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는 기르던 개가 죽으면 꼬리를 자르고 묻어준단다 다음 생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나라고, 사람으로 태어난 나는 궁금하다 내 꼬리를 잘라 준 주인은 어떤 기도와 함께 나를 묻었을까 가만히 꼬리뼈를 만져본다 나는 꼬리를 잃고 사람의 무엇을 얻었나 거짓말 할 때의 표정 같은 거 개보다 훨씬 길게 슬픔과 싸워야 할 시간 같은 거 개였을 때 나는 이것을 원했을까 사람이 된 나는 궁금하다 지평선 아래로 지는 붉은 태양과 그 자리에 떠오르는 은하수 양떼를 몰고 초원을 달리던 바람의 속도를 잊고 또 고비사막의 외로운 밤을 잊고 그 밤보다 더 외로운 인생을 정말 바랐을까 꼬리가 있던 흔적을 더듬으며 모래 언덕에 뒹굴고 있을 나의 꼬리를 생각한다 꼬리를 자른 주인의 슬픈 축복으로 나는 적어도 허무를 얻었으나 내 개의 꼬리는 어떡할까 생각한다
첫댓글 ㅠㅠ우는 중ㅠㅠ
늘 눈물 버튼 ㅠ
못보겠어 미띤ㅠㅠㅠ
시도 너무 슬픔ㅜㅜㅜㅜ
아 너무 슬프다
아저씨가 강아지때 이부분에서 눈물터짐...ㅠ
볼때마다 슬퍼... 사람으로 태어나라고 꼬리를 잘라주는게ㅠㅠㅠㅠ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야
아 슬퍼ㅠㅠㅠ
시도 너무 슬프다...
몽골여행 찾아보려 연어하다가 울고가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