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타고 두어시간 들어가다보니 금새 어둑어둑해지더군요. 우리가 머물 천막에 도착해서 짐 풀고 나오면, 띄엄띄엄 세워져있는 천막에서 새어나오는 불빛 이외에는 말 그대로 칠흙같은 어둠이랍니다.
이 어둡고 긴 밤을 어찌 지새야 하나 하고 애들이랑 두런거리고 있는데, 함께 낙타끌고온 현지인 가이드가 밖으로 나와보라 하더군요. 천막 들어갈때만 해도 칠흙같이 어두워서 후레쉬 안켜면 아무것도 못할정도로 깜깜했는데 저어쪽 산맥 너머에서 태양같은게 스물스물 올라오며 주위를 환하게 비추고 있는겁니다. 그 밝은 것이 꾸물꾸물 올라오는게 정말 해돋이 보는 것 못지않은 감동을 주더군요! 그러더니 금새 저렇게 중천에 떠서 진짜 거짓말 좀 보태면 대낮같이 밝더라구요! 사진에 그대로 담지 못한게 미안할 나름입니다. 모두들 모포랑 끌고 나와 모래언덕에 자리잡은 뒤 그때부턴 모두 밖에서 이야기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아참, 쏟아지는 별들 또한 죽음이죠! 달이 떠서 너무 밝은 때보단 해가 지고나서 달이 뜨기 전 사이에 가장 어두운 시간에 보이는 별들이 가장 아름답답니다. 너무 고요하다 못해 푸근하게까지 느껴졌었던 사하라의 달과 별들... 꼭, 그녀와 함께 다시 이곳을 찾아, 이 순간을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해봤습니다... 흐음... 일단은 "그녀"를 찾아야...
참, 술도 안먹고 이렇게 재밌게 놀아보긴 정말 처음인것 같네요. 제대로된 악기 하나, 알콜 한방울 없이 저 석유통을 북 삼아, 사하라의 달빚에 홀린 듯 그렇게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고 놀았나봅니다. 저도 복잡한 생각 다 잊고 그냥 기분에 취해 정말 즐겁게 어울렸답니다, 정말 머 홀린 것처럼. 중간에 강강술래같은것도 하다가 한명씩 노래부르는 순서도 있었는데, 제가 또 거기서 대한민국 대표곡(?!) "남행열차" 한번 신나게 땡겨주고~ ㅋ 어찌나 우리쪽에서 신나게 놀았는지 다른 천막의 관광객들까지 합세하여 새벽녂까지 놀이는 계속 되었답니다.
춤과 노래가 끝나곤 그들의 살아가는 얘기... 같이온 미국친구들 전공이 또 불어였던지라 현지가이드들하고 더 잘 통하고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물론 관광업에 오래 종사한 사람들이라 영어도 어느정도는 합니다만 제2공용어인 불어만큼은 안되겠죠 그래도. 새벽녘에 나눈 그분들의 사하라 이야기... 가족얘기부터 먹고 사는 얘기까지 정말 좋은 얘기 많이 들었네요. 확실히 도시에서 멀어질수록 사람들이 순수한 걸 느낍디다..
한바탕 신나게 놀고는 모두 천막으로 들어와 따뜻한 티 한잔씩... (이슬람국가인 관계로 알콜은 기본적으로 없습니다.) 현지인 가이드 아저씨 터번 푸니까 멋진 빠마머리와 콧수염 있던걸요~ 모로코엔 여러 종족이 사는데, 이분들은 그중에 베르베르족이라고 하시네요. 가족들은 낙타로 사흘걸리는 사막에서 살고 있답니다... 이날 배운 한 마디, "사하라 지나!~" "사하라 최고!~"머 그런 뜻이라네요. 저도 한마디 해줬습니다. "코리아 지나!~" 하고... ^^
아... 사막의 밤은 왜이리 춥나요! 천막에서 제가 제일 늦게 나왔는데, 나오면서 처음 내뱉은 말이 "*uckin Free~zing!~~~"이라는 거 아닙니까. 애들이 나중에 너 그말 할때 진짜 추워보이더라ㅋ 하면서, 아마 너에 대해서 가장 기억에 남을 대사라고 웃으면서 회상했던게 생각나네요 ^^;; 여하턴, 저런 담요 둘둘 말고 잤는데도 정말 추워요.
아이고 그렇게 추운데도 이놈들은 어찌나 이리 다소곳이 기다리고 있는지 참... 낙타 일어나고 앉을때 보면 은근히 안스러워요, 눈망울까지 초롱초롱해서 말야, 나같이 무거운 넘 태우고 걸어댕길라면 얼마나 힘이 들지 참... 미안타!
다같이 어젯밤의 달맞이와 같은 형태로 해돋이를 한 다음, 각자의 세계로 잠시 빠져들기로 합니다. 낮이 되니 여자분들 일 보시는게 참 불편하시겠더군요. 여기 "사막"이잖아요, 아무것도 없는데... 남자야 걍 뒤돌아서서 해결하면 되는데, 여자분들은 다른 일행들에게 안보이는 모래언덕 찾으러 댕기느라 꽤 멀리까지 헤매셔야 되는것 같더라구요. ^^;;
셀프샷 처음(?!) 공개! 저 터번, 얼핏보기엔 걍 울나라 남대문시장에서 파는 보자기 천 같은데, 이상하게 목에 감으면 따뜻하고, 낮에 두르고 있으면 시워언한게 보기보다 쓰임새가 좋더라구요. 머리에 감는 법도 몇번 배워보면 의외로 어렵지 않답니다. 친구들은 이 사진 보고 "탈레반"이니 "테러리스트"니 말이 많던데, 어때요? 그렇게 나쁘게 생긴 얼굴은 아닌데 말야, 그져?~ㅋ
다들 흩어져서 사진촬영 또는 사색중... 또는 화장실 찾는중?? ^^;;
내가 걸어온 흔적도 지긋이 남겨보고... 영화처럼 모래를 한웅큼 들어올려 바람에 날려보기도 하고...
그림자 놀이도 한번 해보자.
다리가 좀 이렇게 길었으믄 좋겠다!
이제 아쉽지만 복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아름다운 추억을 그득히 안고 돌아올수 있었던 곳. 딱 하루만 더있어도 들 아쉬웠을텐데.. 아니 일주일, 아니 한달...
남들 사막가믄 다 해보는 샷 따라해보기...
그때는 진정 몰랐었는데 모로코의 하늘은 정말 파랗디 파아랬다. 그리고 토담벽으로 만들어진 모로코 시골마을의 풍경들, 세상걱정없이 길바닥에 누워서 장기두는 할아버지들... 아직까지도 눈앞에 선하다...
이제 다시 저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 마라케쉬로 기나긴 자동차 여행! 사진의 성 같은 곳은 Ouzarzate에 있는 영화제작소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로코는 유명한 영화의 배경으로도 많이 등장했던 곳입니다. 예~전의 "아라비아의 로렌스"부터 시작해 "글라디에이터", "스타워즈"까지...
야간기차 타기 1시간 전에 시내 도착. 광장에 들러 Asian풍 음악좀 살라고 했는데, 시간없어서 케밥하나 정신없이 먹고 온게 아쉽네요. 인도풍의 그 이슬람적인 음악 은근히 매력있어요, 약간은 촌스러우면서도 깔끔하다고 해야 하나~ 영국이나 여기 레코드매장 가서 살라믄 몇만원 한답니다.
다음편엔 스페인으로 다시, 유럽대륙으로의 여행 시작합니다...
*注意 : 위 글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된 글이며, 사실과 다른 정보를 포함하고 있을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바른 정보로 응답해주실수록 더욱 좋은 글로 거듭날 수 있지요...^_^
첫댓글 ㄳㄳ
오 저는 두바이가서 사막가볼라고용 ㅋㅋ
잘 읽었습니다 ^^
님 사진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유럽여행 사진 기대할께요~ 언능요~~
낙타 앉아있는게 너무 귀엽네요 ㅎㅎㅎ 사진잘보고있어요 ^^
사진 담아가요.. ^^ 너무 좋아서요.. 괜찮치요??
사진 넘 잘봤습니다..또 기대되네여..ㅋㅋ