으로 전의가 되었다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유방절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생님께 앞으로 치료과정에 대하여 설명을 듣고 난 다음
다음날 재수술 일정을 잡았다
아내는 의사선생님을 만나고 온 나를 보고 물었다
혹 암이 아닌 다른 증상일 수도 있을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기에
암이 아닌 다른 질환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맘으로 내게 묻는 것이다
나는 아내의 얼굴을 보며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본인도 정확한 상황을 파악한 다음 치료를 위해
본인도 최선을 대해야 할 뿐 아니라
또한 하늘에 그 뜻을 맞기고 기도를 하더라도 정확한 사실을 아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여: 선생님이 뭐라 하셔요?.......
(아내는 내 얼굴만 보고도 검사에 대해 결과를 알고 있는 듯 싶었다.)
남: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듣고 마음을 굳게 가져야 한다.
여: 알았어요. 빨리 말 해봐요.
남; 당신 조직검사를 한 곳에서 암세포가 발견이 되었데.
하루라도 빨리 재수술을 해야 한다 하기에 내일 재수술을 하기로 했어
당신 힘이 들겠지만 빨리 수술을 해야 한데
그리고 수술이 잘되면 완치될 수 있다하니 우리 최선을 다해보자 알았지?
여: 어차피 각오하고 있었어요.
나는 침상에 누워있는 아내의 손을 잡고 기도를 했다
하나님 제발 의사선생님의 손을 빌어 수술을 하게 되지만
인간에 지혜와 명철보다는 이제 하늘에 그 뜻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암세포가 있는 더러운 부위를 깨끗이 제거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인도하소서.
얼마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 병실 밖으로 나왔다
혼자서 병원 주변을 거닐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내를 만나 결혼하여 지금까지 살아 온지 겨우 7년
그리고 아내와 나 사이에서 1남 1녀의 우리 아이들
그리고 우리 형제들과 나를 아는 주변에 많은 사람들 까지도....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행실까지도 돌아보게 된다.
그래 운명이란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아니다 운명은 노력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암세포가 다른 곳까지 전의되어 의사선생님이 3기말이라 했다
아무리 말기환자라도 기적처럼 회생하여 건강을 회복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는가.
최선을 대해 노력할 때 기적도 따르는 것이다
반드시 그 기적이 우리에게도 있을 것이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병실로 들어왔다.
다음날 7시 수술실로 옮겨져.
무려 8시간의 긴 시간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로 옮겨진 다음
얼마 후 입원실로 내려왔다
온몸에 붕대로 칭칭 감겨진 체 마취에서 풀려나며 고통스러워하는 아내를 보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아내는 첫 아이와 둘째 아이 모두 제왕절개 수술 후 아이를 얻었다
그때는 출산의 기쁨이 있기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입가에 미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3기말이라 하면 건강을 회복하기에는 희망보다는 절망에 가깝다고 해야 한다.
이미 1년전 암은 시작되었건만 동네병원의 오진으로 무사안일하게
1년이라는 시간동안 병을 키워왔던 것이다
이렇게 무지할 수 있을까
아내나 저 또한 무던한 성격 탓일까?
한번쯤 의심해 볼만도 했었건만 설마 하는 것이 상황을 이렇게 만든 것이다
당사자인 아내는 그렇다 하더라도 옆에 있던 나는 무엇을 한 것인가
지금에 와서 아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아내를 볼 수가 없다
옆에서 위로하고 눈물을 흘려주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아내는 암세포가 전의되어 갈만한 곳을 차단하기 위하여 겨드랑 밑에서부터 시작하여
오른쪽 가슴까지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상처가 아물어 갈 무렵 항암제 투여를 시작했다
항암제 주사를 맞으면서 구토를 하기 시작하며 고통스러워한다.
견디기 힘들어 하면서도 살아야 하기에 인내하는 것을 배워간다
그렇게 힘든 항암제 투여하는 것을 6개월에 거처 12회를 실시했다
그리고 그사이에 호르몬제를 비롯하여 갖가지 약을 복용하며
1년여 시간이 흘렀다
오늘도 정기검사를 받기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매번 하는 일이지만 오전에 먼저 검사실에 들려 혈액을 채취한 후
오후에 선생님의 검진이 시작된다.
정기 검진을 받을 때마다 겪는 일이지만 항상 초초한 마음으로
검진에 대한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순서를 기다리기 위하여 대기실 앞 의자에 앉아 있으면
주변에 다른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된다.
저들도 어딘가는 몸이 아프기에 병원을 찾았을 텐데 하며
그들도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게 된다.
우리가 건강하여 일할 수 있는 것과 친구들을 만나고
또는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던가.
이 병원만 하더라도 그 많은 병실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일
가고 싶은 곳을 언제라도 갈수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이런 행복을 잊고 지낸다.
대기 중에 있는 공기를 돈 한푼 내지 않고 공짜로 마시고 있는 것과
태양에 빛을 마음껏 쪼이면서 우리는 그에 대한 대가를 하나도 치르지 않으면서
우리는 그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지내고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건강에 소중함을 우리는 잊고 지낸다.
나 또한 건강에 소중함이나 가족에 소중함을 이제야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나 간호사가 아내의 이름을 부른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진찰실로 들어갔다
선생님은 앞에 앉아 있는 아내에게 이것저것 물으시더니
정밀검진을 다시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혈액검사에서 이상 징후가 보인다는 것이다
몇 가지 검사할 항목을 체크하여 주시며 검사를 받으라 한다.
대학병원은 항상 그렀듯 검사 예약을 하고는 집으로와 다음날 다시 병원을 찾았다
지시한대로 검사를 마친 후 선생님을 만나 결과를 보는 시간이다
이게 웬 말인가 왼쪽 가슴에서도 암이 발견 되었단다
또 다시 입원을 하여 왼쪽 가슴마저 절개하는 수술을 받아야만 한다.
이것이 무슨 운명에 장난이란 말인가
그날도 우리 두 사람은 한없이 눈물만 흘리다가 어떻게 집에 왔는지 모른다.
다음날 다시 입원할 준비를 챙겨 그 병원 같은 방에 입원을 했다
그리고는 예전과 똑같은 절차를 거쳐 왼쪽 가슴마저 절개하는 수술을 받았다
의사선생님도 이것 또한 흔하지 않은 일이라 한다.
그동안 항암제 치료로 몸은 허약해 질 때로 허약해저 있는 상황이라
회복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아무리 정성을 다해 간호를 한다 하더라도 많은 시간이 흘러서야 몸을 가눌 수 있었다
그리고 난 다음 이번에는 다른 종류의 항암제를 투여하다고 한다.
매번 항암제를 맞을 때마다 겪는 일이지만
힘에 겨워하는 아내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아내가 이런 말을 한다. 그만하고 싶다고.....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그런 말을 할까
안하면 안 되는 줄 알면서 너무 힘이 붙이기에 그런 말을 한다.
남: 지금까지 잘 견디어 왔잖아 힘이 들더라도 아이들을 위해서 조금만 견디자
여: 당신은 내가 없어도 살 수 있을 텐데 아이들은 어쩌지.....
(아내는 마음이 약해지는지 나약한 소리를 한다)
남: 무슨 소리야 당신은 내가 지구 끝까지라도 가서 건강을 찾아줄 테니 걱정하지 마라
남들만큼 잘나지는 못했어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당신이 최고라는 소리가 듣도록 할 테니 나만 믿고 치료를 잘 받도록 하자
여: 당신 정말 믿어도 돼
남: 지금까지 하는 것 봤잖아 당신이 아프다고 당신을 버릴 남자 같았어!
우리 결혼할 때 주례목사님이 그러셨잖아 서로 아플 때나 건강할 때에도 사랑하라고...
여: 그런데 살다보면 그래지나?
남: 나는 당신이 아프면서 당신을 더 사랑하게 되는걸!
여: 에이 거짓말
남: 아니야 나는 당신이 아프면서 정말 신혼 초에도 느끼지 못했던 그런 애틋한 마음이 드는걸!
여: 긴병에 효자 없다고 했잖아
남: 아니야 나는 선령 당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내엽에
또는 엄마라는 자리를 지켜만 준다 해도 나는 감사할거야
여: 마음에 없는 소리 하지 마
남: 당신에게 어떻게 해야 내 말을 믿을까?
여: 그러면 당신 내가 부탁하나 할께 들어줄래?
남: 그럼 무엇이든 해준다 했잖아!
여: 화곡동 먹자골목에 있는 그 보쌈집 있잖아 그 집에서 먹었던 동치미 국물이
먹고 싶은데 사다 줄 수 있어?
(아내는 항암제를 맞고 있다 보니 속이 매스꺼워 시원한 동치미국물이 생각났던 모양이다)
남: 알았어. 잠시만 기다려 내가 빨리 다녀올게
(나는 병원 문을 나와 차를 끌고 화곡동에 있는 그 보쌈집을 찾았다
그 집은 자주 다니던 집이라 그곳 사장님과 안면이 많은 집이였다 사장님께
자초지정을 이야기 하고는 보쌈과 동치미국물을 싸 가지고는 병원으로 돌아왔다)
여: 벌써 왔어?
남: 누구의 부탁인데 빨리 와야지
(아내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부탁을 했는데 막상 가져오니 하나도 못 먹는다.)
남: 가져온 사람을 생각해서라도 조금이라도 들어봐요
여: 당신한테 미안해서 어쩌지 먹을 것 같아서 그랬는데 입에서 받지를 않네.
(억지로 조금 마시더니 다 토해버린다)
아내는 이런 일들을 반복하면서 6개월 동안 항암제를 맞았다
항암치료를 끝내고 퇴원하여 집에서 요양을 하며 정기검진을 받기 위하여
정해진 날에는 병원을 다닌다.
여자들의 심벌인 양쪽 가슴을 제거하니 등이 굽어지기 시작한다.
물론 가슴을 도려낸 부분도 있겠지만 힘든 항암치료 때문에
몸은 쇠약해 질대로 쇠약해져 43kg 등이 굽어지다 보니 키도 작아진다.
머리는 이미 다 빠져 밖에 나갈 때는 깊은 모자를 쓰고 나가야 하고
집에서도 거의 누워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유일하게 일요일은 온가족이 함께 예배당에 나가는 것이 전부이다
이때부터 나의 생활은 완전히 바뀌었다
식사를 챙기는 것과 시간 맞추어 아내의 약을 먹게 하는 것
아침시간에 아이들 준비물 챙겨주는 것은 물론이고 작은아이 유치원 보낼 때
머리손질 해 주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퇴근시간은 한 번도 늦어 본적이 없으며 개인적인 시간은 가질 수가 없었다.
또한 주변에서 암에 좋다고 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무엇이든 구해서
아내에게 해주었다
무엇을 먹고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모르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줄 생각이다
그렇게 몸은 고달플지라도 내 옆에 있는 아내가 사랑스럽다
머리가 다 빠져 볼품없는 아내지만 살아 있기에 내 옆에 있다는 사실이 고마운 것이다
가슴에는 대형 V자모양의 수술자국과 아이들을 출산할 때 수술하며 생겨난 흉터의
훈장이 그의 삶이 고달 펐음을 이야기 해준다.
오늘도 내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아내의 모습을 본다.
아직은 젊디젊은 나이인데 인생 고락의 생사 갈림길에서
운명의 여신을 기다리고 있는 내 아내가 이렇게 안타가울 수 있을까
한손으로 아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두 눈에서 흐르는 뜨거운 눈물이 베개를 적시고 있다
앞으로 이 사람이 내 옆에서 버티어 주는 날까지
그 어떤 추한 모습이 보일지라도 살아만 준다면 나는 그를 사랑할 것이다
이렇게 간절한 마음과 지극정성으로 그를 간호하며 돌보았지만
그놈에 암세포란 놈은 질기고도 질겨 간과 폐로 전의 되어 끝내는 손을 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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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하여 올려주신 글
아...인생,,,
마음이,,,,마음이 ,,
너무 마음이 아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님의 위로에 감사드립니다
글 잘 봤습니다~
넘 마음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는 시간이 흘러 마음에 평온을 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질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슴미여지네요 지극정도도 무시하고 안탑까워요 고안에명복을빌며 자식들생각 해서라도 아픔이겨내고 사시길바랍니다..
완도바구님워요..^^
해 드립니다.
우수회원으로
자주 뵈어요..^^
아이들이 어려 받아들이지 못해 힘들었는데 이제는 시간이 흘러 아이들도 어느정도 적응해 갑니다 감사합니다
가슴미여지네요 지극정도도 무시하고 안탑까워요 고안에명복을빌며 자식들생각 해서라도 아픔이겨내고 사시길바랍니다..
주변의 많은 도움으로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어쩌면좋아 넘 아프네요
가슴이 미어집니다
어린자식들 걱정에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빕니다
큰아이 중 1 작은아이 초등4년이였는데 이제는 많이 자랐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므나도 가슴이 아프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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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저뿐 아닌 다른이들의 아품도 많이 보이더군요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아픔없는 곳에서 영면 하시길.....
애플향기님..수고 많으셨어요..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영원한 안식을기도합니다..
부디 그곳에선 아프지마시고
남은식구들을위해 도와주십시요^^*
이렇듯지금은많은분들이겪는줄로압니다..
최선을다한뒤 남은것은우리가 할수없는부분일것입니다^^*
이제 남은분들의삶속에서 가슴으로 추억하며 살아가면서 힘을잃지마십시요..
고인의 명복을빕니다^^*
최선이라 함은 후회하지 않을만큼을 말하는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하늘의 뜻에맏기는 것이지요 감사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남겨진 자녀들과 힘내시길 기원합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많이 자랐습니다
시간이 흐르다보니 이런 글을 올릴 여유가 있었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어떻하면 좋아요.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아이들과 함께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