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꽃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있군요.
경주님의 글을 읽으니 어릴적 열심히 화분에 꽃씨를 심던 생각이 나네요.
제가 그때 주로 심은 꽃씨는 봉숭아였어요.
여름이면 손톱에 피가 난듯 봉숭아물을 들이고 그 다음날 학교에 가서 자랑을 하고...
지금은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하고 지내지만 봉숭아물 만큼 예쁘지는 않네요.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바쁜 일상에 시달리다 보니 화분에 꽃씨를 심어 꽃 피기를 기다리고 하는 일이 거의 없네요.
경주님은 예쁜 일상을 보니 넘 부럽네요.
아무래도 내일은 꽃이 핀 예쁜 화분이라도 사와서 정성스럽게 키워야겠어요.
음 내일 아니 오늘 저녁 우리의 자랑스런 태극전사들이 드뎌 준결승전을 치르는군요.
이제까지의 모든 경기가 감동적인 영화 같았어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또 감동을 줄지 너무 기대가 됩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히딩크 화이팅! 코리아팀 화이팅!
--------------------- [원본 메세지] ---------------------
지난 4월초에 10여가지 정도의 꽃씨를 심었었죠.
산천도라지, 자운영, 붓꽃, 범부채,풀솜꽃,천일홍,황금, 말로우, 일일초, 구절초,기생초, 쑥부생이등등....
그러고 보니 보랏빛의 꽃을 피우는 꽃들이 많네요...^^aa..
근데... 발아에 성공한 것은 풀솜꽃이랑, 자운영, 산천도라지, 붓꽃, 황금정도....
그중에서 제일 성공한 것은 풀솜꽃이랍니다. 깻잎같은 잎사귀를 달구 나날이 키를 키워가는군요.
다른 녀석들은 해가 높아지는 여름이 되면서 오히려 햇빛을 잘 받지 못한 탓인지 발아나 생장이 영 부실하군요.
자운영은 일찍이 발아했는데 생장이 멈춘것처럼 고만고만한 크기...
구절초란 녀석은 떡잎이랑 본잎 2장을 쉽사리 내어 놓길래 생각외로 빨리 꽃을 보겠다...했는데
이녀석도 그냥 그렇게 쑥부쟁이란 놈이랑 같이 2달동안 전혀 변화가 없네요...(쑥부쟁이 꽃말이 인내라더니...)
꽃씨 포장지에 적혀있는 [재배법]에 따라서 잘 심고... 잘 살펴봤는디... 뭐가 잘못된거인지...
국화향을 좋아해서 구절초랑 쑥부쟁이는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힘들듯....ㅜㅜ
다행히 봄에 사 모았던 화초들은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서 그나마 위안을 받고 있죠.
진드기 때문에 시름시름하던 꽃사과나무랑 모과나무 분재도 열매하나 남지 않았지만 건재하구...
무엇보다 저를 기쁘게하는 건
타임, 로즈마리, 커리프렌드, 오데코롱민트, 파인애플민트, 애플민트, 레몬밤등 허브 화분들이랍니다.
하지만 이녀석들도 그리 순탄한 삶을 살지는 못했죠 얼마전에 아주 큰 시련을 겪었죠...
메뚜기떼(3m 정도의 크기)의 습격에 초토화 될뻔하다가 저의 무지막지한 극약처방(?)으로 구사일생했죠...
한 50마리정도의 메뚜기를 압사시켜버린듯...쩝..
처음에 메뚜기 녀석이 보이길래 '야~ 신기하다~하며 별 신경 안썼는데
글쎄 그녀석들이 내 귀중한 허브들을 다 갉아 먹어서 성한 잎이 없을 정도였거든요.
화초를 사오면 거미나 지렁이등이 딸려 올때가 있는데 별로 좋아하는 것들이 아니여도
죽여버리기 뭐해서 그냥 같이 살자고 내비두는 편인데 메뚜기 그녀석들의 만행에 저도 이성을 상실했던거죠....
근데... 정신없이 그 녀석들을 소탕한 뒤에야 드는 생각이....
그렇게 잔인하게 죽이지 말고 조그만 통에 넣어서 사육을 하거나...
아니면 베란다 밖으로 던져버릴껄...하는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되더군요....
그나저나...그리 많은 살생을 저질렀으니 저 아무래도 천당에 자리잡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쩝....
요즘 베란다에는 철쭉이랑, 베고니아, 페츄니아랑, 채송화 꽃이 한창입니다.
지난주 장날때 한포기에 500원하는 겹꽃이 피는 채송화 묘목을 색깔별로 4개를 사서
조그만 바구니에 모아 심었는데 해가 좋은 날에는 아주 이쁘게 활짝피어나는게 너무 이뻐요.
어제 오늘은 비가 와서 꽃잎이 활짝 벌어지지 않아서 넘 아쉬웠어요...
장마철이라.... 예쁜 채송화꽃 보기는 조금은 힘들겠네요.....
하지만 채송화 이 꽃은 가격도 너무 저렴하고 꽃도 무지 오래가고
꽃 지고 난 자리에서 꽃씨도 아주 많이 받을 수 있어서 너무 멋진 꽃인것 같아요.^^
몇일전에 다시 꽃씨 몇 종류를 인터넷으로 구입했죠.
코스모스랑, 접시꽃, 나팔꽃, 루드베키아, 팬지, 채송화
주번서 흔히 볼수 있는 꽃이지만 꼭 한번은 길러보고 싶었던 꽃들이고
모두 6월까지가 파종기여서 부랴부랴 주문했죠.
코스모스랑 나팔꽃은 이틀만에 싹을 튀웠네요.^^
나팔꽃은 좀 자라면 지주를 세워줘서 베란다 샷시를 타고 오르게 만들어 줘야겠어요.
옛날에는 여러 빛깔의 나팔꽃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참 보기 힘든 꽃이 되어버렸어요...
다른 꽃들은 발아나 생장에 별 걱정이 없는데 접시꽃은 걱정이 많이 되네요.
이녀석은 담벼락에 많이 심는 꽃이고 키도 엄청 큰 꽃이라 뿌리가 깊이 내릴텐데....
옮겨심을 만한 마땅한 화분이 없어서요..... 아무래도 사과상자 하나 구해다가 심어야 할 것 같아요....
근데... 그 사과상자에 흙을 어떻게 다 채울지 걱정입니다......
좋은 흙 구해다 심는거 보통 어렵고 중노동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좋아하는 일이니 힘들어도 하려고 하는거겠죠? ^^
오늘은 철쭉 번식을 위해 꺽꽃이를 했죠.
처음 해보는 거라서 잘 될지는 모르지만 성공한다면 내년엔 많은 수의 철쭉 화분을 갖게 될것 같습니다.(룰루랄라~~^^)
우야된둥 모두 무사히 건강하게 싹을 틔웠으면 좋겠어요....
잘 키워서 씨앗 많이많이 받아서 주변 사람에게도 나눠주고
아파트 주변에도 많이 심어서 사계절 내내 꽃을 보았으면 좋겠어요. ^^
하하하.. 오랫만에 와서 화초 자랑(?)만 한 것 같네요. ㅋㅋㅋ
너그러이 용서하세요. 그것들이 저의 보물들이고 달리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 못되어서 할 얘기가 없네요 ...*^^*
아~ 드디어 25일이네요...
태극전사 출전의 날이기도 하지만 한국전쟁 발발 52주년되는 날이기도.....
분위기상 월드컵 경기에 온 신경이 집중되겠지만...아주 잊고 지내지는 말았으면 하는....
에휴...우리 태극전사들이 주는 기쁨을 북녘의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쩝...쩝...쩝...
그래도 모두들 좋은 꿈 꾸세요.... 한국팀의 승리를 예견할 수 있는 아주 멋진 꿈들만요....^^
거북선으로 함부르크 항을 점령하는 꿈을 꾸을 꿔 볼까 생각중입니다...ㅋㅋㅋ
스케일이 넘 커서 감당하기 벅차겠네요.... 아니면 독일 소시지 실컷 먹는 꿈이라도....ㅋㅋㅋ
모두들 행복하셔라~~~
카페 게시글
이러쿵 저러쿵
Re:오랜만이예요 경주씨...
이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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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
02.06.25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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